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기획실 홍보팀장

방성용 홍보팀장
방성용 홍보팀장

사람을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 예를 표하는 행위를 국어사전에는 ‘인사’라고 기본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에게 하루를 단순하게 풀어 말해보라 한다면 인사로 시작해 인사로 끝나는 대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인사’라는 대인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기는 쉽지 않다. 인사를 하는 사람, 그리고 받는 사람도 모두 만족하기가 쉽지 않고 어떤 경우에는 인사를 하고도 욕을 먹거나 “난 보지 못했다” 등의 이유로 윗사람에게 꾸지람을 받기도 일쑤다. 필자 역시 이 ‘인사’라는 행위에 익숙하지 못해 여전히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 말할 수 있다.

지금은 직장 생활을 마무리 하시고 제2의 인생을 살고 계신 아버지에게 들은 언어 중 지금도 가슴에 새기는 말이 있다. “인사를 한자로 풀이해보면 ‘사람 인(人)’과 ‘일 사(事)’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이다. 결국 사람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일이 인사의 뜻이다. 인사를 아무리 자주 한다고 사람들이 욕하지 않는다. 나는 네가 항상 누구에게나 인사를 잘하는 사람이길 바란다”고 아버지는 내게 말씀해 주셨다. 물론 이 말을 가슴 깊게 새기고는 있지만 지금도 인사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한편으론 인사 잘하는 방법을 교육해주는 학원이 있으면 다녀야 하나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교육과 관련된 단체에 있다 보면 여러 대학들을 방문할 일이 가끔씩 생긴다. 오랜만에 들른 일반대학의 강의실 앞은 수업 종강에 맞춰 학생들의 떠들썩한 웃음소리와 대화들로 화기애애했고 지나가는 나조차도 오늘 참 좋은 기운을 받고 가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 느낌은 그 후 모 전문대학에 방문하면서 더 큰 감동으로 이어졌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학생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에게 엷은 미소와 함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남기며 지나갔다. 고맙기도 했지만 너무나 궁금해서 한 학생에게 나에게 인사한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우리 학교에 방문한 분이기도 하고 대학에서 항상 마주치는 동료, 교수님 그리고 외부인 등에 대해 인사를 함께 나누라고 교육도 받았다며 무엇보다 인사를 잘하는 것이 앞으로 있을 사회생활의 첫걸음이다 싶어 예의를 표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물론 그 학생의 답변도 훌륭했지만 필자는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게 됐다. 난 대학생 때 인사를 하는 법,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는 것인지에 대해 솔직히 배우지 못했다. 그런데 그걸 전문대학은 인성교육의 중요한 하나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여러 지식인들은 세상은 많이 바뀔 것이라 말하곤 한다. 많은 직업이 생기고 또 없어질 것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한 가지 변함이 없는 것은 그 모든 일은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시작될 것이다. 학생들 성적도 중요하고 취업도 중요하고 더 나아가 그 대학의 인지도 등도 중요하다.

하지만 인사 잘하는 학생들이 모인 대학, 그곳이야말로 진정한 지식을 전달하고 대한민국 사회의 튼튼한 일원으로 학생들을 키워가는 울타리가 아닐까 싶다. 아, 내 인사가 빠졌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기획실 방성용입니다. 지면으로나마 인사드리게 돼 정말 반갑습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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