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대학 입성 최후의 ‘보루’ 적성고사전형…2020학년 12개대학 4790명 ‘소폭확대’
서울·수도권 대학 입성 최후의 ‘보루’ 적성고사전형…2020학년 12개대학 4790명 ‘소폭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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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도움없이 ‘기출 위주’ 대비 가능…수능 대비 ‘쉬운 난도’
적성고사가 ‘당락좌우’…고려대(세종) 홍익대 수능최저 ‘변수’
대입의 주된 평가요소인 학생부와 수능 모두에서 약점이 있는 수험생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경우 적성고사전형을 택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적성고사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특성상 '일발 역전'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대입의 주된 평가요소인 학생부와 수능 모두에서 약점이 있는 수험생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경우 적성고사전형을 택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적성고사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특성상 '일발 역전'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학생부와 수능 모두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이 서울·수도권 대학에 입성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적성고사전형이다. 논술전형이라는 ‘대안’이 있긴 하지만, 만만치 않은 난도와 수능최저로 인해 도전하기 쉽지 않은 전형인 데 비해 적성고사전형은 상대적으로 쉬운 난도, 대부분 적용하지 않는 수능최저 등의 배경이 겹쳐 수험생들에게 기회이자 희망으로 여겨지고 있다. 내신 성적이 아주 좋지 못한 경우가 아니라면 적성고사가 당락을 좌우하는 특성이 뚜렷하고, 기출문제를 위주로 준비가 가능해 사교육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도 수험생들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온다. 마침 올해 치러지는 2020학년 입시에서는 적성고사전형의 규모가 다소 확대된 상황. 전형방법과 고사방법 등은 물론이고 학생부 반영방법까지 살핌으로써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2020학년 적성고사전형 모집인원 ‘소폭 확대’…12개 대학 4790명 모집 = 학생부교과전형의 일환으로 적성고사를 실시해 수험생을 평가하는 적성고사전형의 모집인원이 2020학년 들어 소폭 확대됐다. 2019학년 소폭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확대 추세로 반등한 것이다. 올해 적성고사전형을 실시하는 12개 대학의 모집인원은 4790명으로 전년 대비 154명 늘었다.

대학별로 보면 서경대가 가장 많이 모집인원을 늘렸다. 서경대 적성고사전형 모집인원은 285명에서 371명으로 86명 확대됐다. 이어 성결대(34명), 평택대(41명), 한신대(42명), 삼육대(23명)도 모집인원 확대 경향이 뚜렷했다.

단, 전형의 가짓수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다. 을지대가 농어촌학생의 선발방법에서 적성고사를 빼고, 을지사랑드림전형을 없앴기 때문이다. 올해 수험생이 도전 가능한 적성고사전형 수는 모두 19개다. 수원대와 을지대가 각 3개 전형으로 선발을 실시하며, 가천대와 서경대, 한국산업기술대(한국산기대)는 2개 전형으로 적성고사 선발을 진행한다. 나머지 대학은 1개 전형에서만 적성고사를 실시한다.

■학생부-적성고사 반영비율 비슷…고려대(세종)·홍익대 수능최저 적용 = 적성고사전형의 전형방법은 ‘대동소이’하다.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를 60%, 적성고사 성적을 40% 반영해 합격자를 가린다. 수원대가 학생부 58.8%, 적성고사성적 41.2%로 반영비율을 달리하고 있지만,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학생부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교과성적이다. 출결상황 10%를 반영하는 평택대를 제외하면, 모든 대학이 학생부교과성적 100% 체제로 학생부를 반영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을 적용하고 있기에 주의를 요한다. 고려대(세종)과 홍익대(세종캠) 적성고사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 이상의 수능최저를 충족해야 한다.

통상 적성고사전형은 수능과 내신 모두 큰 강점이 없는 수험생들에게 ‘동아줄’과 같은 전형으로 인식된다. 이 때문에 수능최저가 있는 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 수가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수능최저 충족을 도모해볼만한 역량이 있다면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만 있다면 경쟁이 완화돼 합격 가능성을 한껏 높일 수 있는 전형이라는 점에서다.

■당락 좌우하는 ‘적성고사’…대학별 유형 파악, 기출 위주 대비 = 적성고사전형에서 당락을 가르는 요소는 어디까지나 적성고사다. 겉으로 드러난 반영비율만 보고 학생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학생부 반영비율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적성고사를 통해 다소 낮은 학생부교과성적을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다. ‘실질 영향력’은 적성고사에 쏠려 있는 셈이다. 

물론 너무 학생부교과성적이 낮은 경우라면 타격이 클 수 있다. 일정 등급 이하로는 큰 폭의 감점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5등급에서 6등급 이내 교과성적을 유지 중인 경우라면 큰 불리함 없이 지원 가능하다고 보면 되는 구조다. 

대학별 적성고사 출제방식과 배점, 고사시간 등은 다소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국어와 수학을 활용해 적성고사를 실시하지만, 가천대와 을지대, 고려대(세종)는 영어 문제도 출제한다. 가천대와 을지대는 국어·수학·영어를 모두 출제하며, 고려대(세종)는 인문계열은 국어·영어, 자연계열은 영어·수학을 출제 과목으로 두고 있다. 홍익대는 유일하게 국어 문제를 일체 출제하지 않고, 영어와 수학 문제로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다. 

시험시간의 경우 대다수 대학이 1시간 체제를 따른다. 단, 한국산기대는 70분, 고려대(세종)와 성결대는 80분, 홍익대는 100분의 시간을 준다. 

적성고사는 기본적으로 학업능력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객관식’ 시험이다. 대학별로 문항 수나 고사시간 등에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문제 유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단 객관식이라는 점이 같다고 해서 적성고사를 수능과 비슷하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수능시험과 비슷하게 국어·수학·영어 등이 출제되고, 고교 교육과정과도 연계해 출제되고 있지만, 다른 점이 많다. 

먼저 난도 면에서 적성고사는 수능보다 다소 쉽다. 수능 난도 기준 80% 수준의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어의 경우 대부분 수능보다는 지문이 짧고 보기가 제시되지 않는 문제들이 출제된다. 문학이나 문법의 기본지식을 묻는 경우도 있다. 수학은 여러 내용을 복합해 출제하기 보다는 교과서 단원별 이론이나 공식을 잘 정리했다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주를 이룬다. 전반적으로 수능보다는 난도가 낮은 편인 셈이다. 유성룡 커넥츠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적성고사 수학 영역의 경우 중·고교 교과서 수준의 기본적인 문제들이 출제된다. 기본 내용을 담고 있는 자습서 등을 활용해 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적성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중요한 것은 ‘정답 찾기 훈련’이다. 주어진 시간 내 최대한 빨리 많은 문제를 정확히 푸는 것이 고득점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한 문제를 푸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되면 모든 문제를 시간 내 해결하기란 불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어려운 문제는 배제하고 다른 문제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할 수도 있다. 유 소장은 “적성고사는 문제풀이 시간이 매우 짧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는 과감히 뛰어넘고 다음 문제를 풀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적성고사전형에서는 한 문제를 푸는 데 1분의 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영역별 시간 배분도 생각해봄직한 방법이다. 일반적인 적성고사전형 지원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과목은 수학. 이 경우에는 국어나 영어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수학에 보다 많은 시간을 들이는 방식을 통해 고득점을 도모해야 한다.

적성고사 대비 과정에서 가장 먼저 수험생들이 참고로 삼아야 하는 것은 ‘대학별 기출문제’다. 기본 문제 유형이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대학별로 어떻게 문제를 출제하고 있는지 살피고, 이를 풀어봄으로써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대학별 기출문제는 홈페이지나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BS 수능 특강 교재와 연계된 문제들도 종종 나오기에 참고하면 좋다. 

객관식 시험이란 공통점으로 인해 수능과 적성고사를 함께 대비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풀이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도 인지해야 한다. 유 소장은 “수능 국어에서는 시 문제가 나오는 경우 전체 의미와 배경을 파악해 풀어야 한다. 하지만 적성고사에서는 주어진 시를 읽고 핵심 단어를 찾아 답을 유추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며 “수능시험이 아닌 적성고사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과성적 반영방법 파악 통해 합격 예측 가능 = 적성고사 성적의 실질 영향력이 높은 적성고사전형이지만, 그래도 학생부교과성적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내신 등급에 따라 적성고사를 통해 ‘뒤집기’가 가능할지 여부는 달라진다.

본래 학생부교과성적이 아주 좋은 학생이라면 적성고사전형에 지원할 이유가 없다. 대다수 대학이 실시 중인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면 되기 때문이다. 적성고사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상위권보다는 중위권 정도의 내신 성적을 지니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러한 사정을 알고 있는 대학들은 특정 등급까지는 감점 폭을 크게 두지 않는 방식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1등급인 학생과 5등급인 학생이 학생부교과성적을 통해 받게 되는 점수 차는 가천대와 수원대, 한국산기대의 경우 고작 12점에 불과하다. 이들 대학의 적성고사 전형 문항당 배점은 적게는 2점에서 많게는 4점 수준이다. 5등급 학생이 3~6문제만 더 맞히면 1등급 학생과의 교과성적 격차를 만회하게 된다. 1등급 학생이 적성고사전형에 지원하는 일이 드물다는 점을 보면 5등급 이내 학생들은 1~2문제만 더 맞힘으로써 교과성적의 불리함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방식을 통해 앞서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예측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교과성적 반영방법을 살피고, 자신의 교과성적이라면 어느 정도 적성고사 성적을 받아야 합격 가능할지 추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적성고사전형에서 합격선을 이루는 적성고사 성적은 70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모든 대학이 학생부교과성적 등급 간 격차를 낮게 설정한 것은 아니다. 홍익대의 경우 한 등급마다 점수 차이가 매우 큰 편이다. 60점 만점의 학생부교과성적 가운데 1등급과 5등급의 격차가 10.2점에 달하고, 5등급과 6등급 간 격차가 7.2점이나 된다. 총 50문항이 출제되는데 문항당 배점이 0.8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교과성적을 만회하기 어려운 구조임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구간에 속한 것은 아닌가도 생각해봐야 한다. 가천대의 경우 1등급부터 5등급까지의 교과성적 격차가 12점에 불과하지만, 5등급과 6등급의 점수 격차는 18점이며, 6등급과 7등급의 점수 격차는 60점에 달한다. 5등급 이내라면 큰 고민 없이 지원해도 되겠지만, 6등급은 지원 여부를 고민해봐야 하며, 7등급부터는 지원을 포기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가천대 외에도 평택대나 한신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적성고사 실시대학이 7등급인 경우 비교적 큰 감점을 주고 있기에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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