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의대 선발 규모…2021학년 입시 치를 고2 ‘호재’
출렁이는 의대 선발 규모…2021학년 입시 치를 고2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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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원 체제 ‘고수’해 온 강원대, 의대 전환 ‘선언’
2021학년 의대 학부모집 ‘완전 전환’ 목표…49명 확대 예상
남은 ‘변수’ 2개 의전원과 공공의대…당장 변화 가능성은 낮아
​의전원 체제를 고수해 온 강원대가 의대 전환을 선언했다. 2021학년 입시를 치를 고2에게 있어 '호재'나 마찬가지다. (사진=강원대 제공)​
​의전원 체제를 고수해 온 강원대가 의대 전환을 선언했다. 2021학년 입시를 치를 고2에게 있어 '호재'나 마찬가지다. (사진=강원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의전원 체제를 고수해 온 강원대가 최근 의대 전환을 선언함에 따라 내년 치러질 2021학년 입시에서 의대 학부선발 규모가 다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선호도로 인해 의대 입학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보면 고2 입장에서는 ‘호재’가 열린 셈이다. 강원대의 의대 전환으로 인한 전체 의대 선발규모 변화와 차후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요인 등을 한 데 정리했다. 

■강원대 의대 전환으로 출렁인 의대 규모 ‘확대’…현 고2 치를 2021학년 ‘유력’ = 최근 강원대가 의전원 체제에서 의대 체제로 ‘전환’을 선언했다. 올해 교육부에 학제전환을 신청, 앞으로는 의대 학부모집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강원대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는 학제 전환 신청을 마치려 한다. 다소 늦어질 수는 있겠지만, 의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강원대가 체제 변화에 따라 고졸 신입생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내년에 치러질 2021학년 입시다. ‘학사편입학’을 실시하지 않고 의대 선발을 바로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학사편입학은 기존에 의전원을 준비하던 학생들의 ‘기회보장’ 차원에서 실시되는 제도를 의미한다. 학사편입학을 거치는 경우에는 3학년을 선발하는 편입의 특성상 의대 고졸 신입생 선발이 다소 늦춰지게 된다. 

기존에도 강원대처럼 의전원 체제를 버리고, 의대로 전환한 대학들이 존재한다. 가장 최근 사례는 제주대와 동국대(경주)다. 제주대는 2019학년, 동국대(경주)는 2018학년부터 의대 학부모집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이들 두 대학은 강원대와 비교했을 때 ‘학·석사 통합과정’ 선발 실시 여부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의대 전환을 선언한 다음 해부터 고졸 신입생 선발을 실시했다는 것은 강원대의 계획과 큰 차이가 없다. 강원대도 이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대는 정원 회수 등의 현안들을 신속히 해결해 2021학년부터 의대 모집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한 상태다. 강원대 관계자는 “의전원 전환 당시 일부 정원을 배정받았는데, 의대로 전환하면 이를 반납해야 한다. 의대 정원을 현 의전원 규모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과대에 배분한 기존 정원을 회수해야 한다.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현재 계획한 2021학년보다는 늦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대가 의대 전환을 선언함에 따라 현 고2는 ‘호재’를 맞이하게 됐다. 강원대가 보유한 49명의 의대 정원이 고스란히 학부 모집으로 옮겨지게 됐기 때문이다. 자연계열 최상위 모집단위로 취업난과 맞물려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는 의대에 갈 수 있는 길이 넓어진 것이다. 

현재 의대·의전원 전체 정원은 3058명이다. 이 중 2929명이 의대 학부모집 정원으로 남아있다. 강원대가 의대로 전환하게 되면, 2021학년부터 의대 학부모집은 2978명으로 늘어난다. 전체 인원만 놓고 보면 크게 확대됐다 보기 어렵겠지만, 의대 입학 난도가 상당하다는 점을 볼 때 49명의 인원이 갖는 영향력은 예상 외로 크다. 특히 의대의 경우 현재 지역 내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지역인재 선발을 실시하고 있기에 강원지역 고교생들에게 있어서는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대 의대 전환 왜? 지역인재 유출 ‘타격’ = 현재 전국 의대·의전원 수는 모두 40개다. 본래 의대·의전원은 41개교 체제였지만, 서남대가 재정문제 등으로 운영에 난항을 겪다 2018학년 모집정지 처분을 받고, 2019학년부터 결국 폐교되면서 40개교 체제로 일단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서남대의 기존 정원은 2019학년부터 한시적으로 원광대와 충북대가 나눠 받아 선발을 실시하고 있다. 

전체 의대·의전원 가운데 의전원 수는 많지 않다. 이번에 의대 전환을 선언한 강원대를 포함해 의전원 체제를 고수 중인 곳은 건국대(글로컬)와 차의과학대까지 3개교뿐이다. 나머지 37개 대학은 의대 체제를 택해 고졸 신입생 선발을 실시하고 있다. 

본래 의전원은 이보다 많았다. 정부가 로스쿨 선정 등과 결부시켜가며 2000년대 중반 의전원 확대를 추진한 탓이다. 한때는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는 곳까지 합치면 전체 대학 중 절반 이상이 의전원 선발을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의전원은 크게 줄어들었다. 정부가 의전원과 의대 중 하나를 선택 가능하도록 하자 대부분의 대학이 의대를 택했기 때문이다. 굳이 의전원 체제를 고수하지 않더라도 의대의 높은 인기로 인해 우수자원 선발이 가능하다는 점, 의전원과 의대 체제를 병행할 시 또 다른 교육체제를 갖춰야 해 낭비가 많다는 점 등이 이유로 손꼽혔다. 

대다수 대학이 의대를 택한 상황에서도 의전원 체제를 고수해 왔던 강원대가 전환을 선언한 것은 다소 의외의 일로 보인다. 앞서 전환한 동국대(경주)나 제주대는 학·석사 통합과정을 통해 고졸 신입생을 일부 선발하고 있었기에 언젠가는 의대로 전환할 것이라 예측됐지만, 강원대는 순수한 의전원 체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강원대는 ‘지역인재 유출’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강원대 관계자는 “의대 시절과 비교하면 수도권 출신 학생 비율이 더 높아졌다. 이들은 의사면허를 취득하면 강원지역에 남기보다는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일이 잦다. 적정한 의사 수 확보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의대로 전환하면 지역인재 선발이 가능해 지역 내 학생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원대의 설명처럼 현재 의대를 비롯해 치대·한의대·약대 등 의·약학계열 전반에서는 ‘지역인재’ 선발이 이뤄지고 있다. 수도권 쏠림을 막기 위해 지방대육성법에 따라 수도권 외 지역 대학에서 지역 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을 일정 비율 이상 선발하는 제도다. 현재는 선발을 대학에 ‘권고’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의무화’ 하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초 발표한 '제4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의약학계열 학부모집의 경우 30%, 로스쿨과 의전원·치전원·한의전원 등 전문대학원의 경우 20%의 지역인재를 의무적으로 선발토록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또 다른 의대 학부정원 ‘변수’…2개 의전원과 공공의대 = 강원대가 계획대로 의대 전환에 성공하면 한동안 의대 학부정원은 같은 규모를 유지할 전망이다. 남은 2개 의전원과 공공의대 등 ‘변수’는 존재하지만, 당장의 변화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남은 2개 의전원의 경우 일단은 의전원 체제를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건국대(글로컬)와 차의과학대는 학제 전환이 가져다 줄 혼란을 우려해 일단은 의대 체제로 전환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또 다른 변수는 ‘공공의대’의 존재다. 공공의대는 폐교된 서남대 정원을 기반으로 공공의료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질 예정인 의대다.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에도 공공의대가 포함돼 있는 상태다.

다만 공공의대가 출범하더라도 전체 의대 선발규모에는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서남대 정원을 원광대와 전북대가 나눠서 선발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대학이 정원을 반납해 공공의대가 만들어지면 선발방법이나 입학자원이 다양해지는 효과는 있겠지만, 전체 의대 선발 규모는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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