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취임식 개최····대교협 회장으로 비전 제시
장호성 회장 이임식도 진행

김헌영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헌영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오늘 대학들이 처한 위기는 다른 의미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재도약의 기회로 바꿀 수 있다."(김헌영 대교협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3일 대교협 대회의실(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김헌영 회장(강원대 총장) 취임식과 장호성 회장(단국대 총장) 이임식을 개최했다. 앞서 김헌영 회장은 1월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대교협 2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공식 임기는 8일부터 1년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백범 교육부 차관, 조완규 전 교육부 장관, 이대순 한국대학법인협의회 회장,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김중렬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 김광호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본지 홍준 대표이사, 최용섭 발행인, 이정환 편집국장 등 유관단체·기관장 및 대교협 소속 전국 대학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부회장에는 국·공립대 측에서 김영섭 부경대 총장, 사립대 측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황준성 숭실대 총장이 각각 선임됐다. 

김헌영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미래 혁신사회 인재 양성을 위한 고등교육의 질 제고를 강조하며, △고등교육 재정지원 법령과 제도적 장치 마련 △대학평가제도 일원화(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과 대교협 기관인증평가 체계 통합) △구시대적 교육 규제 개선 △교육부–대교협 '고등교육 혁신방안 TF' 공동 구성 등을 중점 사업으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24대 회장단은 미래 혁신사회 인재 양성에 필요한 고등교육의 질 제고에 무엇보다 역점을 둘 것"이라면서 "대학 본연의 기능을 존중하는 동시에 미래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불어넣음으로써 고등교육의 자율성과 특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수년간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도 등록금 동결은 교육의 질적 성장에  발목을 잡았고, 교육재정 확충 없이는 대학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안정적인 고등교육 재정 확충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OECD 국가들이 GDP의 1.4%를 고등교육에 지원하는 현실에 비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고등교육재정 비율은 0.8%에 머물러 있다. 정부와 국회 차원의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가 조성된다면, 고등교육 재정지원에 필요한 법령 제정도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총장들과 대화하면 '교육부 평가받다 임기가 끝난다'고 말할 정도로 오늘의 대학가는 각종 재정지원사업 제안서나 보고서 작성, 평가 수행 등에 부담감을 크게 갖고 있다"면서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과 대교협 기관인증평가 체계를 통합, 대교협이 대학평가인증시스템을 자율 시행하는 것을 제안한다. 대학평가 제도를 일원화해 대학 스스로 자율적인 구조개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 정부도 고등교육 재정 확보와 지원 등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MIT와 애리조나주립대는 단과대학을 만들고, 미네르바스쿨과 MOOC로 대표되는 교육 플랫폼이 등장하는 등 해외 선진대학들은 이미 과감한 학문간 융합과 파격적인 혁신에 나서고 있다"면서 "한국 대학들은 구태의연한 규제에 발이 묶인 것이 작금의 실정이다. 대학이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교육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개혁을 통해 대학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교육부와 함께 '고등교육 혁신방안 마련을 위한 TF'를 구성, 대학들이 나아갈 방향과 구체적인 고등교육 혁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특히 국공립대는 '기초학문 보호 및 육성'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혁신네트워크 거점'으로서 공공성 강화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사립대는 건학이념 특성화를 바탕으로 차별화 전략을 통해 대학 경쟁력 강화 기틀을 마련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장호성 대교협 회장은 임기를 마무리하며 이임 소감을 밝혔다. 장 회장은 2017년 4월 7일 대교협 23대 회장으로 선출됐고 7일 2년 임기가 종료된다. 장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4차 산업시대에 맞는 미래교육과 교양교육 연구, 세미나를 수행했다"면서 "등록금 인상과 고등교육 재정지원법 제정, 구조개혁 평가방식 전환과 기관평가인증 연동, 강사법 유예와 대학생 심리안정을 위한 재정지원 등 대학 혁신과 재정 관련 사안들에 대해 대교협 입장과 의견을 정부와 국회 등 관련 기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를 통해 자율개선대학 비율 확대, 재정지원 규모 증액 등 소기 성과를 거뒀으나 미해결 과제들이 축적된 것이 사실"이라며 "다행히 교육부와 대학 간 TF팀이 구성, 순조롭게 잘 해결되리라 믿는다. 임기를 마치고 떠나지만 회원 대학 총장의 일원으로서 대교협의 위상 제고와 발전을 위해 관심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김 회장에게 축하의 메시지와 장 회장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 차관은 "지난 2년간 대교협 23대 회장으로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한 장호성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장 회장님은 탁월한 학식과 역량으로 대학기본역량진단, 강사제도 개선 등 현안이 유독 많았던 시기에 대교협이 대학협의회체로서 자율과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차관은 "대교협 24대 회장으로 새로이 취임하는 김헌영 회장님께 축하의 말씀드린다. 강원대는 김헌영 총장 취임 이래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이제는 대교협 회장으로서 뜻과 역량을 크게 펼쳐 우리 대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원하는 대학의 역할을 먼저 고민하고 변화를 이끌어 가야 한다. 교육부도 대학들이 스스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학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고등교육재정 확충, 대학평가체제 개선, 고등교육 규제 혁신 등 고등교육 발전과제들에 대해 항상 열린 자세로 대교협과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헌영 회장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공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부터 강원대 기계융합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기획처장, 의료기기연구소장, 아이디어팩토리 사업단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6년부터는 강원대 총장을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 한국소성가공학회 부회장, 강원지역대학총장협의회 회장, 교육부 국립대학 육성방안 TF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대한산업기술지원단 상임감사, 통일교육위원강원협의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