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유턴·합격포기·비정규직 등 ‘취업+학위’에 매력

조기취업형계약학과 신입생들이 교내 창의융합센터에 모여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혁진, 오세민, 김혜지, 문지윤.
조기취업형계약학과 신입생들이 교내 창의융합센터에 모여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혁진, 오세민, 김혜지, 문지윤.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영남·강원권에서는 경일대학교(총장 정현태)가 유일하게 선정된 조기취업형계약학과가 올해 첫 신입생을 선발했다.

조기취업형계약학과는 정부가 청년일자리 확충을 위해 지난해 처음 신설한 사업으로 입학 단계에서 취업기업을 확정하고 일과 학업을 병행해 3년 만에 4년제 정규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이다.

다양한 사연을 안고 전국 각지에서 입학한 경일대 조기취업형계약학과 신입생들을 만나봤다.

경일대 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에 입학한 19학번 오세민(남·20세) 학생은 영천의 자동차부품기업인 ㈜한중엔시에스에 취업을 확정했다. 오세민 학생은 과학중점고인 천안중앙고를 졸업하고 충남지역 국립 사범대에 합격했지만 경일대를 택했다.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건강악화로 인해 취업이 급한데 사범대학 졸업 후 임용고시까지 준비할 여유가 없었던 탓에 조기취업형계약학과의 장점이 본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었던 것이다. 오세민 학생은 “㈜한중엔시에스가 대구·경북의 자동차부품 업체로서 입지가 탄탄하고 향후 수소전지 차량 개발과 관련해 연구개발 업무를 맡고 싶은 개인적인 진로와도 부합하는 것 같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학력유턴 사례도 있다. 김혜지(여·27세) 씨는 경북 북부권의 국립대학을 2015년에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로 3년간의 시간을 보낸 후 뒤늦게 경일대 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에 입학했다. 경산의 ㈜전우정밀에 취업을 확정한 김혜지 씨는 “예전 대학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한 탓에 지금 전공과는 생소함이 있지만 졸업 후 취업 걱정 없고 학비도 저렴해 충분히 가치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청과 경북에 이어 전라도에서도 경일대 조기취업형계약학과를 찾아왔다. 전남 광주 동아여고를 졸업한 문지윤 학생(여·20세)은 전라남도 소재 4년제 국립대 전기공학과와 사립대 신재생 관련 학과를 동시에 합격했지만 졸업 후 취업과 비전에 대한 불안감에 경일대를 찾아온 케이스다. 전기설계분야의 여성 전문엔지니어로 당당히 꿈을 키워나가고 싶은 열정으로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경일대 스마트전력인프라학부에 진학했으며 극동에너지(주)에 취업을 확정한 상태이다.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비정규직 근무를 하다가 입학한 사례도 있다. 스마트푸트테크학과에 입학한 정혁진(남·25세) 씨는 경북기계공고를 졸업 후 복수의 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군 제대 후 조기취업형계약학과를 알게 됐다. 4년제 학사학위와 정규직 취업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경일대에 입학원서를 접수했다. 정혁진 씨는 “비정규직 근무와 군 복무를 하면서 4년제 학위와 정규직 취업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라며 “3년 동안 일과 학습을 병행하면서 식품품질·안전 전문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경일대 조기취업형계약학과 신입생들은 저마다의 꿈을 안고 전국 각지에서 찾아왔다. 취업을 확정한 상태에서 1년은 대학에서 공부하고 나머지 2년은 현장실습을 겸해 앞으로 일할 기업에서 현장학습을 한다는 교육모델이 신입생들의 관심을 끌어낸 것이다.

정현태 총장은 최근 조기취업형계약학과 신입생들을 위해 특별강연을 하며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정 총장은 “조기취업형계약학과 신입생들은 동기부여가 충분하고 목표의식이 분명하기 때문에 모두가 반드시 꿈을 실현할 것”이라며 “대학 차원에서도 조기취업형계약학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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