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21세기 제조업, 효과적인 교육커리큘럼 전환부터
[인사이드] 21세기 제조업, 효과적인 교육커리큘럼 전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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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국 LS산전 전력연구소 매니저
김영국 LS산전 전력연구소 매니저
김영국 LS산전 전력연구소 매니저

21세기에 들어선 지 어언 19년이나 됐다. 두 자리 숫자로 날짜를 표시한 컴퓨터 시스템이 오류가 난다는 밀레니엄 버그를 걱정했던 인류는 이제 엄청난 컴퓨터 성능과 인터넷 속도 그리고 기존 시스템들과의 네트워크 연계를 이용해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의 초연결 사회라는 개념을 이끌어 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들은 자연스레 우리의 사회의 전환을 이끌고 있는데, 이는 비단 제조업에도 예외가 될 수 없다.

Hannover Masse 2019는 이러한 제조업변화의 최신경향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스마트공장(Smart Factory), 신재생 에너지발전(Renewable Energy Generation), 에너지관리시스템(Energy Management System) 등의 신규 시스템들의 발전은 주목할 만하다. 여기서 시사점은 무형의 가치인 Digital Tech와 Big Data가 기존의 제조업 기반 하드웨어와 결합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 한 제품생산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방향성에 있다. 즉 기존에 비해 경제적·기술적으로 극대화된 제조산출물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다양한 혁신적 시스템 도래에 따라, 기존의 투입 자본인 단순노동력기반 대량생산은 평가절하되는 반면, 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Digital 공정기술과 생산시스템들은 보다 높은 가치를 확보하게 돼, 결국 제조원가 우위를 점하는 제조 시스템 일체를 확보하는 기업들만이 살아남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작금의 대한민국 제조업은 시대적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고 살아남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우리의 제조업의 역량은 상대적으로 높은 임률에 비해 비교적 단순업무를 수행하는 생산인력들이 현 제조업의 중심에 있고,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제품개발에 필요한 우수인재 확보가 답보상태에 머물러 감히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에 도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민국이 보다 높은 수준의 제조업 혁신을 통해 도약해야만 하는 이 시점에서, 가장 시급하게 변화돼야 할 부분은 제조업 특성에 맞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노동력의 육성이다. 여기서 제조업 특성에 부합하는 인재라 함은 단순조립이나 가공에서 벗어나, 도면이나 알고리즘과 같은 공학적 수단을 통해 맡은 업무나 과업을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구성원을 뜻한다. 이러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작금의 고등교육과 직무교육에서 진행하는 단순 이론지식의 천편일률적인 전달과 단순실습 등을 반드시 탈피해야 한다. 이공계 교육주체들은 입체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이라는 개념과 그에 관련된 ‘기술’을 피교육자들에게 제공해, 학생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보다 빠른 시간 안에 기업 내에서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기업과 교육기관의 협업은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을까? 보다 효율적이고 균형잡힌 교육을 위해, 제품을 개발하는 요소기술 적용을 구성한 경험자를 기반으로 한 커리큘럼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아무리 제조업 종사자라 하더라도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적인 방법론들을 혼자서 단시간에 이해하기란 매우 버겁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알고자 하는 제품개발의 사례별 해결방법을 관련 개발자에게 직접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구성돼야 하고, 경험적인 내용 이외에 필요한 이론지식들은 관련 동영상들을 연결해 시각화 자료를 개인이 언제든지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입체적인 접근법을 구체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프로젝트기반 커리큘럼은 실제 제품이 제조되는 현장을 피교육자들이 경험하지 못하면 그 완성도가 떨어진다. 이를 위해 사회는 기업중심 실습기반환경을 보다 정합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우선 제조기업이 위치한 대학에 학점기반 실습인턴과목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관련 과목에 대한 평가 재량권은 기업에 일임하고, 기업이 인턴제도에 참여한 인력 중 우수인력을 채용 시에, 채용기업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야 한다. 기업 내 인재양성에 사회가 인색해 기업의 힘만으로 인재확보를 요구하는 것은, 한정된 재화를 가진 기업의 입장에서 가장 필요하면서도 버거운 부분이다. 보다 높은 수준의 일자리를 시민에게 제공한다는 개념에서 사회는 기업의 인재양성에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

2019년 현재 대한민국 제조업관련 임금수준은 상당한 변화폭으로 증가했다. 아직 우리의 제조업 역량과 글로벌 제품의 수는 선진국에 미치지 못한 상태에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높은 수준의 스마트 혁신을 진행할 것이고, 이는 단순근로의 종말을 야기할 것이다. 이러한 냉혹한 생태계에서 단순히 시대를 역행하는 것을 방관하기보다, 근로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효율적이며,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얼마 남지 않은 골든타임(Golden Time) 내에 구축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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