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한 이유 모르겠다”… “수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반응 엇갈려

LINC+ 사업 2단계 진입 대학 선정을 두고 대학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호서대는 신규 진입에 성공한 뒤 구성원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LINC+ 사업 2단계 진입 대학 선정을 두고 대학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호서대는 신규 진입에 성공한 뒤 구성원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국대학신문 김준환·박대호·이현진·이하은 기자]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2단계 진입 대학이 최종 확정됐다. 고려대와 인하대 등이 최종 탈락했고 대구한의대와 중앙대 등이 신규 선정됐다. 또한 서울대와 연세대는 신규 선정평가에서 재차 고배를 마셨다. 이에 탈락 대학들과 신규 선정 대학들의 희비 쌍곡선이 극명하게 그려지고 있다. 

■ 최종 탈락 대학, 사업·인력 구조조정 불가피 = 고려대는 LINC+사업에서 SKY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했다. 그러나 단계평가에 이어 비교평가에서도 탈락했다. 고려대는 사업 선정 결과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장명주 고려대 LINC+ 사무국 부장은 "탈락 이유를 아예 모르겠다. 1차(단계) 평가부터 시작해 무엇이 문제인지 정보가 없었다. 1차 평가 발표 때도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이번에도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끝났다"면서 "대부분 먼저 발표하고 이의 신청을 받는 단계를 거쳤는데 이번에는 이러한 단계가 없었다. 1차 평가 때도 무엇이 문제인지 교육부에 문의했지만 알려주지 않았다. 뭐가 문제인지, 몇점을 받았는지 설명을 해야 수긍할 수 있는데 발표만 하고 일방적으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인하대도 당황스럽다는 분위기다. 현승균 인하대 LINC+ 단장은 "평가 시 분위기가 좋아서 될 줄 알았는데 (탈락)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보통 다른 사업의 경우 평가 분위기가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동신대 관계자는 "정량평가에서 좋았다고 들었다. 그러나  학사 관련해서 고발 건이  있어 감점이 있었다"면서 "정량평가는 우수했으나 이러한 감점을 극복할 수 없었다. 우리로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세대는 신규 진입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연세대 관계자는 "평가 결과에 대해 왈가불가하는 게 맞지 않다고 본다"며 "최선을 다했으나 탈락해 아쉽다. 향후 산학협력 부문에 더 큰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업 탈락이 미칠 후폭풍도 예고되고 있다. 정부 지원이 중단되면 당장 사업 추진이 어렵기 때문이다. 직원 정리해고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장명주 고려대 LINC+ 사무국 부장은 "(정부) 지원이 끝나 더 이상 할 일이 없다. 직원들도 뽑아 놨는데 정리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남부대 관계자 역시 "LINC+ 사업을 담당했던 직원이 5명 있는데 사업  마치고 다 그만둘 수밖에 없다. 학생들의 교육과정 등은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지만 교육부 지원을 받던 사업들은 진행하기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자체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대학들도 있다. 현승균 인하대 LINC+단장은 "인하대는 사회맞춤형학과중점이어서 연계전공을 운영해 왔기 때문에 이어서 진행할 것"이라면서 "연계전공 첨단소재공정, 반도체 공정, 첨단소재공정 등이다. 그간 사회맞춤형 사업에서는 실습기자재나 첨단시설 구축에 지원을 받아왔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교내에서도 대체적으로 어느 정도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신대 관계자는 "LINC+ 사업을 통해 그동안 현장실습이나 캡스톤 등 실무능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며 "이러한 학생 프로그램은 대학 차원에서 유지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이 중단됐지만 LINC+ 사업의 저력이 남아있기에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학내 전담·사업팀 구성… 성과지표 관리 등 만반 준비한 게 주효 = 반면 신규 선정 대학들은 만반의 준비가 주효했다며 잔칫집 분위기다. 아울러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의지를 내비쳤다. 

가천대는 ACE·특성화 등 대부분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LINC+ 사업만 선정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선정이 매우 고무적이다. 황보택근 가천대 연구부총장은 "이번에는 사회맞춤형이긴 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3년 후 고도화유형을 준비할 것"이라며 "가천대는 2012년 4개 대학이 통합되면서 내부역량 강화 등에 힘을 쏟다 보니 그동안 산학협력 분야는 비교적 약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기반을 다져왔고, 이번 사업을 기점으로 더 큰 발전을 이뤄나갈 것"고 말했다. 

대구한의대는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PLUS형 인재 양성을 추진한다.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은 "LINC+사업을 통해 THE PLUS Village 구축을 통한 교육·연구·사회(기업)의 통합 운영과 기업과 대학이 협력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PLUS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THE PLUS Village는 산학협력 정책을 극대화하는 매개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를 위해 THE PLUS Village 내 2019년 70개 기업을 우선 입주시키고 2021년까지 120개 기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목포대는 서남권 지역사회 발전 기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민서 목포대 총장은 "지난 2년간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자체 재원을 투입, 지속적인 산학협력 활동을 지원하는 등 대학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LINC+ 사업을 위해 노력했다"며 "서남권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대의 시선은 글로벌 시장을 향하고 있다. 이슬기 세종대 LINC+사업단장(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은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국내 호텔·외식·애니메니션 산업에 필요한 융합인재를 양성해나갈 것"이라면서 "우리 학생들의 ICT기반 융·복합 역량을 극대화해 국내 호텔·외식·애니메니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중앙대는 2년의 준비가 결실을 맺었다는 반응이다. 김원용 중앙대 산학협력단장은 "지난 2년간 LINC+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추진팀을 별도로 만들어 직접 운영했다. 추진팀을 기반으로 2년간 철저히 준비했다"며 "단순히 공대 중심의 산학협력이 아니라 자연공학·의학·과학 등 실용학문에 기반을 두고 인문·사회과학의 지성, 예체능의 감성까지 접목한 창의·융합 인재를 육성할 것이다.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산학협력의 규모를 키우고, 학생들의 취·창업 등을 전반적으로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호서대는 미래산업 선도 모델을 통해 지역특화 4대 산업분야 인재를 집중 육성한다. 이철성 호서대 총장은 "이번 LINC+사업 선정은 국내 최고 산학협력 명문대학으로서 다시 한 번 호서대의 저력을 확인한 결과"라면서 "LINC+사업을 통해 사회맞춤형 교육과 산학협력 분야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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