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승 안동시 평생학습원장

김현승 안동시 평생학습원장
김현승 안동시 평생학습원장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생사계’, ‘인생 100세 시대’ 등 다양한 화두가 시대 별 평생학습의 급격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또한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은 정규과정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탐구의 교육만으로는 이제 한계상황에 왔음을 인지하고 ‘인구절벽’, ‘지방소멸’의 문제들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4월 11일자 통계청의 ‘장래인구 특별추계(2017~2067년)’를 보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지난해 3764만5000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인구로 본격 이동하는 2020년대 이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대엔 연평균 33만 명씩, 2030년대엔 연 52만 명씩 줄어들어 2067년에는 생산인구가 현재의 절반도 안 되는 1784만 명에 머물 것으로 통계청은 추산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인구절벽과 관련한 위기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런 현실은 단순한 인구감소가 아닌 우리 사회 전반의 심각한 문제와 함께 430여 개에 달하는 대학교의 존폐가 달린 위협으로 인식해야 한다.

지난 4월 3일 안동시는 가톨릭상지대학교와 ‘평생학습도시 및 평생직업교육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평생학습이 지방자치단체의 중요한 사업으로 등장한 배경은 교육부가 2001년 대전 유성구, 경기 광명시, 전북 진안군 등 3곳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는데 안동시는 2003년 대구·경북 최초의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면서 지방도시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평생학습 정책개발과 함께 대학교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시설을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애써왔다. 또한 안동시는 2010년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2019년 유네스코 글로벌학습도시네트워크(GNLC)에 가입했고, 2010년 대비 2018년의 평생학습기관수는 60개에서 96개로, 평생학습참여 시민 수는 5만600명에서 8만8700여 명으로 각각 60%와 75%가 늘어나는 등 시민의 54%가 평생학습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체결한 안동시와 가톨릭상지대학교의 업무협약도 변화를 위한 또 하나의 시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그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교의 학생들은 단순히 학생의 의미를 넘어 지역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며 안동시의 경우 지자체와 대학교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안동시는 관내 국립안동대학교와 ‘안동시 영어마을 운영’, ‘BK21 지원 사업’을 비롯한 교육부는 중앙부처의 각종 공모사업에 일정비율의 시비를 대응투자 하고 있으며, 가톨릭상지대학교와는 평생학습도시 사업과 관련해 ‘안동시민대학’, ‘안동시청 직원 자기계발 아카데미’, 다문화 이주여성 지원을 위한 ‘레인보우 티처 양성’, ‘문해교사 양성’,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 농민들을 위한 계약학과인 농산업융복합학과 개설, 과학대학교와는 1020정책아카데미 운영 등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들을 관내 3개 대학과 함께 운영하며 서로 상생해 나가고 있다.

향후 4차 산업과 관련한 ‘3D 프린터’, ‘드론교육’ 등 관련 사업도 진행 예정으로 있으며 대학교 평생교육원의 경우 줄어드는 학생을 대신할 수 있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직업교육대학은 상당히 매력적인 시도임에 분명하다.

이는 지역사회의 입장에서도 우수한 교육시설의 투자 없이 최고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과 더불어 지역주민들의 평생학습 참여율과 교육의 질을 저절로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라고 하겠다.

성인들의 대학 교육은 침체된 대학 교육에 새로운 추진동력을 제공함과 동시에 평생학습 시대 질 높은 평생직업교육을 통해 평생직장이 아닌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고 삶을 변화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한 가지 제언을 추가한다면 대다수 평생학습도시를 비롯해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평생학습관의 기본교육을 보완할 수 있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대학교의 평생직업교육은 궁극적으로 지자체와 대학이 함께 상생해 나갈 수 있는 해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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