학생부종합전형 Q&A ‘101가지 이야기’…수요자·현장 궁금증, 입학사정관 공식 답변
학생부종합전형 Q&A ‘101가지 이야기’…수요자·현장 궁금증, 입학사정관 공식 답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국대·경희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공동연구 일환
서류평가·면접·전형결과·정책 등…수험생·학부모·고교와 대입상담 ‘빈출’ 질문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대입 수요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6개 대학 입학사정관이 한 데 힘을 모았다. 입학사정관전형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정성평가가 도입된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깜깜이 전형’이라는 비판이 거센 상황. 평가 주체인 사정관들이 직접 답변에 나섰다는 점에서 학종 전반을 이해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경희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 입학사정관들은 수요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 101개를 선정, 이에 대한 답변을 담은 ‘학생부종합전형 101가지 이야기’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책자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관련 △제도·정책 △서류평가 자료 △서류평가 요소 △면접 △전형결과·기타의 5개 유형으로 구분된 총 101개의 질문과 답변이 수록됐다. 

대입 평가 주체인 사정관들이 직접 만든 이번 책자는 교육부의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공동연구 과제 가운데 ‘대입수요자의 요구 분석을 통한 학생부종합전형 투명성 제고 방안’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분석 차원에서 학종 관련 궁금증을 조사한 연구진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이 상담과정에서 자주 듣던 질문들까지 모아 질문 101개를 최종 선정했다. 최종 답변을 만들기까지는 대입상담교사단과 대학 입학관계자,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쳤다.

연구진은 “여전히 학종에 대해 누가 합격하는지,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대입 준비에 애쓰는 수많은 학생·학부모·교사들과 대입전형을 운영하는 대입 관계자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실제 책자에는 수요자나 고교 현장에서 궁금해하는 질문들이 다수 수록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교유형이나 여건이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 질문이다. 그간 서울대를 비롯해 많은 대학들이 특정 고교유형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해왔지만, 수요자들은 영재학교·특목고·자사고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내신등급에도 불구하고 합격하는 사례가 많다며 ‘고교등급제’에 대한 불신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연구진은 고교등급제에 대한 우려가 ‘기우’라는 점을 강조했다. “고교를 서열화해 평가할 것이라는 염려는 하지 않아도 좋다. 고교에서 진행된 교육프로그램 내에서 지원자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가 판단한다. 마련된 교육활동에 적극 참여해 성취를 이루기 바란다”는 것이 연구진이 남긴 답변이다. 더하여 ‘고교등급제가 왜 문제가 되냐’는 질문에는 “고교 등급제는 특정 고교에 좋은 등급을 부여해 우대하는 제도다. 이런 논란은 기우일 뿐이다. 대학의 학생선발은 우수인재를 선발하는데 있지, 우수 고교를 선정하는 데 있지 않다. 열안한 환경에서도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성장시킨 학생의 우수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고교마다 사뭇 다른 교육 프로그램 역시 우려할 부분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어도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우수한 평가를 하지 않는다. 교육환경 자체가 아니라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어떤 선택과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어떤 성취를 보였는지가 중요한 평가기준”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답변이다.

수요자들의 또 다른 우려 중 하나는 학교나 교사마다 학생부 기재 수준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 최근에는 학생부를 일명 ‘잘 쓰는’ 학교를 찾아 나서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기록 차이에 대해 걱정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학생부를 평가할 때는 추정만 가지고 할 수 없다. 일단 근거에 입각한 사실관계를 위주로 평가한다. 학생부 기록은 사실과 의견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사실 진술보다 의견이 과도하게 드러날 경우 합리적인 의심이 생길 수 있다.” 

명확한 꿈을 가지지 못한 학생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진로 변경이 있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고교 시기는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하는 성장의 시기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진로가 바뀐 경우 변화 과정, 타당한 사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해 준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진로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탐색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진로와 관련없는 학과를 선택했다고 해서 반드시 불이익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답변들도 귀담아 들을만한 부분이다. 

올해 고1부터 적용되는 3단계 형태의 성취평가제에 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교육과정 선택권을 강화하는 등의 긍정적 효과는 인정하지만, 대입 서열화 구조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평가 방식만 전환하는 것이 실질적 효과를 거둘지는 불분명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단, 성취도를 정량 수치로 단순화해 평가하지 않고, 과목 선택 이유와 성취도가 지닌 의미 등을 정성적으로 해석해 평가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학생들이 부담을 지닌 ‘면접’을 시행하는 이유도 연구진은 상세히 설명했다. 대학은 가르칠 학생을 직접 보고 확인하고 싶어한다며 ‘지원자 역량 재확인’의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서류평가에서 진위여부가 의심되는 경우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도 면접이 지닌 장점이었다. Q&A는 면접을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로 여기라고도 조언했다. “교사가 작성한 활동 중심 기록인 학생부는 동기나 과정을 드러내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수한 강점을 좀 더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수요자들이 항상 요구하는 것 중 하나는 ‘합격 사례’ 공개지만, 대학들은 이에 대해 다소 ‘미진’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 연구진은 왜 합격 사례를 전면 공개하지 어려운지에 대한 답변도 남겼다. “종합평가·정성평가이기에 합격 사례를 일괄적용하기 어렵다. 경험과 과정에 개인별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사례를 선별해 공개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문도 있다. 해당 내용을 모방하거나 반영할 가능성이 있으며, 사례에 제시된 활동을 함으로써 다양성이 줄어들고 교육 프로그램이 정형화 될 수도 있다.”

다만, 서울대를 비롯해 일부 대학은 수기나 인터뷰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경우 ‘일반화’를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합격 사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일 뿐이다. 일반화하여 이해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주어진 교육 환경에서 진로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성장한 과정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학생부종합전형 101가지 이야기’에 담긴 질문과 답변들은 학종을 이해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책자는 연구에 참여한 6개 대학 입학홈페이지와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대입정보포털인 ‘어디가’ 등을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사정관은 모두 11명이다. 연구 책임자를 맡은 임진택 경희대 수석입학사정관을 필두로 이정림·김유겸 건국대 입학사정관, 박소연 경희대 입학사정관, 문서진·이혜린 연세대 입학사정관, 안정희 이화여대 입학사정관실장, 차정민 중앙대 책임입학사정관과 채송화 중앙대 입학사정관, 이석록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실장과 김민경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이 함께 연구해 답변의 초안을 만들었다. 

임 책임입학사정관은 “학생부종합전형 101가지 이야기는 학종을 실제 담당하는 입학사정관이 직접 작성했다. ‘학종은 깜깜이 전형’이라는 비판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대입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