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자격 취득자 비율 0.5%에서 10%로 확대 방침
현재 전문대 16개교 참여…교육‧훈련기관도 더 늘릴 것

검정형 과정평가형 자격 제도 비교
검정형 과정평가형 자격 제도 비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정부가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 비율을 기존 0.5% 수준에서 10%까지 늘린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특성화고·전문대·폴리텍 등 현장실무 수업을 충실히 들어야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고용노동부(장관 이재갑)는 27일 검정형 자격 취득자에 견줘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를 오는 2022년까지 10%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20일부터 닷새간 ‘국가기술자격 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확산방안을 심의·의결한 데 따른 조치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기존 필기위주의 시험만 보고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던 검정형 자격과 달리 현장실무 중심의 수업을 충실히 들어야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기존 검정형 자격이 무엇을 아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과정평가형 자격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평가해 현장성을 강화한 것이다.

■과정평가형 늘리고, 검정형 줄일 방침…전문대 등 참여기관도 늘릴 것 = 고용부는 ‘과정평가형 자격 확산’을 위해 주요 추진과제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훈련시간 축소 △현장 실무능력 중심 교육·훈련생 평가 △과정평가형 자격 수탁기관 전문성 증대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설정했다.

특히 과정평가형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분야를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정규 교육기관 학생들이 과정평가형 자격을 많이 취득할 수 있도록 특성화고와 전문대, 폴리텍 등 학교에서 운영이 가능한 과정평가형 자격 종목을 적극 발굴해 선정할 예정이다.

앞으로 새로 만들어지는 국가기술자격 종목 중 일부는 검정형보다 과정평가형으로 먼저 시행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과정평가형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이끈다. 나아가 과정평가형 자격 확대와 연결해 검정형 자격은 점차 줄여갈 계획이다.

장신철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산업현장에서 점차 명품 자격으로 인식되고 있는 과정평가형 자격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마련했다”며 “산업현장의 일을 중심으로 자격과 교육·훈련이 잘 어우러져 실력중심사회 구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계명문화‧동의과학‧영진전문 등 전문대 16개교 참여…취업률 측면서 월등 = 지난 2015년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를 도입한 뒤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는 매년 빠르게 늘어 지난해에는 3238명이 자격을 취득했다.

이러한 현장중심의 교육·훈련을 받고 과정평가형 자격을 취득한 사람들은 검정형 자격 취득자와 비교했을 때, 취업률이 높고 취업 뒤 현장 적응도 빨리 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고용부에 따르면 취업률은 28.4%가 더 높으며, 현장적응기간도 2개월가량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과정평가형 자격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은 모두 377곳이다. 특성화고와 전문대, 폴리텍, 일반대 등 정규 교육기관을 비롯해 직업훈련기관, 군(軍), 기업 등 다양한 기관에서 교육‧훈련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대학은 계명문화대학교와 동의과학대학교, 영진전문대학교 등 전국 16개교가 과정평가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영진전문대학교는 지난해 평가 2개 종목에서 전국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다. 기계설계산업기사 종목에는 70명의 학생이 합격하며 전국 합격자 140명 가운데 50%가 영진전문대학교에서 나왔다. 또 프레스금형산업기사 종목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영진전문대학교 재학생들만이 응시해 6명이 합격하기도 했다.

안상욱 영진전문대학교 컴퓨터응용기계계열부장은 “주문식교육과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산업체 요구에 맞는 현장실무형 교육을 실시,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산업체가 원하는 우수한 고품격의 인재양성으로 산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진전문대학교 기계설계산업기사 과정평가형 훈련과정의 모습.
영진전문대학교 기계설계산업기사 과정평가형 훈련과정의 모습.

동의과학대학교 역시 기계설계산업기사 자격시험에서 기계계열 13명의 학생이 자격증을 취득하며, 부산지역에서 절반가량(48.1%)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국용 동의과학대학교 기술사관육성사업단장은 “과정평가형 자격제도 운영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에서 원하는 설계‧연구보조 인력에게 요구되는 실무능력을 갖춘 우수 기계설비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계명문화대학교는 미용사(일반)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뷰티코디네이션학부 헤어디자인전공 30명 전원이 합격하는 등 합격률 100%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합격기준이 검정형 자격증 기준 60점보다 높은 평균 80점 이상을 취득해야 하는 고난도 자격시험임에도 전원 합격 기록을 매년 이어가고 있다.

신부섭 계명문화대학교 교수(뷰티코디네이션학부)는 “현장실무형 교육과 학생 개인별 특성, 학습유형을 파악해 맞춤형으로 실시한 것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실무능력과 인성을 갖춘 우수한 헤어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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