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관련 강좌 인산인해

웰빙 열풍이 대학가도 강타하고 있다. 대학들은 웰빙 관련 학과나 강좌를 속속 개설하고 있으며 금연 캠페인 등을 통해 건강한 캠퍼스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또 대학의 연구 노하우를 살려 웰빙푸드 개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은 학업의 장을 넘어서 건강 명소로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대학가에 부는 뜨거운 웰빙 열풍, 그 현장을 미리 가보자.
공부도 하고, 웰빙도 즐기고 대학가의 웰빙 열풍은 웰빙 관련 강좌를 개설하는 대학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확실히 느껴지고 있다. 웰빙 강좌들은 조기에 수강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대학들은 웰빙 강좌로 새로운 교육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건국대는 웰빙 관련 강좌로‘현대인의 다이어트’를 개설했다. 이 강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학기 말에 학생들의 체지방과 골밀도를 측정해 개선 정도를 학점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공부도 하고 웰빙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겠다는 생각. 지난 학기에 수강인원이 한꺼번에 몰려 2개반을 증설하고도 신청인원을 다 수용하지 못해 이번 학기에는 6개반으로 증설할 정도로 이 강의는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덕성여대는 여대의 특징을 살려 화장품 전문가가 진행하는‘피부과학 및 기능성 화장품’과 향기요법을 소개하는‘향기요법의 세계’등 미용 관련 강의와 다이어트·건강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강의를 선보였다. 건강, 대학이 책임진다 웰빙 하면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웰빙 문화로 단순히 맛있고 양 많은 음식보다는 건강을 고려한 음식들이 사랑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음식 관련 강의를 마련하거나 연구 노하우를 살린 웰빙푸드를 개발하는 등 건강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영남대 사회교육원은 눈과 입을즐겁게 하는 요리 강좌와 개인의 육체적·정신적 건강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는 강의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탈리아인 전문요리사가 수업을 진행하는‘이탈리아 문화와 요리’수업은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정통 이탈리아 요리법을 전수한다. 이 강의는 독특한 풍미로 세계 미식가들의 입맛을 당기는 이탈리아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고 음식과 관련된 이탈리아 생활풍속 등을 소개한다. 또 영남대는 비지쿠키, 깨두부등 웰빙푸드를 개발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대학 내 후생복지자치기구인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역시 웰빙 열풍의 주역. 특히 생협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협 주최로‘생산지 체험’, ‘농촌체험활동’, ‘유기농활’등을 마련해 학생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세종대 생협은 최근 한국외대 용인 대학생협과 함께 여주 고구마 재배농가로‘생산지 체험’을 다녀왔다. 지난해 가을걷이에 이어 올해도 현지 주민들과 어울리며 직접 키운 고구마도 캤다. 조선대도‘농촌체험활동’으로 새끼 꼬기, 유기농으로 재배한 감 따기, 고구마 캐기 등 다양한 농촌 체험 행사를 진행했고 경희대는 전남 순창군, 남원시 농민회와 함께‘유기농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맑은 정신, 맑은 캠퍼스 웰빙으로 정신수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들은 동양 철학을 바탕으로 한 정신 수양 프로그램, 요가 등 건강관리 강좌도 다채롭게 마련해놓고 있다. 서강대는 하버드 출신 미국인 현각 스님을 초빙, ‘참선과 삶’이라는 강의를 진행했으며 중앙대는 템플스테이 명상 강좌 ‘내마음 바로보기’를 개설, 수강신청 개시 10분만에 1백50명 정원을 다 채울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연세대는 요가 수업을 선보였으며 신라대 사회교육원도 문화예술 교양과정의 웰빙명상, 기공·발가락건강관리사, 64부항 사혈요법, 건강가족교실, 다이어트 건강요가와 생활풍수지리, 수맥비법, 생활역학, 천연염색 등에 관한 교양과목을 개설해 건강한 삶을 원하는 현대인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정영자 신라대 사회교육원장은 “웰빙 열풍을 타고 일어난 일반인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건강 관련 강좌와 전통문화, 처세 등에 관한 강좌를 개설했다”며“다음 학기에는 더욱 다양한 강좌로 학생들의 기호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웰빙은 금연캠퍼스부터 웰빙 열풍과 함께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금연. 대학가도 예외는 아니어서 특히 그린캠퍼스를 추구하는 대학들은 건물 안 금연과 별도 흡연실을 지정하는 등 금연을 강화하고 있다. 인제대는 70여 가지에 이르는 각종 교내 장학금 대상자들과 의대생들에게‘금연 서약서’를 받고 교수임용에서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 교수를 우선 채용하는 등 차별화되고 강화된 금연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또 인제대는 교내매점에서 담배 판매를 금하고 있으며 담배자판기도 없앴다. 캠퍼스에서 아예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대학도 있다. 삼육대와 삼육의명대는 금주, 금연을 대학의 전통으로 여기며 교수, 직원, 학생이 이를 실천하고 있는 유일한 대학이다. 대학방문자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측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부터‘금연 금주 서약서’를 받는 등 초기에 금연을 유도하고 있다. 정성민 기자 bestjsm@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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