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지원횟수, 정시 모집군 제한 벗어난 '군외대학' 성격…포스텍은 '예외'
과학분야 인재 양성 주력, 수험생 관심 높아
2020학년 DGIST 변화 '눈길'…인원부터 면접 등 전형방법까지

과기특성화대는 수험생들에게 있어 '추가 찬스'로 여겨진다. 유일한 일반대인 포스텍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과기원은 원서지원 횟수 등 대입 제한사항에서 자유로운 '군외대학'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과학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대학들인 만큼 교육의 질이 높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KAIST 제공)
과기특성화대는 수험생들에게 있어 '추가 찬스'로 여겨진다. 유일한 일반대인 포스텍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과기원은 원서지원 횟수 등 대입 제한사항에서 자유로운 '군외대학'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과학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대학들인 만큼 교육의 질이 높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KAIST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과기특성화대 또는 이공계특성화대로 불리는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은 과학인재 양성을 위해 만들어진 대학을 뜻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4개 과학기술원(과기원)과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까지 5개 대학을 과기특성화대로 분류한다. 

이들 대학을 향한 수험생들의 관심은 뜨겁다. KAIST와 포스텍은 서울대와 비견될 정도로 합격선이 높은 곳이며, 나머지 과기특성화대의 합격선도 상당하지만, 지난해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8.75 대 1을 기록했다. 정시모집 경쟁률은 이보다 한층 높아 평균 10 대 1을 훌쩍 넘긴다.

과기특성화대가 수험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는 ‘군외대학’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KAIST와 GIST대학, DGIST, UNIST는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과기원이기에 일반대와 선발 체제가 다르다. 일반대의 경우 수시에서는 최대 6회, 정시에서는 모집군별로 1회씩 최대 3회의 지원횟수 제한, 수시에서 합격한 경우 정시에 지원할 수 없는 등 규제가 존재하지만, 과기원은 예외다. 수시 6회, 정시 3회에 과기원 지원횟수는 포함되지 않으며, 일반대나 여타 과기원에 합격했다 하더라도 재차 과기원에는 지원할 수 있다. 수험생들에게는 일종의 ‘보너스’ 찬스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모든 과기특성화대가 이러한 특징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포스텍은 과기특성화대 중 유일한 일반대다. 포스텍에 지원하는 경우에는 6회의 수시 최대 지원횟수 가운데 1회를 사용하게 된다. 수시모집만 실시하는 관계로 타 대학 수시에 합격한 상태에서 정시에 지원하는 사례가 나올 수 없는 구조일 뿐 수시합격 시 정시 지원 불가라는 점도 여타 일반대와 같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일반적으로 과기특성화대로 인식되는 포스텍은 법적으로 사립 일반대학에 해당한다. 수시모집 6회 지원 제한에 해당한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물론 과기특성화대에 대한 높은 열망이 단순히 ‘군외대학’에서만 비롯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과학인재 양성을 위해 만들어진 대학들로 높은 교육의 질을 자랑한다는 점에서다. 입학 시 주어지는 장학금이나 기숙사 등 혜택도 상당해 비용부담을 덜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돼 있다. 

과기특성화대 입시에서 보여지는 특징 중 하나는 ‘수능’의 영향력이 상당히 낮다는 것이다. 정시모집을 실시하지 않는 포스텍과 UNIST는 아예 수능을 반영하지 않는 곳이다. 나머지 3개 과기원은 정시모집을 실시하긴 하지만, 그 비중이 상당히 낮다. 전체 모집인원 가운데 GIST대학은 10%, DGIST는 4.5%, KAIST는 2.1%를 각각 정시에서 뽑는다. 나머지 수시 전형들은 일체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있지 않기에 수능에 응시하지 않은 학생들도 지원하는 데 있어 부담이 없다. 

올해 과기특성화대의 입시 변화와 특징 등을 한데 정리했다. 이만기 소장은 “과기특성화대는 과학전문 인재를 집중 양성하는 곳으로 과학 분야에 관심이 큰 우수 인재들의 관심 대상”이라며 “이공계 분야에 특기가 있고, 과학기술을 이끌어나갈 인재로 성장할 뜻이 있다면 적극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KAIST, 695명 내외 모집, 수시 단계별 선발 = KAIST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정원내 기준 일반전형 550명, 학교장추천전형 85명, 고른기회전형 40명, 특기자전형 20명 등 695명을 모집한다. 특기자전형을 제외한 나머지 전형은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이다. 

모든 수시모집 전형은 단계별 선발 방식을 따른다.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종합평가해 면접 대상자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여타 과기특성화대는 단계별 선발 시 1단계 선발배수를 명시해놓는 경우가 많지만 KAIST는 이를 명확히 정해놓지 않았다. 서류평가 결과에 따라 면접대상자를 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최종 합격을 좌우하는 면접은 전형에 따라 평가하는 요소가 다르다. 학종 면접에서는 사고력 및 문제해결력과 학업 외 역량을 평가한다. 일반전형의 경우 수학, 과학 외 영어 관련 면접도 추가로 실시된다. 특기자전형 면접에서는 특기역량과 학업 외 역량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성적 100%의 수능우수자전형으로 15명을 뽑는다.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2과목)은 동일한 비율로 반영하며, 한국사는 가산점으로 활용한다. 한국사와 더불어 절대평가 체제인 영어는 등급에 따라 환산점수를 산출한다. 

과탐Ⅱ를 1과목 이상 응시해야 한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서로 다른 과탐Ⅰ·과탐Ⅱ나 과탐Ⅱ 2과목을 응시해야만 KAIST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KAIST 지원자는 특정 모집단위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학과 구분 없이 모집하는 대학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입학 후 1학년 말에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선택하면 된다. 학과별 별도 정원이 없어 원하는 학과에 모두 진학 가능한 구조다. 

■GIST대학, 전공구분 없는 기초교육학부 체제, 면접 평가요소 차이 = GIST대학은 올해 수시모집에서 정원내 기준 일반전형 115명, 학교장추천전형 40명, 고른기회전형 15명, 특기자전형 10명 등 180명을 선발한다. 선발전형들만 놓고 보면 KAIST, DGIST와 유사한 구조다. 특기자전형 외에는 모두 학종이다. 

선발 방식도 유사하다. 학종의 경우 서류평가를 통해 4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하는 단계별 선발을 적용한다. 최종 합격자는 1단계 서류평가 성적 70%와 면접성적 30%를 합산해 정한다. 특기자전형은 서류평가 100%로 4배수를 선발해 면접을 실시하는 것까지는 학종과 동일하지만, 서류및면접종합평가 100%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면접 평가요소에 차이가 있음을 잘 살펴야 한다. 학종 면접의 경우 지원자의 내적역량을 확인하고 전공수학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특기자전형 면접은 지원자의 특기를 확인하고 인성·적성과 영재성 등을 평가한다고 명시돼 있다.

20명을 선발하는 정시모집 일반전형은 수능성적 외에도 서류평가와 면접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수시모집의 특징도 일부 지니고 있다. 반영영역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2과목)이며, 수학(가), 과탐은 각 30%, 국어, 영어는 각 20% 반영한다. 과탐Ⅱ를 응시한 수험생에게는 10%의 가산점을 준다.  

GIST대학 지원자도 KAIST와 마찬가지로 모집단위를 놓고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전공구분 없이 기초교육학부로 입학하게 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2학년 이후 별도 심화전공을 선택해 이수하게 된다. 

■DGIST, 인원부터 전형방법까지…‘전형변화 유의’ = DGIST는 올해 입시에서 비교적 많은 변화를 준 곳이다. 전형별 모집인원부터 지난해와 달라졌다. 수시모집에서 정원내 기준 일반전형 145명, 학교장추천전형 40명, 고른기회전형 15명, 특기자전형 10명을 각각 선발한다. 지난해 대비 학교장추천전형 인원을 10명 줄이고, 일반전형과 고른기회전형 인원을 각 5명 늘렸다. 

모든 전형의 전형방법은 동일하다. 서류평가를 통해 4배수 내외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하고, 1단계 성적과 면접 성적을 50%씩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정한다. 서류평가 단계에서는 탐구역량과 수학·과학 학업역량, 사회적 역량 등을 종합평가한다. 

본래 DGIST는 면접을 미래면접과 브레인면접으로 구분했는데 올해부터는 단일면접으로 면접방식을 통일하고 성격도 바꾸기로 했다. 권민재 DGIST 입학팀장은 “면접을 통합하면서 방식도 바꾼다. 그룹토의 면접이 아니라 발표면접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15분 정도 주제문을 검토하고 면접관 앞에서 5분간 발표하게 된다. 이후 면접관들과 5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다. 말로 하는 면접이지만 단순 수학·과학 문제를 푸는 교과형 면접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시모집의 경우 인원이 10명으로 지난해와 같고, 영역별 반영비율도 변함이 없지만, 과탐 가산점에 일부 변화를 줬다. 권민재 팀장은 “지난해 10%였던 과탐Ⅱ응시 가산점을 5%로 줄일 예정”이라고 했다. 

KAIST, GIST대학과 마찬가지로 DGIST 지원자는 모집단위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무학과 단일학부 체제이기에 모든 신입생은 기초학부로 입학해 기초과학과 기초공학 교육을 받는다. 물론 인문소양과 창의적 리더십, 기업가 정신 등을 길러내는 교육도 병행된다. 학생들은 4년차에 진로에 따라 트랙별 맞춤교육을 받게 된다. 

■UNIST, 수시모집만 실시, 과기원 중 유일한 계열 분리모집 = UNIST는 4개 과기원 가운데 유일하게 정시모집을 실시하지 않고, 선발계열도 별도로 두고 있는 곳이다. 지원자들은 이공계열과 경영계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오로지 수시모집을 통해서만 입학 가능하다.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정원내 기준 모두 360명이다. 일반전형 315명, 지역인재전형 25명, 창업인재전형 20명을 각각 선발한다. 정원외 전형인 기회균등전형으로도 35명을 뽑는다. 계열별로 뽑는 인원이 정해져 있으므로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반전형과 창업인재전형은 단계별 선발방식을 따른다. 종합서류평가를 통해 3.5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최종합격자는 1단계 성적과 면접 성적을 50%씩 반영해 정한다. 

일반전형과 창업인재전형에서 각각 실시되는 면접은 명칭부터 다르다. 일반전형 면접은 ‘종합다면면접평가’, 창의인재전형 면접은 ‘종합다면심층면접평가’다. 일반전형 면접은 지원계열 적합성과 서류확인, 인성 등을 종합평가하며, 창의인재전형 면접은 지원전형과의 적합성, 열정, 끈기, 인성 등을 본다. 

반면, 울산 출신만 지원 가능한 지역인재전형은 제출서류 확인 등이 필요한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면접과 같은 별도절차 없이 서류평가로만 선발을 진행한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우수성입증자료 등 제출서류 전반을 통해 학업역량과 지원계열에 대한 관심, 학교생활 충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일반대' 포스텍, 정시모집 미실시…전원 학종 선발 체제 = 5개 과기특성화대 중 유일하게 일반대인 포스텍은 올해도 정시모집 없이 수시모집으로만 선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원 내에서는 일반전형 300명과 창의IT인재전형 20명 등 320명을 선발한다. 두 전형 모두 학종으로 분류된다. 

전형방법은 두 전형 모두 같다. 서류평가로 3배수를 선발해 면접을 실시하고, 면접성적 10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차이는 면접 평가요소에 있다. △글로벌 리더로서의 잠재력 △이공계 분야 수학을 위한 기본 역량과 태도는 두 전형에서 모두 평가하는 요소다. 단, 일반전형은 여기에 사고력을 추가로 평가하는 반면, 창의IT인재전형은 융합적 사고, 창의성 평가가 더해진다.  

기본적으로 ‘무학과’ 모집을 실시하는 포스텍이지만, 수험생들은 지원 전 고민을 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창의IT융합공학과는 오로지 창의IT인재전형을 통해서만 입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에게는 자유로운 학과 선택권이 보장되지만, 글로벌IT를 주도할 창의인재를 양성하는 창의IT융합공학과는 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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