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Ⅱ유형 역량강화형 지원 대상 대학을 선정하기 위한 대면평가가 25일 진행된다. 16일 이를 통보받은 대학들은 초긴장 상태에서 대면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연구재단은 역량강화형 지원 신청 대학에 대면평가 일시와 장소 등을 안내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역량강화형 지원에 신청한 대학은 30개교로, 신청을 취소한 대학을 제외한 29개교가 10개교 안에 들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

평가 일정은 서면평가 후 대면평가, 발표 순서로 이어진다. 29개 대학에 대한 대면평가는 본지 취재결과 25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 결과는 5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신청 대학들 ‘초긴장 상태’ = 역량강화형 지원에 신청한 대학들은 대면평가를 앞두고 긴장한 모습이다. 등록금 동결 등으로 마땅한 재정 출처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사업에 대학의 운명이 걸려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사업에 신청한 A전문대학 기획처장은 “이번 사업에 떨어지면 정말 큰일이다. 실질적으로 현재 전문대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재정 사업은 혁신지원사업과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 두 개다. 결국 이번 사업에 대학의 사활이 걸려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신청 대학들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대면평가에 참여하는 교직원들은 다시 한 번 사업계획서 내용을 숙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며 평가 대비에 몰입하고 있다.

■수도권, ‘평가 공정성’에 관심 집중 = 역량강화대학이 가장 많은 수도권은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앞서 2018년 이뤄진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수도권 전문대학은 43개교 중 24곳만이 자율개선대학에 들면서 전체 권역 중 가장 낮은 선정비율(55.8%)을 보였다. 이로 인해 당시 수도권 대학들 사이에서는 ‘수도권 역차별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이번 역량강화형 선정에서도 수도권 대학 중 사업 신청이 가능한 대학은 총 16곳으로, 5개 권역 중 가장 많다. 이 중 3곳만이 역량강화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어느 지역보다 수도권의 자리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수도권 대학들에서는 대면평가 일정을 둘러싸고 몇 개의 평가팀이 운영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복수의 평가팀이 운영될 경우 평가의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분석 때문이다. 한 수도권 역량강화대학 기획처장은 “대면평가 일정이 하루로 정해졌기에 몇 개의 평가팀이 운영될 것인가를 추측해보고 있다. 만약 1개 이상의 평가팀이 운영된다면 평가 공정성을 담보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몇 분차로 신청 실패…“업로드 조금만 빨랐어도” 한탄 = 한편 일부 전문대학 중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사업 신청에 실패한 대학들이 나왔다. 온라인 사업계획서 마감은 3월 12일 오후 6시까지로, 마감 직전 관련 자료를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그만 마감 시간을 넘기고 만 것이다.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한 경우 사업 신청이 불가하다. 결국 이 대학들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마감시간 내 보고서를 업로드하지 못한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막바지까지 보고서 내용을 수정하고 급히 마무리해 업로드를 했다. 업로드 작업 시작은 6시 전부터 했지만, 업로드가 진행되던 중에 마감시간(6시)이 지났고, 그대로 업로드 페이지가 닫혔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한국연구재단에서는 이미 신청서 마감에 앞서 ‘마감일은 접속자가 많아 시스템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안내한 바 있다.

한편 이를 두고 다른 대학 관계자는 “이번 역량강화형 사업은 사업계획서 제출 마지막 순간까지도 ‘피 튀기는 싸움’이었다”고 표현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