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N 프레지던트 서밋 2019’ 3차 콘퍼런스에서 지정 토론

서민원 우송대 부총장이 25일 서울클럽 한라산홀에서 개최된 ‘UCN 프레지던트 서밋 2019’ 3차 콘퍼런스에서 지정 토론자로 나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서민원 우송대 부총장이 25일 서울클럽 한라산홀에서 개최된 ‘UCN 프레지던트 서밋 2019’ 3차 콘퍼런스에서 지정 토론자로 나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 대학의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UCN 프레지던트 서밋 2019’ 3차 콘퍼런스에서 서민원 우송대학교 부총장은 지정 토론자로 나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학: 자화상과 현실 및 쟁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서 부총장은 한국 대학교육의 환경 변화를 △무한경쟁시대 △반값등록금 △4차 산업혁명 시대 △학생 자원 감소 △대학정책 차원에서 분석, 소개했다.  

서 부총장은 “우루과이라운드 이후 무한경쟁시대가 도래하면서 WTO(세계무역기구)가 설립됐다. 그러면서 한국 교육이 전반적으로 교육 논리에서 경제 논리로 대체됐다"며 "1990년대 후반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위기가 도래하고 자유무역주의로 바뀌면서, 세계 국가들이 경제 논리를 우선시하는 체제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서 부총장은 “한국은 1990년대 후반 교육법(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을 개혁했다. 이후 대학 규제가 심화됐다. 특히 대학이 정부 지원금을 사용한 만큼 교육을 제대로 시켰는지, 성과에 초점을 두는 평가시스템이 많이 요구됐다"며 "그러다 보니 대학이 힘들어지고 불편해졌다"고 지적했다. 

서 부총장은 "반값등록금이 기본 현실이다. 대학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교육 기반을 갖추고 싶어도 근본적으로 재정이 악화됐다"면서 "이런 현실에서 미래의 대학 환경을 선도할 수 있을지 대학 구성원들의 고심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서 부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초연결, 초지능, 초신뢰, 초융합으로 규정하며 한국 대학의 현실을 진단했다. 서 부총장은 "초연결 측면에서 한국은 인터넷이 발전,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초지능 측면에서 보면 예를 들어 물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소프트웨어교육들이 활발하지 않다고 본다"며 "초신뢰와 관련해서는 블록체인 같은 것들이 약하다. 초융합과 관련해서는 융합이 이뤄지기 위해 근본적으로 창의교육이 필요한데, 한국의 대학교육 시스템이 자유롭고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환경인가"라고 지적했다.

서 부총장은 "또한 학생 자원 감소가 정말 심각하다. 그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 뒤 휴학과 자퇴를 고민한다. 즉 재학률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면서 "더욱 심각한 것은 몇 년간 이어진 대학정책 기본방향 때문에 대학이 힘들다. 지금 한국 대학의 현실은 침대가 너무 작아 사람이 누웠을 때 발이 나와 있다면 침대를 어떻게 크게 만들까 고민해야 하는데, 발목을 자르려고 하자 사람이 벌떡 일어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서 부총장은 "과거 어려운 시기에도 대학은 자율성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중대 시기에 대학들이 신나게, 자유롭게 발전할 수 있는 기반과 풍토가 무너지는 것이 아닌지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빅데이터, AI, 창의적 사고 활성화를 위해 대학이 자유로워야 한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갖춰야 하고 이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