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호 교수.
최상호 교수.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서울대학교(총장 오세정)는 최상호 농생명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패혈증 비브리오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병원성 비브리오균이 독성을 나타내지 못하도록 제어하는 새로운 항균물질 CM14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패혈증 비브리오균(Vibrio vulnificus)의 감염에 의해 유발되며, 치사율이 50%를 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수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패혈증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섭취하거나 오염된 바닷물에 상처 부위가 노출되었을 때 감염되며,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속하게 치료하지 못하면 패혈증 비브리오균이 전신에 퍼지고 급격한 염증 반응을 일으켜 빠르게 패혈증으로 진행된다.

CM14은 기존의 항균물질들과는 달리 병원성 비브리오균의 생장 자체를 억제하지 않았으며, 동물에 대한 독성을 나타내지 않는 안전한 물질이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CM14이 내성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병원성 비브리오균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항균물질로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안전성독성연구센터(약칭 ARC)의 단장인 최상호 서울대 교수가 주축이 돼 ARC 소속 연구진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최상호 교수를 비롯해 김병식 이화여대 엘텍공과대학 식품공학전공 교수, 하남출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한호재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김종서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 교수, 정낙신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가 참여했다.

 최상호 교수는 “현재 사용되는 항균물질들은 식중독균을 비롯한 병원성 세균의 생장자체를 억제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내성균의 출현을 유도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 그 사용 범위가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개발한 CM14는 병원성 비브리오균들의 생장을 억제하지 않고 독성인자들의 발현만을 억제하기 때문에, 내성균 출현을 유발할 가능성이 낮은 새로운 개념의 항균물질이다. 따라서 CM14는 향후 식품과 보건 분야에서 더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현재의 항생제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항균물질의 개발에 기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CM14에 의한 패혈증 비브리오균의 독성 억제 기전.
CM14에 의한 패혈증 비브리오균의 독성 억제 기전.

이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식품안전성독성연구센터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전략), 이화여대 교내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내용은 국제 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에 온라인 (2019년 3월 13일) 게재됐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