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식 김포대학교 교수

한광식 김포대학교 교수
한광식 김포대학교 교수

리더십은 우리들에게 있어서 영원한 화두이며, 관심사다. 리더십의 대가인 존 가드너(John Gardner)는 리더십을 ‘설득이나 예시를 통해 개인이나 조직이 제시하는 공유된 목표를 추구하도록 조직을 인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고, 인권운동가로 유명한 제시 잭슨(Jesse Jackson)은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묶어내는 것이며, 도전적인 기회 속에서 비전을 명확히 세워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조직과 사회를 동원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동양에서는 리더의 조건을 신언서판(身言書判) 즉, 외모, 말하는 것, 글 쓰는 것, 판단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리더의 핵심자질을 인격(character), 판단력(judgement), 직관력(intuition)으로 평가한다. 그렇다면, ‘리더십은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리더는 ‘훈련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는 것과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리더십 전문가인 미국의 제임스 쿠제스(James Kouzes)와 배리 포스너(Barry Posner)가 제시하는 리더가 되기 위한 6가지 방법을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모델(model)을 설정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닮고 싶은 리더를 정한다. 둘째, 현재의 도전과 변화를 피하지 말고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 도전은 시련이지만, 잘 극복하면 미래를 향한 기회가 된다. 셋째, 도전과 시련을 겪으면 심리적으로 강해진다. 인내와 끝없는 정진(精進)이 필요하다. 넷째, 신뢰를 쌓는다. 먼저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고, 꾸준하고 성실한 노력으로 타인으로부터 신뢰를 쌓아야 한다. 다섯째, 대인관계를 발전시킨다. 리더십은 기본적으로 인간관계인 만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설득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리더십을 계발(啓發)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습관화될 수 있도록 한다.

반면, 리더를 파멸시키는 함정의 유형으로는 첫째, 자만심의 함정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기도 전에 자기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내놓은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채택되지 않으면 책임지기를 거부하고 모든 상황을 자기식대로 해석하는 것이다. 둘째, 스타의식의 함정이다.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고 싶어 하며, 말이 앞서기도 하고, 남에게 보이기 위한 멋진 약속을 남발하며, 남이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자신에게만 관심이 집중되도록 중점을 두는 것이다. 셋째, 다혈질의 함정이다. 사소한 실수에 대해 분명치 않은 이유로 화를 내고, 동일한 행동에 대해 어느 날은 칭찬을 하고 어느 날은 심한 꾸짖음을 하곤 한다. 즉, 감정기복이 심하고 기분에 따라 결정을 번복하는 일이 잦은 경우다. 넷째, 신중함의 함정이다. 뭔가 잘못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와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지 않고서는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불안감이 감싸고 있고, 쉽게 약속을 하지 않으며, 명확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다. 다섯째, 불신의 함정이다.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재검토를 반복하면서 늘 부정적인 면만 보고 비판적인 피드백을 주며, 타인은 늘 개인적인 이익만을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여섯째, 무관심의 함정이다. 독자적인 업무에 능한 사람의 모습이며, 스스로를 고립시켜 중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기도 한다. 자신의 약점을 보이기 싫어하며, 감정표현을 잘하지 않음으로써 위기상황이나 장애물이 있을 때, 후퇴하거나 우회하는 경향이 있다. 일곱째, 예스맨(yes-man)의 함정이다. 갈등을 싫어하며, 늘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불협화음이나 갈등의 소지가 있는 내용이나 아이디어는 바로 삭제하려는 경향이 있어 늘 뻔한 아이디어만 맴돌기도 한다. 모든 사람을 지지하고 편드는 것에 익숙하며,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는 경우가 없으며, 인기라는 유혹에 잘 빠진다.

이와 같이 리더가 되는 길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찌 보면 정말 어렵다. 지금은 나라뿐만 아니라 우리 전문대학 역시 매우 힘든 시기다. 이럴수록 전문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지혜와 힘을 한데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야 한다. 진정한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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