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N 프레지던트 서밋 2019' 2차 콘퍼런스 개최

'UCN 프레지던트 서밋 2019' 2차 콘퍼런스가 11일 서울클럽 한라산홀에서 개최됐다.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앞줄 왼쪽부터 황선조 선문대 총장,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이인원 프레지던트 서밋 이사장, 이길여 가천대 총장, 켄 로스 미네르바프로젝트 디렉터, 김중수 한림대 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김인규 경기대 총장, 정홍섭 동명대 총장, 뒷줄 오른쪽부터 최용섭 프레지던트 서밋 사무총장, 이의성 가천대 대외협력처장, 장상현 KERIS 학술정보본부장, 어진우 단국대 교학부총장, 이원근 한남대 부총장, 김태운 동양대 부총장, 박맹수 원광대 총장, 윤성이 동국대 총장, 최미리 가천대 부총장, 신은주 평택대 총장, 이원근 명지대 부총장,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 홍남석 프레지던트 서밋 원장, 홍준 본지 대표이사.(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미래 대학' 미네르바스쿨(이하 미네르바)의 성공 모델을 통해 우리나라 대학들의 교육혁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UCN 프레지던트 서밋 2019' 2차 콘퍼런스가 11일 서울클럽 한라산홀에서 개최됐다. 2차 콘퍼런스는 △개회식 △참여 대학 총장 소개 △이인원 프레지던트 서밋 이사장 환영사 △이길여 가천대 총장 격려사 △켄 로스(Kenn Ross) 미네르바 프로젝트 아시아 총괄 디렉터 기조 발제 △장순흥 한동대 총장 사례 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인원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시대가 변해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온갖 새로운 기기가 쏟아진다. 오늘 우리는 로마 시대 지혜의 여신이던 미네르바에 대해 얘기하게 됐다"면서 "미네르바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 시대의 아테나 같은 대학이 나올 수 있다. 아테나도 지혜의 신이다. 미래를 바라보면서 총장님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격려사에서 "정치권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미네르바와 같이 환상적인 대학이 있는데 우리는 정말 가능한가. 혹자는 교육부가 없어야 대학이 산다고 말할 정도로 제약이 많다"며 "요즘 대학이 너무 힘들다. 정부에, 정치권에 드릴 말씀이 많다. 총장님들도 할 얘기가 많을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 좋은 의견을 많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켄 로스(Kenn Ross) 디렉터가 기조 발제를 통해 미네르바스식 혁신교육을 소개했다. 로스 디렉터는 "미네르바는 학교라기보다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미네르바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결과물을 내고 있다"면서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교육기관들이 시스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아직도 19~20세기의 틀을 가르치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로스 디렉터는 "여러 이유로 많은 미국 학생들이 졸업을 못한다. 고등교육 비용이 높고,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 가르쳐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미네르바 시스템을 만들었다. 모든 사람에게 하나의 스쿨을 통해 교육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로스 디렉터는 "4차 산업혁명을 말하는데 비판적 문제 분석 능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안을 도출할 수 있는 기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기술이 중요함을 알고 있다. 대학에서 이것을 교육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통적인 대학은 이러한 능력과 기술을 가르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 교육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미국에서 우수 대학이라고 자처하는 곳도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른다고 말하지만 어떻게 교육하느냐고 물으면 답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 미네르바는 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스 디렉터는 "미네르바스쿨은 단 하나의 기관을 위한 게 아니다. 전 세계 교육기관과 협력하고자 한다. 우리가 성취한 것과 다른 기관이 성취한 것을 결합,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가 성공할수록 우리 학생들이 전 세계 여러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순흥 총장은 사례발표에서 미네르바식 혁신교육의 시사점, 통용성, 가능범위를 진단했다.

장 총장은 "최근 셰어링 이코노미(공유형 경제)가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우버(Uber· 승객과 운전기사를 스마트폰으로 연결하는 기술 플랫폼)다. 우버는 자동차가 한 대도 없지만GM보다 (가치가) 비싸다. 또한 에어비앤비(Airbnb·숙박 공유 플랫폼 스타트업)는 호텔이 하나도 없는데 힐튼호텔보다 가격이 높다"면서 "미네르바는 캠퍼스가 없다. 대신 학생들이 학기별로 유럽, 아시아 등을 돌아다닌다. 캠퍼스가 없으니 전 세계를 뛰어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장 총장은 "미네르바와 비슷한 대학이 프랑스 파리에 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란 이름의 에콜42이다. 대학에 교수가 없다.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미 교수가 필요 없는 시대에 와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은 1단계(전통대학), 2단계(사이버대학) 수준이다. 3단계(미네르바스쿨), 4단계(에콜42) 형태의 대학도 우리나라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총장은 미네르바스쿨의 교육목표와 교육방법을 소개했다. 장 총장에 따르면 미네르바스쿨의 교육목표는 △리더십(인성) △혁신(무엇이 필요한가?) △넓게 생각할 줄 아는 능력(문제해결능력) △글로벌 시민 의식(세계시민역량)이고, 교육방법은 △Active learning(액티브 러닝·능동학습) △Flipped Learning(플립러닝·거꾸로학습) △Convergence(컨번전스·융합) △Global Activities(글로벌 액티비티·세계적 활동)으로 요약된다.

장 총장은 "미네르바는 1학년 때부터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어떤 문제가 나오면 어떻게 대처하느냐를 강조한다"면서 "교육방법에서는 액티브 러닝을 가장 강조한다. 즉 티칭보다 러닝을, 지식보다 지혜를 강조한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얼마나 질문하고 토론했는지를 보기 위해 동영상 화면에 열심히 참여한 학생의 경우 빨간색이, 그렇지 않을 경우 푸른색이 표시된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플립러닝은 학생들이 미리 예습하고 수업을 받는 것이다. 컨버전스는 예술인문학, 컴퓨터과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비즈니스의 융합을 의미한다"며 "글로벌 액티비티는 전 세계 7개 도시에서 수업을 받는 것으로 적어도 미네르바스쿨을 졸업하면 아시아, 유럽, 미국을 알게 된다. 좋은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차 컨퍼런스에는 김인규 경기대 총장,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김중수 한림대 총장, 박맹수 원광대 총장, 신은주 평택대 총장, 윤성이 동국대 총장,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 이길여 가천대 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 정홍섭 동명대 총장, 황선조 선문대 총장, 김태운 동양대 부총장, 어진우 단국대 교학부총장, 이원근 명지대 부총장, 이원근 한남대 부총장, 장상현 KERIS 학술정보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프레지던트 서밋 사무국에서는 이인원 이사장, 홍남석 원장, 최용섭 사무총장이, 본지에서는 홍준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