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대화고 교사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은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해 학생부를 중심으로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정성적으로 종합평가하는 전형을 말한다. 올해 입시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24.5%인 8만5168명을 수시모집 학종으로 선발한다. 서울 지역 주요 대학만을 놓고 통계를 내보면 학종으로 선발하는 비율이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보다 더 높다. 이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 최저)을 두는 대학이 많지 않고, 내신 등급만을 단편적으로 보는 전형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진로가 뚜렷하고 주도적으로 꾸준히 학교생활을 한 학생들은 다른 어떤 전형보다 학종이 유리하다. 숭실대는 학종에서도 학생부 교과 성적이 25% 내외로 반영된다. 이처럼 내신 성적이 좋지 않다면 교과전형은 물론 학종에도 지원이 쉽지 않으므로 학생들은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은 전 모집단위(미술대학, 음악대학 제외)에서 서류 70%, 면접 30%로 비율을 명목화했다. 연세대는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를 폐지했다. 고려대 학교추천Ⅰ의 2단계가 면접 100%에서 교과 50+면접 50으로 바뀌며 면접 부담이 완화됐다. 학교추천Ⅱ 면접은 다단면접에서 단일면접으로 변했다. 즉 제시문 기반 면접과 서류 기반 면접을 통합해서 준비 시간 20분, 실제 면접 시간은 10분 내외로 간소화됐다.

성균관대는 성균인재전형이 계열모집, 글로벌인재전형이 학과모집으로 모집단위를 정비했다. 두 전형 모두 서류 100%이지만 의예, 사범대학, 스포츠과학과는 면접을 실시한다. 영상학과는 면접을 폐지했다. 교사 추천서도 폐지됐다. 서강대는 자기주도형은 종합형으로 일반형은 학업형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일반형 수능 최저도 폐지돼 두 전형 모두 수능 최저가 없다. 한양대는 학생부종합평가 100%로 자연계열에서 경영학부 12명, 경제금융학부 5명을 선발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 자연계열 수능 최저가 2개 합 4(탐구 2과목)에서 3개 합 6(탐구 1과목) 이내로 강화된 점이 독특하다.

중앙대는 2단계 면접이 폐지됐고, 다단계전형이 모두 일괄합산 서류 100%로 바뀌었다. 학교장추천(교사추천서)과 SW인재전형(SW 입증서류), 특성화고졸재직자(상사추천서)를 폐지해서 제출서류를 간소화했다. 경희대는 고교연계전형의 서류평가 비율이 60%에서 70%로 변경됐다. 한국외국어대는 학종 모집인원이 1011명으로 지난해보다 17명 증가했다. 서울시립대는 학종(고른기회 및 사회공헌·통합전형 포함) 교사추천서를 폐지했다.

건국대는 학종 내 중복지원이 올해부터 허용된다. ‘KU자기추천/사회통합/기초생활및차상위/특성화고교졸업자/특수교육대상자’ 2단계 전형방법이 1단계 성적 40%, 면접 60%에서 1단계 성적 70%, 면접 30%로 변경됐다. ‘KU학교추천/농어촌학생/특성화고졸재직자’ 일괄합산 방식이 서류평가 60%, 학생부 교과 40%에서 서류평가 70%, 학생부 교과 30%로 바뀌었다. KU학교추천은 교사추천서가 폐지되고 학교장 추천 공문으로 대체된다. 동국대는 학종 모집인원이 30명 감소했으며, 학교장추천인재 전형에 자기소개서가 폐지됐다. 홍익대는 올해도 교과전형, 학종, 논술 모두 수능 최저를 두고 있다. 학종 명칭은 학교생활우수자전형과 미술우수자전형으로 변경됐다. 숙명여대는 신설된 숙명인재Ⅰ(서류형)전형으로 자기소개서 없이 서류 100%로 선발한다. 숙명인재Ⅱ(면접형)전형과 소프트웨어융합인재전형은 1단계 선발인원을 3배수에서 4배수로 확대했다. 세 전형 모두 고교졸업연도 제한을 폐지했다.

끝으로, 학종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조언 한마디. 학종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환상보다는 무엇이 여러분을 흥분시키고, 심장을 뛰게 만들었는지 생각해 보자. 그러고 나서 그런 관심 분야에 대해 주도적인 역량을 발휘했는지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 평가자는 지원 분야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관련 활동을 통해 성장한 학생을 선발한다. 마음속에 꼭 새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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