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 메리만 , 린 피어스 지음 김태희, 김수철, 이진형, 박성수 옮김 《모빌리티와 인문학》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건국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원장 신인섭)이 첫 번째 ‘모빌리티인문학 총서’로 《모빌리티와 인문학》을 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총서는 영국 웨일스 아베리스트위스대학교 인문지리학과 피터 메리만(Peter Merriman)교수와 랭카스터대학교 문학과 문화이론 린 피어스(Lynne Pearce) 교수 등이 저술한 ‘Mobilities humanities’를 번역한 것이다.

모빌리티’는 기차, 자동차, 비행기, 인터넷, 모바일 기기 같은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에 기초한 사람, 사물, 정보의 이동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테크놀로지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에 수반되는 공간(도시) 구성과 인구 배치의 변화, 노동과 자본의 변형, 권력 또는 통치성의 변용 등을 통칭하는 사회적 관계의 이동까지 ‘모빌리티 연구’에 포함된다. 아직까지 일반 독자뿐 아니라 연구자들에게도 낯선 모빌리티(이동성)라는 개념과 학문은 이처럼 서구의 위계화된 사회과학, 더 나아가 인문학 전체를 뒤흔드는 지진의 진앙으로 급부상 중이다. 모빌리티는 대체 무엇이고, 인문학과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이 책은 모빌리티 연구를 사회과학의 산물로만 취급하는 단순한 설명 방식에 도전하고, ‘모빌리티 연구’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대안적 관점을 제시한다. 주요내용으로는 △자동차 모빌리티와 로드무비 △커뮤니케이션 매체로서의 자동차 모빌리티 △이디스 워튼 감독의 영화 속 모빌리티 △조지 엘리엇 문학작품의 미시 모빌리티 △형식 모빌리티 △아동소설 속 아동기의 부동화 △19~20세기 전반기의 도시 이동 △운전에 대한 역사적 연구 등과 그동안에 진행해와던 인문학자들의 모빌리티 연구 성과도 함께 실었다.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에서 간행하는 ‘모빌리티인문학 총서’는 고-모빌리티 시대 인간적・사회적 난제들을 성찰하고 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 기획됐다. ‘모빌리티인문학 총서’는 크게 모빌리티 관련 연구서인 ‘모빌리티 휴머니티즈 아상블라주’, 번역서인 ‘모빌리티 휴머니티즈 인터커넥트’, 모빌리티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한 교양서 ‘모빌리티 휴머니티즈 페다고지’ 세 종류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출간된 ‘모빌리티와 인문학’은 ‘모빌리티 휴머니티즈 인터커넥트’ 의 첫 번째 총서이다.(앨피/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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