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상반기 연수
신임 회장에 이현대 전북과학대학교 학사운영처장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상반기 연수가 25일부터 26일까지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연수회에서 이진화 사무관이 강사법 매뉴얼 내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상반기 연수가 25일부터 26일까지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연수회에서 이진화 사무관이 강사법 매뉴얼 내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상반기 연수에서 전문대학 관련 현안과 정책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25일부터 이틀동안 제주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연수에는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과 황보은 사무총장, 교육부의 안수미 전문대학정책과장과 이진화 고등교육정책과 대학강사제도정책지원팀 사무관을 비롯해 전국 전문대학의 교무‧입학처장들이 100여 명이 참석했다.

연수는 이기우 회장의 격려사로 시작됐다. 이 회장은 “전문대학의 강점분야였던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을 더욱 활성화해 고등교육이라는 개념을 평생교육으로 바꾸고 학문 중심의 경직된 교육 틀에서 벗어나 직업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통해 고등교육의 정책 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국가교육위원회에서는 10년 단위 국가교육기본계획을 제시해 인적자원정책, 학제와 교원, 대입정책의 장기적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미래 교육설계의 기본 방향을 잡고 전문대학과 교육부의 공동TF에서는 세부논의를 전개하는 구조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강사법 매뉴얼에 대해 발표가 이뤄졌다. 발표에 나선 이진화 사무관은 “강사의 고용 안정성을 관리하기 위해 대학 혁신지원사업에도 성과지표에 ‘총강좌수’를 핵심지표로 반영했다”면서 “사업 연차평가 설계 연구를 추진 중이다. 5월 중 세부 지표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사의 방학 중 임금을 지원하는 예산은 10월 중 배분될 예정이다. 이 사무관은 “기획재정부에서 2019년도 강사 방학 임금 지원 예산을 288억원 배정했다. 매뉴얼 논의에서는 방학 시작 전 2주, 시작 후 2주분 배정을 이야기했다. 10월 중 대학에 지원할 예정”이라며 “임금수준과 산정 방법 등 구체적 사항은 개별 대학의 임용 계약에 의해 정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수미 과장은 교육부와 전문대교협 공동TF 운영 현황을 발표했다. 공동TF 운영에 대해 “교육부와 전문대학이 정기적으로 모여 안건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됐다”고 평가하고 “4차 회의 후 5차 회의는 6월 전문대교협 임시총회 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등교육 혁신방안과 관련해 전문대학의 향후 방향에 대한 전문대학 관계자의 의견을 구했다. 안수미 과장은 시대적 변화와 변화하는 사회가 전문대학에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전문대학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하고 5월 3일까지 이메일로 관련 의견을 받기로 했다.

전문대학 입시 전략에 대한 다양한 발표도 진행됐다. 먼저 이승주 전문대교협 입학지원실장은 2019학년도 전문대학 입시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전문대의 위기 요인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2019학년도 입시에서 전공분야별 충원율은 간호학과를 제외하고 모든 학과에서 소폭 상승했고, 지원율도 간호학과와 로봇 관련 학과는 다소 감소했다”면서 “전문대학 고유학과라 부르는 보건계열의 경우, 대부분의 과에서 일반대의 취업률이 높게 나타났다. 유지 취업률로도 일반대가 앞선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또 “2019학년도 지역별 지원 및 등록현황을 보면 총 등록률은 97.2%로 나타났고 평균 등록률보다 낮은 지역으로는 전남, 전북, 부산 등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전문대교협의 입학지원은 ‘지역’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안연근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장은 고등학교와 연계한 전문대 입시 대책을 발표하며 “올해는 지역별 대표강사를 선정해 설명회에서 전문대학의 우수성과 입학전형에 대해 소개하게 하겠다”면서 “전문대 학생들은 대체로 대학의 명성이나 인지도보다 통학거리, 취업성과를 기준으로 진학하는 경향이 있어 지역별 찾아가는 입학설명회 등을 강화하고, 지역 대표강사의 설명 내용 역시 지역 전문대학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별 교사 대상 전문대학 입학 설명회를 확대하는 한편 전문대학 관계자와의 간담회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안연근 센터장은 “교사 설명회에서 가장 중요한 순서는 가장 마지막에 저녁식사와 겸하는 간담회 시간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설명회가 열리는 지역의 전문대학 관계자들도 참석해 이날 고교 교사들과 교류하고 정보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진로진학지원단도 적극 활용한다. 안 센터장은 지원단의 동의를 얻어 지원단 명단을 지역별로 분류하고, 대학에서 이들을 자문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안 센터장은 “일반대의 경우 고교 교사에게 전형방법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 학생들을 더 많이 지원하도록 할 수 있는 입학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전문대도 진로진학지원단을 자문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자문위원을 배당하고 각 전문대학 입학처에 이들 명단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황보은 사무총장은 “지난 해 만든 진학지원센터를 만들어 고교교사 대상 설명회를 열기도 하고 고교와 연계한 입학홍보를 지원했다. 올해도 진학지원센터를 통해 전문대 입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연근 센터장이 전문대 입시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안연근 센터장이 전문대 입시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어 오양현 교무‧입학처장협의회 학사제도개선분과위원장의 ‘전문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 연구과제 발표가 진행됐다. 오양현 위원장은 “현재 고등교육법은 일반대를 기반으로 제정된 학문 연구 중심의 법령”이라며 고등교육법 개정 필요성을 설명하고 △산업체 위탁교육 시행 지침 △3년제 학과 설치 기준 △교원 자격기준 △기관평가인증 규정 △학점인정 관련 법률 △평생교육법 △원격교육 학점인정 기준 △등록금 관련 규칙 △현장실습 운영 규칙 등 관련 법률 및 규칙을 점검하고 의견 개진을 통해 개선 방향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6일에는 강석규 강사법 시행령TF위원 겸 강사제도매뉴얼TF위원의 강사법 경과 보고와 매뉴얼 논의 현황 발표가 진행됐다. 또 이호웅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 원장이 전문대학 기관평가 인증 개선안을 발표하고 홍정석 학사학위전공심화과정운영협의회 회장이 전공심화과정 연차평가 편람 내용을 전했다.

이외에도 미래 사회를 대비한 전문대학 입학제도 연구(하정윤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전문대학 교육 혁신을 위한 시스템 구축 방안(강문상 교무‧입학처장협의회 원격교육분과위원장) 발표가 진행됐다.

한편 이번 상반기 연수회 중 열린 정기총회에서 이현대 전북과학대학교 학사운영처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현대 신임 회장은 “2018년,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대응할 때 전문대학이 힘을 합쳐 난세를 극복했다. 앞으로도 교무‧입학처장협의회 임원단을 비롯한 136개 전문대학의 교무‧입학처장들과 힘을 합해 현안에 대응해나가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