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지음 《내 사랑을 찾습니다》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사랑은 관계의 한 종류이다. 관계 맺기에 서투른 사람은 사랑에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사랑을 관계로부터의 도피처로 삼기 때문이다. 이것이 열정에 눈이 먼 사랑이다. 도피성 사랑은 관계의 확대가 아니라 축소를 지향한다. 사랑과 열정은 혼동되기 쉽다. 열정 없이는 사랑도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러한 혼란을 피할 수 없는 것인지 모른다. 열정이 사랑의 씨앗일 수는 있다. 그러나 열정만으로는 사랑이 꽃을 피우지 못한다. 열정은 좋아하는 상대를 자기감정의 색깔로 물들인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본다. 상대방을 지나치게 이상화하는 것이다(1장, 2장, 3장).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소장 김종갑 교수)가 ‘인문학’의 시선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성(性)의 문제를 다룬 청소년 기획서 《내 사랑을 찾습니다- 인문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청소년들의 사랑과 성性, 연애와 관계》를 출간했다.

《내 사랑을 찾습니다》는 《내 몸을 찾습니다》 《내 친구를 찾습니다》에 이어 건국대 몸문화연구소의 세 번째 청소년 기획서로 청소년들에게 늘 고민거리로 남아 있는 사랑과 성(性), 연애에 관한 문제와 그 해법을 담은 책이다.

만남과 이별, 짝사랑과 질투, 스킨십과 섹스 등 일반적인 연애의 구성 요소들은 물론 결혼과 비혼, 혐오와 갈등, 음란물과 성도착, 이성애를 넘어선 사랑의 방식까지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이 과정을 통해 '사랑이란, 두 눈을 크게 뜨고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삶의 과정'이라는 인문학적 해법을 전달한다.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는 2007년 설립된 이래 현대 철학과 사회의 화두인 몸을 매개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해왔다. 문학과 철학, 법학, 정신분석학, 역사학, 의학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문화와 권력, 기술, 규범, 의료 관계 속에서 현상하는 인간과 몸의 문제를 이론화하고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간의 몸을 둘러싼 사회적 문제를 연구하는 ‘대학 중점연구소 지원 사업’ 기관으로 이번 신간을 통해 청소년들이 사랑에서 비롯되는 성장통을 어떻게 극복하고 더욱 성숙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지 전하고 있다. (헤겔의 휴일 / 1만5000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