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소장 하영삼) 인문한국플러스(HK+) 한자문명연구 사업단에서는 조선 후기 예학 흐름사를 조명할 수 있는 연구 총서 2종을 출간했다.

《조선후기 영남예학 연구》(430쪽, 신국판, 도서출판3)는 남재주 한국국학연구원 연구원의 저작으로, 조선후기 예학의 일반적인 전개 양상 속에서 영남지역 예학이 갖는 의미와 특징을 거시적 관점에서 연구했다. 이를 위해 먼저 영남지역을 6개 권역으로 구분했으며, 각 권역에서 예학 논의를 주도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학파를 도출했다. 그리고 이 학파에서 저술되고 논의된 예서와 예설의 주요 특징, 상호 교섭 및 전승 양상을 살펴보았다.

《조선후기 기호예학 연구》(339쪽, 신국판, 도서출판3)는 청학서당 원장인 정길연 경성대 교수의 저작으로, 18~19세기 기호 예학의 전체 규모를 대표 학단 별로 파악하고 개괄했다. 학단은 크게는 학파 별로 작게는 사승(師承)관계를 중심으로 구분했으며, 각 예학가들의 예설을 개괄해 그 규모를 도표로 정리해 알기 쉽도록 했다. 특히 이 가운데 기호 예학가들이 중요하게 다루었던 몇 가지 논제들을 추출하고, 그 논제에서 그들이 주장한 합당한 예론(禮論)의 근거가 무엇인지를 드러내려고 했다. 또한 기호 예학가들이 예를 논함에 있어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성향을 파악해 그들의 예설(禮說)을 중심으로 논증했다.

2종의 이 연구총서는 한국한자연구소의 인문한국플러스(HK+) 한자문명연구 사업단의 연구결과물로,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의 핵심 가치인 예학사를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이들 지역 문명의 정신적 문화적 기반이자 특징인 예학의 연구와 계승 및 보존은 우리가 중국이나 일본보다 한국이 가장 뛰어났다고 평가된다.

예학의 한국적 독자성을 확보한 시기라 평가받는 조선 후기의 예학 연구를 대표하는 영남예학과 기호예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있다. 또한 예학을 동아시아적 대표 가치로 발굴하고 재조명해 세계적 가치 이념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중국 등의 노력에도 좋은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들은 경성대 한국학연구소에서 15년간의 노력 끝에 발간한 한국예학의 집대성작 《한국예학총서》(총 173책) 편찬 작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한 바 있어 앞으로의 후속 연구도 기대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