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학생들이 비학위과정으로 운영된 ‘브런치카페 현장 맞춤형 창업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호산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학생들이 비학위과정으로 운영된 ‘브런치카페 현장 맞춤형 창업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평생직업교육대학육성사업은 종료됐지만, 평생직업교육대학을 운영하던 전문대학들은 지역의 평생직업교육을 여러 방법을 통해 지속할 계획이다.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이하 SCK사업) 4유형 사업으로 운영된 평생직업교육대학육성사업이 2019년 2월로 종료됨에 따라 사업비 지원도 끝이 났다. 그동안 평생직업교육대학은 재직자와 미취업자, 경력단절여성, 교육 소외 계층을 위한 직무향상 교육 및 전직 교육을 실시했다.

지역의 평생직업교육을 담당한 평생직업교육대학을 운영한 곳은 2기 사업운영 대학 기준 10곳으로, 가톨릭상지대학교·군장대학교·동원과학기술대학교·서라벌대학교·송곡대학교·송호대학교·창원문성대학교·목포과학대학교·충청대학교·호산대학교다. 이들 전문대학들은 평생교육원·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후진학선도형 지원 등을 통해 교육 과정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단기‧비학위 과정 유사한 ‘후진학선도형’ 도전 = 우선 평생직업교육에 관심을 갖는 대학들 중 자율개선대학들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3유형 지원인 ‘후진학선도형’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 평생직업교육대학을 운영했던 대학 중에서는 가톨릭상지대학교, 동원과학기술대학교, 호산대학교, 충청대학교가 이 선택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후진학선도형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3유형 지원 사업으로 1유형 자율협약형 지원에 참여하는 대학이 그 대상이며,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들은 지역 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단기 직업교육과 비학위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평생직업교육대학의 교육과정과 유사한 형태로, 자율개선대학들은 후진학선도형 지원을 받으면 연속성 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사업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를 이미 확보했고, 성인학습자 대상 교육과정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점을 발휘하면 선정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가톨릭상지대학교는 평생직업교육처를 신설해 후진학선도형 지원에 선정될 경우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뿐만아니라 위탁교육 과정이나 기타 평생학습 관련 교육 과정도 평생직업교육처에서 운영하게 된다.

동원과학기술대학교는 대학 전공과와 연계된 냉동기술교육원, 무인항공기술교육원 등을 통해 평생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대학 내 평생직업교육 관련 부문의 운영을 총괄하는 담당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다. 후진학선도형 사업에 선정될 경우 이 담당 조직은 지역의 평생직업교육 거점센터를 겸하게 된다.

호산대학교는 대학 중장기발전계획에 이미 평생직업교육 부문을 포함시켜 자율협약형지원과 후진학선도형 지원 모두를 통해 평생직업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창원문성대학교도 후진학선도형 사업을 통해 그간의 평생직업교육 노하우를 이어갈 예정이다. 창원문성대학교 관계자는 “성인학습자 대상의 단기교육을 운영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고 있다. 운영 노하우는 충분하고, 시스템도 이미 구축돼 있다. 인력풀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학위과정부터 학점인정‧비학위과정까지 가능한 평교체제로 = 지역별 평생교육 거점을 육성하는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 사업에 도전하는 대학들도 있다. 올해 전문대학 선정은 처음이고 이번부터 기존 단년도 사업에서 2+2의 다년도 사업으로 전환된 만큼 준비는 쉽지 않더라도 정부 예산을 확보해야 평생직업교육대학에서 실시하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평생교육체제 지원 사업은 전담 직원 인건비를 사업비에서 지출할 수 있고 학위과정 외에 학점인정과정과 비학위과정도 운영할 수 있어 사업 운영을 통한 수익성만 고려한다면 평생직업교육대학 사업보다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계철 군장대학교 부총장은 “평생교육체제 지원 사업은 학위과정을 중심으로 운영하면서도 비학위 과정 중 성과나 내용이 우수한 과정은 학점연계를 가능하게 할 수 있어 운영의 폭이 넓다”면서 “지원을 받아 기존에 운영하던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목포과학대학교는 평생교육체제 지원 사업을 평생직업교육과정 운영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보고 있다. 장창균 목포과학대학교 기획처장은 “예산 투자 없이도 운영이 가능한 과정은 현재도 운영하고 있지만, 성인학습자 대상 평생교육 과정으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아 정부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송호대학교는 평생교육체제 지원 사업을 통한 교육과정과 평생교육원 교육과정 운영을 병행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평생직업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평생교육체제 사업으로는 평생직업교육대학 체제에서 하던 상당수의 교육과정을 연속 운영하고, 이외에 지자체 지원으로 운영하는 평생직업교육 과정은 평생교육원을 통해 운영할 예정이다.

송곡대학교 2018 SCK 사업 성과보고 및 제4회 작품전시회 모습.(사진=한국대학신문 DB)
송곡대학교 2018 SCK 사업 성과보고 및 제4회 작품전시회 모습.(사진=한국대학신문 DB)

■사업비 지원 없이도 ‘평생직업교육대학’ 이어간다 = 평생교육체제 지원 사업에 도전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다. 평생교육체제 사업의 경우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낀 것이다. 현재까지는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을 위해 감축한 일반 정원은 회복이 불가능하게 돼 있다.

김주영 송곡대학교 기획처장은 “이미 평생직업교육대학 사업을 위해 정원을 감축한 바 있다. 평생교육체제 사업 역시 정원 조정을 해야 하기에 지원하지 않았다”면서 “평생직업교육처를 만들어 평생직업교육을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기준에 운영하던 교육과정 중 경쟁력이 있는 프로그램을 선별해 특화된 부분으로 운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주영 기획처장은 “평생직업교육과정에 참여한 성인학습자 중 배움의 의지가 커 본교 학위과정에도 지원해 졸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습 의지가 평생교육과정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라며 평생교육과정을 계속 운영하려는 이유를 밝혔다.

서라벌대학교는 평생교육체제 사업에 지원이 불가하게 됐지만, 지역의 교육 수요가 있어 평생직업교육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종원 서라벌대학교 기획처장은 “우리 대학은 지역의 유일한 전문대학으로, 평생직업교육은 전문대학이 지향할 방향이라고 생각해 계속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려고 한다”면서 “평생직업교육대학 프로그램의 수익성을 분석해 우수한 프로그램은 평생교육원에 이관해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처음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는 지역의 시선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계속하면서 지역에서도 혜택을 보고 우리 대학의 평생직업교육에 대해 좋게 바라보고 있다. 위탁과정까지 운영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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