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웃음을 가르치는 대학이 되자
[기고] 웃음을 가르치는 대학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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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남부대 무도경호학과 교수(웃음인성교육연구센터장)

캠퍼스 여기저기에서 ‘하하 호호호 하하 호호호’ 소리가 들린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웃음동영상을 찍어 어디론가 보낸다. 지나가는 학생들도 빙그레 웃으면서 지나간다. 어떤 학생은 지나가는 교수님에게 함께 웃자고 제안을 하고 교수님도 멋쩍게 웃음동영상을 찍어 준다. 집에 가면 부모님과 함께 웃음동영상을 찍느라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혜원(가명)이는 장애학생이지만 웃음수업이 있는 날은 행복하다. 수업시간에 웃을 수 있고 집에 가서 엄마와 함께 웃음동영상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수님! 너무 행복해요’라고 문자를 보내주는 혜원이는 손발을 잘 움직일 수는 없지만 행복을 느끼고 환하게 웃는 그 눈빛에는 순수한 영혼의 빛이 가득하다.

처음 웃음을 수업에 도입했을 때 학생들의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심지어 ‘교수님! 왜 그러세요?’ ‘교수님! 미쳤어요?’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러나 수업이 거듭될수록 학생들은 어색한 웃음에서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바뀌기 시작을 했다. 필자가 추구하는 수업은 재미있고 행복한 수업이다. 수업은 크게 명상, 웃음요가, 행복학개론으로 이루어진다. 그야말로 몸과 마음과 영혼이 행복한 수업을 추구한다. 과거 1980년대 최루탄과 함께 대학 생활을 했던 시절에는 그래도 캠퍼스에 낭만이라는 것이 있었다. 청바지, 통기타, 막걸리 등 그 시대를 읽어내는 아이콘들이 지금도 우리를 행복하게 미소 짓게 하고 ‘그래도 그때가 좋았지’ 하는 생각에 젖어들곤 한다. 밀레니엄 시대에 태어난 지금의 대학생들에게는 오로지 ‘취업’이라는 커다란 담벼락이 대학 캠퍼스에 떡 버티고 있다 보니 낭만도 진취적인 진정한 학문의 탐구도 없다.

대학의 모든 행정은 교육부 평가에 맞춰져 있고 학생과 교수의 관계는 물과 기름이 돼 버렸다.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은 학생들이 어깨동무하고 웃으면 풀어지는 경우가 허다한데 웃음이 사라지면서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잃어 버렸다. 그래서 학교에서 웃음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다.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웃음으로 시험을 보고, 웃음 리포트를 과제로 주고 캠퍼스 여기저기에서 웃음소리가 나게 만들었더니 우리 대학 총장님이 스마일 캠퍼스를 선언했다. 결국 60년 넘게 교육을 하신 큰 어르신께서 “교육은 학생들이 웃으면서 인생을 살아가도록 가르치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학생들에게 웃음을 가르치다 보면 많은 에피소드가 생긴다. 암수술을 한 엄마에게 딸이 웃음요가를 함께 하다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무서운 암을 이겨 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 명퇴를 한 아버지가 웃음동영상을 찍다가 눈물을 흘리면서 가족들에게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미안함을 토로하고 직장을 찾아 나선 이야기, 안면기형인 장애 학생이 혼자서 웃음동영상을 찍어 보내 나를 울린 사연, 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이 흘러 길거리에서 만난 학생이 반갑게 인사하면서 웃음교수님이라고 불러주고 남자친구를 소개 시켜주고 결혼식 주례를 봤던 사연 등등 웃음이 주는 행복한 사연은 많다. 다만 중요한 것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의 주체인 교수가 직접 많은 웃음을 학생들과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21세기는 감성의 시대다. 감성의 시대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아이콘이 바로 재미, 웃음, 행복, 여행 같은 단어들이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행복한 삶은 즐거움과 삶의 의미를 찾아 가는 여행과 같다고 말한다. 학문의 상아탑인 대학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을지 찾아야 하며 자신이 선택한 직업이 자신과 타인의 삶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 행복은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생기는 것이고 자신이 행복해야 타인에게도 행복한 기운을 전해 줄 수 있다. 무지개가 아름답다고 무지개를 잡으려고 달려갔던 소년은 결국 그 무지개를 잡지 못하고 허탈하게 돌아온다. 현명한 소년이라면 아름다운 무지개를 그 자리에서 바라보면서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먼 미래의 성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자신의 삶도 즐겁게 살아가면서 그 즐거움이 미래의 행복이 돼야 한다. 현실을 탓하지 말고 자신이 삶의 주인이 돼 지금 웃어보자. 인간은 20대 초반의 기억이 가장 오래 남는다고 한다.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소중한 보물인 ‘웃음’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 웃음 가득한 대학 캠퍼스를 만드는 것은 강의실을 들어갈 때 학생들에게 환하게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날입니다”라고 말하는 웃음인사로부터 시작된다. 학생의 얼굴이 교수의 거울이다. 내가 웃으면 세상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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