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훈 지음 《미학 수업》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2011년 출간 후 절판된 《영혼의 조율》이 내용과 디자인이 대폭 수정 돼 《미학 수업》으로 재탄생했다. 문광훈 충북대 독어독문학과 교수가 펴낸 《미학 수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왜 예술이 중요하며 그 예술을 통해 개인의 삶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피카소・르누아르・렘브란트의 그림들, 베토벤・슈만・브람스의 교향곡, 카프카의 소설, 김수영의 시 등 수세기가 지나도 사랑을 받는 예술 작품들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고 감동을 선사하면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미학 수업》도 시민을 위한 예술교양서로, 저자 문 교수는 예술을 공부하는 것은 예술가가 어떤 영감을 받아 작품을 창조했는지 등을 알아내는 게 아니라 예술이라는 창(窓)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나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술을 바라봄으로써 우리는 아름다움과 추함, 순간과 영원, 삶과 죽음과 같은 철학적인 사유를 하고 지금의 현실과 이상을 생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더 깊이 고민하고 현실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자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나 자신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한편 예술을 감상할 때 누구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동하지만 누구는 추함과 끔직함을 발견하기도 한다. 저마다의 다른 감정이 우리의 태도와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예술이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문이자 창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문 교수는 “좋은 예술작품을 궁극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에 함몰돼버린 감각을 일깨우고 삶의 쇄신을 종용한다”며 “예술작품을 매개로 우리는 예술창작자의 영혼과 잠시 어울리고 이들이 바라본 세계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이와 같은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세계에 대한 지평을 확장시켜 잠시나마 현재를 넘어서게 되고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고와 상상력으로 우리의 감각을 고양시킨다”고 덧붙였다.

즉 예술로 우리의 삶에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수 있고 이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예술 자체를 해석하는 것보다 예술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에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저자 문광훈은 고려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한국인문학과 김우창》 《페르세우스의 방패》 《가면들의 병기창》 등이 있다. (흐름출판/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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