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업교육 정책, 전문대학이 허브 역할해야…지원시스템 구축 동반 필요
평생직업교육 정책, 전문대학이 허브 역할해야…지원시스템 구축 동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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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발원, 대학평생교육 수요 분석 결과 76% ‘참여 의사 있다’
반면 전문대에서는 “학습자 확보 어렵다” 한목소리
관계 전문가 “전문대, 평생직업교육의 중심 돼야”
46세의 나이로 구미대학교 산업경영학과를 졸업한 박은경씨가 지난 2월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상을 받고 있다.(사진=한국대학신문 DB)
46세의 나이로 구미대학교 산업경영학과를 졸업한 박은경씨가 지난 2월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상을 받고 있다.(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평생교육의 수요는 늘고 있지만 정작 전문대학에서는 평생직업교육을 실시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학습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고등직업교육기관이자 평생학습기관으로서 기능해온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한 평생직업교육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12일 발표한 ‘성인학습자의 대학평생교육 수요분석 연구’ 결과 전국 성인의 76.1%가 대학평생교육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졸학력 이상 성인남녀 21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로, 응답자 중 76.1%가 대학평생교육에 참여할 의사가 있거나 현재 참여 중이라고 밝힌 데 따른 분석이다.

또한 참여 희망자 중 20.4%는 학위과정에만 참여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19.7%는 비학위과정에만, 59.9%는 학위, 비학위과정 모두에 참여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위과정에 참여하길 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직업, 진로 및 경력개발’이 목적인 경우가 가장 많은 58.6%로 조사됐다. 이어 ‘순수한 배움에의 열정’(16.4%), ‘취미 활동 또는 개인적 즐거움’(11.3%)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진로 개발, 직업 탐색 등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이번 설문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일찍이 대두됐다. 이에 따라 전문대학에 대한 평생직업교육 지원 정책들도 시행됐거나 시행 중에 있다. 평생직업교육대학 육성사업, 후진학선도형 지원,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평생교육 및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수요는 높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이들 사업을 운영했거나 준비 중인 대학들 중 상당수가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수요 확보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 이유로 전문대학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일반대 평생교육원, 전문학교 등이 교육부나 고용노동부 등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수요자를 둘러싼 경쟁이 일어난 것을 주된 원인이라 지목한다.

한 전문대학 평생직업교육 분야 관계자는 “아무리 대학에서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 끝에 내놓아도 지자체에서 무료로 평생교육 과정을 운영하기에 대학에서 수강료를 받으며 운영하기란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일반대 역시 평생교육 관련 사업을 통해 평생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평생직업교육은 대체로 단기과정으로 이뤄지는데, 이론보다는 실습이 중심이다. 전문대가 일반대보다는 실습 과정이 잘 돼 있어 교육 환경 측면에서는 강한 부분이 있다”며 교육 내용에는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인지도가 높은 일반대가 가까이 있으면 학생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평생교육법상 구분된 6개 평생교육 분야 중 직업능력 향상교육에 대한 부분을 전문대가 중심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체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평생교육에 대해 정의하고 있는 평생교육법 제2조 1에는 평생교육의 종류를 학력보완교육, 성인 문자해득교육, 직업능력 향상교육, 인문교양교육, 문화예술교육, 시민참여교육으로 구분하고 있다.

《평생교육의 이해》 《평생교육론 : 모든 이를 위한 평생학습》 등의 책을 펴내며 평생교육에 대해 연구해온 차갑부 명지전문대학 청소년교육복지과 명예교수는 “평생교육법에 나온 6가지 평생교육의 종류 중 직업능력 향상 교육은 평생 ‘직업’ 교육에 해당하기 때문에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이 중심이 돼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 등 관련 정부부처에서 체제 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갑부 명예교수는 그 근거로 2018년 2월 교육부가 발표한 ‘제4차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의 내용을 들었다. 이를 들여다보면, 주요 추진과제 중 ‘대학의 평생교육 기능 강화’에 대한 내용으로 ‘전문대학을 평생직업교육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에 대한 세부 내용으로는 △전문대학 평생‧직업교육 혁신 △전문대학의 성인평생교육 기능 강화 △대학본부의 평생‧직업교육 기능 강화가 제시됐다.

또한 교육개발원이 이번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함께 제시한 정책방안 중 △대학평생교육 수요자 정보 제공 시스템 구축 △대학평생교육의 직업, 진로 및 경력개발 기능 강화 △성인학습자 학비 지원도 이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생직업교육대학을 운영했던 호산대학교의 김재현 부총장은 “전문대학에서 평생(직업)교육을 받는 이들은 사회적으로 보면 약자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학습자를 위해서라도 평생직업교육 정책들과 관련법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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