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길수 총장(왼쪽)이 경산시와 고대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 및 활용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서길수 총장(왼쪽)이 경산시와 고대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 및 활용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했다.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영남대학교(총장 서길수)가 19일 교내 박물관에서 경산시(시장 최영조)와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영남대와 경산시는 경산의 고대국가 압독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학술정보를 공유하고 연구한다. 연구 성과는 향후 건립 예정인 ‘압독국 유적전시관(가칭)’에 활용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은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출토 고인골 연구 및 압독국 사람 얼굴 복원 △고분군 출토 동·식물 유존체 연구 및 고대 식생활사 복원 △연구성과에 대한 학술대회 개최 및 연구보고서 발간 △임당유적 출토 미공개 유물 연구 및 유적전시관 전시유물 확보 등이다.

고대 압독국의 중심 유적인 사적 제516호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은 1982년부터 영남대 박물관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1700여 기의 고분이 발굴 조사됐고, 2만8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특히 300여 개체의 인골자료와 수 천 개체의 동물뼈·생선뼈·어패류 등이 출토돼 고대의 식생활을 복원할 수 있는 풍부하고 희귀한 자료가 영남대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기존 고고학자들이나 역사학자들이 진행했던 전통적인 연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임당유적 출토 고인골의 연구를 통해 고대 경산 사람들에 대한 심층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고대 압독국 왕과 왕비, 순장자와 어린아이 등의 얼굴을 복원하고 인골의 DNA 연구를 통한 가족 관계 연구, 인골에서 추출한 콜라겐 분석을 통해 고대 식생활 연구 등 새로운 방향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무덤에 가득 부장했던 상어뼈(돔배기)를 비롯한 방어, 복어 등 각종 생선뼈와 조개, 소라, 고둥 등 어패류, 꿩을 비롯한 조류와 (멧)돼지, 개 등 각종 포유류 분석을 통해 고대의 제사음식과 유통 경로를 추적할 계획이다. 연구 성과는 매년 세미나를 통해 학계와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며 향후 건립될 ‘압독국 유적전시관’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길수 총장은 “이번 교류협력을 통해 경산의 고대국가 압독국에 대한 연구가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압독국 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자원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학이 손잡고 지역의 문화유산을 연구하고 홍보하는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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