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전남대학교 연구팀이 결핵균 감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을 발견, 결핵 치료와 신약개발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박춘구 전남대 교수팀(생명과학기술학부)은 송창화 충남대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결핵균 감염과 밀접하게 관련있는 유전자 750개를 발굴했고, 특히 이 가운데 가장 영향이 크게 나타난 단백질(Slc7a2; solute carrier family 7 member 2)을 발견했다. 또 이를 면역세포에서 조절하였을 때 결핵균의 감염율과 생존율이 감소되는 것을 보고했다.
이 논문은 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Scientific Reports; Impact Factor: 4.609)’ 3월 11일자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결핵균의 병원성에 따라 병원성이 없는 H37Ra, 병원성이 있는 H37Rv 균주에 주목해 각 균주에 감염된 면역세포의 전사체 분석을 통해 결핵 감염과 연관 있는 유전자 750개를 찾아냈다. 또 병원성 균주보다 비병원성 균주에 감염된 면역세포에서 높게 발현되는 유전자 83개중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이는 Slc7a2 (solute carrier family 7 member 2) 유전자를 확인했다.
특히 실제 면역세포 적용을 통해 이 유전자의 발현량을 조절했을때 결핵균의 생존율과 감염률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 이 유전자가 암호화하는 단백질이 면역세포의 결핵균 감염에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고했다.
이 연구논문은 박춘구 교수가 공동교신저자로, 이성권 학생(전남대 생물과학-생명기술학과 석박사통합과정)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으로, 결핵균은 주로 폐에 있는 면역세포 안에서 증식하는데다, 특별한 세포벽을 가지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치료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고, 약 복용을 중단하면 내성이 생겨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박춘구 교수는 “프로젝트 초기디자인부터 공동연구팀과의 긴밀한 논의를 거쳐 진행했으며, 생물정보 데이터와 분자수준의 실험 간 수많은 피드백을 통해 불과 1년이란 짧은 시간 안에 일궈낸 성과”라며 “결핵 감염과 밀접하게 관련있는 유전자정보를 확보함으로써 결핵치료 및 신약개발 연구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