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경대에서 열린 문학포럼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준 밤 허치슨 시인이 '남아프리카의 토착어와 문학:쾌쾌고압의 사례'를 발표했다.
26일 부경대에서 열린 문학포럼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준 밤 허치슨 시인이 '남아프리카의 토착어와 문학:쾌쾌고압의 사례'를 발표했다.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사라질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어를 부활시키는 것은 정의의 문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준 밤 허치슨 시인은 26일 부경대학교(총장 김영섭) 미래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AALA) 문학포럼’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서구 중심의 세계문학관에서 벗어나 비서구의 문학을 소개하고 세계문학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개최된 ‘2019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AALA) 문학포럼’은 26~27일 부경대와 백년어서원, 한성1918에서 열린다.

26일 행사는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서-세 대륙의 목소리’를 주제로 △아프리카의 목소리 △아시아의 목소리 △라틴아메리카의 목소리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준 밤 허치슨 시인은 ‘남아프리카의 토착어와 문학: 쾌쾌고왑(Khoekhoegowab)의 사례’ 발표를 통해 “부시맨 언어와 함께 코이산어에 속한 언어 쾌쾌고왑은 300년 식민지배를 거치며 나미비아에 겨우 살아남았다”며 “쾌쾌고왑의 복원은 느리고 어려운 일이지만 정의회복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하는 것을 순수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쾌쾌고왑을 가르치고 문학작품을 완성하는 것, 문학과 학술작품을 번역하는 일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준 밤 허치슨 시인외에도 △카메룬 소설가 프란시스 니암조 △인도 시인 마카란드 파란자페 △일본 소설가 사키야마 다미 △대만 소설가 샤만 란보안 △콜롬비아 시인 겸 소설가 미겔 로차 비바스 △쿠바 평론가 뻬드로 빠블로 로드리게스 로뻬스 등 7개국에서 온 7명의 문학가들이 낯선 문학세계를 선보이고 국내 문학가들과 토론을 펼쳤다.

토론자로는 고인환 경희대 교수, 최재봉 한겨레신문사 선임기자, 하상일 동의대 교수, 김준환 연세대 교수, 김동윤 제주대 교수, 조혜진 고려대 교수, 김수우 백년어서원 대표가 참여했다.

27일 오전에는 백년어서원에서 ‘바다와 섬 그리고 오키나와 문학’을 주제로 사키야마 다미 소설가와의 대화 행사가 열린다. 오후에는 한성1918에서 ‘비서구문학, 상상력의 새로운 연대를 꿈꾸다’를 주제로 △선주민문학의 세계성 △탈유럽의 세계문학 등 2개 세션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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