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인(레아) 가수 겸 뮤지컬배우 (수원여자대학교 연기영상과 졸업)

수원시립예술단 뮤지컬 '바리'에서 주인공 '바리'역을 연기하고 있는 윤명인씨(가운데). (사진=본인 제공)
수원시립예술단 뮤지컬 '바리'에서 주인공 '바리'역을 연기하고 있는 윤명인씨(가운데). (사진=본인 제공)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연기영상과 재학 당시 학회장이었어요. 후배와 동기, 교수님들 사이의 소통을 도왔고 학과 운영에 직접적인 역할을 했죠. 학교와 학과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대한 애착, 학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요. 그렇기 때문에 모교 후배들 앞에서, 학교에서 기른 실력을 바탕으로 노래를 통해 입학을 축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던 것만으로도 제게는 너무나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윤명인씨는 2011년 앨범 '사랑은…'을 시작으로 세 장의 음반을 발매한 가수 ‘레아’이자 2013년까지 공연된 '넌센스 2', 수원시립예술단 창단기념 뮤지컬 '바리'의 타이틀롤을 맡은 뮤지컬배우다. 이외에도 가이드 보컬, CM송 녹음, 뮤지컬 갈라쇼, 결혼식 축가, 보컬 강사, 뮤지컬 레슨 강사 등 다방면으로 끼를 펼치고 있다.

현재는 수원시립예술단의 공연단 상임단원으로 소속돼 있으면서 연극과 뮤지컬에 출연하고 있다. 얼마 전 수원여자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에서 축하 공연을 선보였다. 해당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선배의 모습이 후배들에게도 자극을 주었겠지만, 그런 희망을 줄 수 있는 선배로서 후배들 앞에 서는 것 역시 감개무량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에게 가수와 뮤지컬배우 중 더 애착이 가는 직업에 대해 물으니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만큼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제가 학창시절부터 하고 싶었던 일, 꿈은 그저 ‘소리를 낼 수 있는 직업’이었어요. 정말 노래를 잘 하고 싶다면 어떤 장르의 음악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가수는 제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고, 뮤지컬배우는 그에 더해 제가 아닌 또 다른 삶을 캐릭터로 표현할 수 있는 직업이에요. 두 직업 모두 음악이 기반이기에 제게는 두 일 사이의 경계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똑같이 애착이 가는 소중한 제 직업이죠.”

뮤지컬과도 많이 없던 당시, 그는 실용음악과에 가고 싶어 입학했던 대학을 포기하고 재수에 도전했다. 강한 열망을 가진 꿈이었다. 이후 재수를 준비하며 다닌 실용음악학원에서 그를 지도하던 선생님이 ‘목소리도 좋고 표현력이 뛰어나니 뮤지컬배우를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그 한마디에 힘을 얻어 뮤지컬배우가 되기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떼기 시작한다. 2011년 앨범을 발매하게 된 것은 여러 활동을 하던 차에 우연히 닿은 인연 덕분이었다.

“녹음 작업을 하면서 제게는 은인이자 아버지와 같은 작곡가님을 만나게 됐어요. 그 분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제가 여러 장르의 노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죠. 처음에는 제 실력과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자 하는 생각에 본명으로 데뷔했었어요. 그러다 활동 중에 감사한 칭찬을 많이 받았고 그 중 가장 기분좋았던 말이, 보통 여성 가수들이 일정 옥타브의 ‘도’에 다다르면 힘들어하는데, 도를 넘어 ‘레’ 음을 건강하고 좋은 발성으로 낸다는 칭찬이었습니다. 그 말이 계속 기억에 남아서, 계이름 ‘레’에 아름다울 ‘아’를 더한 ‘레아’라는 예명을 짓게 됐어요.”

배우를 가리켜 ‘기다리는 직업’이라는 표현을 쓴다. 윤명인씨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그래서 절실함이 많이 묻어나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주연을 맡았던 뮤지컬 ‘바리’다. 예술단의 창립 초연 작품이기도 했지만 극을 이끌어야 하는 타이틀롤로서 느꼈던 책임감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반면 가장 어려웠던 작품은 오랜 기간 출연했던 작품 ‘넌센스 2’의 메리 휴버트 수녀 역이었다.

“수녀라는 신분과 직업을 표현하기 위한 몸의 움직임을 많이 고민했어요. 또 성스럽고 웅장한 소리를 내야 하는 역할이라 가장 낮은 알토 파트에서 소프라노 파트까지 넓은 음역대를 소화해야 했죠. 그 와중에 다른 수녀를 챙기는 책임감, 강인함이 묻어있는 역할이라 잘 표현하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오래 연기한 작품이자, 어렵고도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던 캐릭터였습니다.”

앞으로도 그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소리를 통해’ 관객과 호흡할 계획이다. 그의 꿈은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수원시립예술단에서 수원시민들뿐 아니라 여러 지역의 수많은 관객들 앞에 서서 연기와 노래를 통해 즐거움과 감동을 드리고, 상처를 가진 분들께는 치유의 순간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좋은 뮤지컬 작품에 계속 참여하며 제 직업적 소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에요.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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