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치를 2021학년 대입, 2020학년과 ‘대동소이’…‘소폭 변화’ 그쳐
고2 치를 2021학년 대입, 2020학년과 ‘대동소이’…‘소폭 변화’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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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위주 정시모집 늘었지만…0.3%p 확대 불과
예상보다 적은 정시모집 확대 폭, 전형비율 산정방식 ‘이견’ 여전
한층 몸집 키운 학생부위주전형 ‘위용’…10명 중 7명은 ‘학생부 선발’
교과 42.3%, 학종 24.8%, 논술 3.2%, 정시 23% 등
현 고2가 치를 2021학년 대입은 올해 실시될 2020학년과 큰 차이 없는 '대동소이'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정시모집이 확대되긴 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으며, 학생부를 기반으로 한 교과, 학종 등 학생부위주전형의 위용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9학년 수시 박람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현 고2가 치를 2021학년 대입은 올해 실시될 2020학년과 큰 차이 없는 '대동소이'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정시모집이 확대되긴 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으며, 학생부를 기반으로 한 교과, 학종 등 학생부위주전형의 위용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9학년 수시 박람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현 고2가 치를 2021학년 대입전형은 올해 실시되는 2020학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으로 예정된 수능위주 정시모집 30% 이상 확대 방안에 따라 한 해 전인 2021학년 대입에서는 수능위주전형의 모집인원이 점차 늘어나는 양상을 나타내긴 했지만, 그 정도가 크지 않았다. 대학들은 수능위주전형의 모집인원을 약간 늘리고, 논술전형과 실기전형의 모집인원을 소폭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그쳤다. 그간 대입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학생부위주전형은 교과전형이 조금 줄긴 했지만, 학종이 늘어난 데 힘입어 한층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10명 중 7명 가량이 ‘학생부’를 통해 대학에 입학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모습은 당초 예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2021학년을 2022학년 벌어질 급격한 정시모집 확대의 ‘완충지대’로 보고, 정시모집 규모를 늘릴 계획을 세운 대학들이 많았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라 보기 어려운 것이다. 재외국민전형이나 외국인전형 등 정시모집과 무관한 전형들을 전체 ‘모수’에 포함하는 것을 놓고 교육부와 대학 간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탓에 정시모집 확대에 나서지 못한 대학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30일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21학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고등교육법 제34조의5에 규정된 ‘사전 예고제’에 따라 입학연도 1년 10개월 전까지 대학들이 수립·공표해야 하는 대입전형 시행계획의 주요 내용들을 취합해 발표한 것이다.

대교협에 따르면 2021학년 대입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정시모집 선발비율 소폭 증가’다. 전체 모집인원이 34만7447명으로 2021학년의 34만7866명 대비 419명 감소한 가운데 정시모집인원은 7만9090명에서 8만73명으로 늘며 비율도 22.7%에서 23%로 소폭 늘어났다. 지난해 8월 발표된 2022학년 대입 개편안에 따라 정시모집이나 학생부교과전형 가운데 하나를 30% 이상으로 늘려야 하다 보니 대학들이 2021학년을 ‘완충 지대’로 인식, 정시모집 확대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시행계획에 담긴 정시모집 확대 폭은 예상보다 낮은 편이다. 대학들은 그간 수험생과 학부모 등 수요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2021학년부터 점진적으로 정시모집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그럼에도 늘어난 수치는 정시모집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0.3%p에 불과했다. 교육부가 ‘확대 대상’으로 지목한 수능위주전형만 놓고 보면 0.5%p로 확대 폭이 다소 커지지만, 당초 예상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이처럼 정시모집 확대가 예상보다 지지부진 했던 것은 교육부와 대교협 간 전형비율 산정방식을 놓고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간 대학들은 재외국민전형이나 외국인전형 등 ‘기타’ 전형의 경우 수능위주전형으로 선발이 불가능한 전형이기에 전체 모집인원에서 빼고 전형비율을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교육부는 지난해 2022학년 대입개편안 발표 당시 제시된 비율이 재외국민 등을 포함한 것이었기에 이제 와서 이 전형들을 제외하는 경우 ‘꼼수’로 비춰질 수 있다며 대학들의 요청을 묵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 전형별 현황을 보면, 2021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의 모습은 2020학년과 별반 차이가 없다. 수시모집은 학생부위주전형, 정시모집은 수능위주전형의 선발 기조가 유지된 것도 2020학년과 유사한 흐름이다. 2021학년 4년제 대학들은 전체 수시모집인원 26만7374명 가운데 87.2%인 23만3007명을 학생부위주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정시 모집인원 8만73명 가운데 88.4%인 7만771명은 수능위주전형으로 채워졌다. 

현재 대입에서 시행되는 전형유형 가운데 학생부교과전형(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로 본질적인 차이가 크지만, 학생부를 주요 평가요소로 삼는다는 공통점으로 인해 ‘학생부위주전형’으로 분류된다. 학생부위주전형은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생부가 대입 평가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는 논리 아래 현재 대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2021학년에도 학생부위주전형의 ‘위용’은 여전했다. 교과전형과 학종을 합친 모집인원 23만3007명은 전체 모집인원인 34만7447명의 67.1%에 달한다. 수험생 10명 가운데 7명 정도는 학생부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전년도 학생부위주전형 비율인 66.8%와 비교해도 한층 늘어난 수치다. 

다만, 교과전형과 학종은 2021학년 들어 반대 행보를 보였다. 교과전형은 소폭 줄어든 반면, 학종은 소폭 늘어난 흐름이다. 교과전형은 14만6924명으로 2020학년 14만7345명 대비 소폭 줄며 비율도 0.1%p 축소됐다. 하지만, 학종은 8만6083명으로 늘어나 2020학년보다 0.3%p 규모를 키웠다. 

정시모집 확대를 한 해 앞둔 상황이지만, 학종이 그간 보여 온 확대 추세를 이어나가게 된 것은 꾸준히 증명해 온 ‘순기능’ 때문으로 보인다. 그간 대학들이 벌인 종단연구 등을 통해 학생 만족도나 적응 정도, 학업역량 등의 지표에서 여타 전형에 비해 우수한 학생들이 학종으로 입학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수시모집의 태반을 차지하는 학생부위주전형은 학생부를 잘 구축하지 못한 경우 도전하기 힘든 전형으로 여겨진다. 학생부가 좋지 못한 학생들에게 있어 ‘대안’은 논술전형과 적성고사전형이다. 수험생들에게 있어 ‘마지막 동아줄’인 셈이다. 

하지만, 이들 전형은 모두 줄어드는 양상을 나타냈다. 논술전형은 1만2146명에서 1만1162명이 되며 0.3%p 축소됐다. 그간 12개대학이 실시해 오던 적성고사전형은 홍익대가 2021학년부터 폐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학 수가 1개 줄며, 인원도 4789명에서 4485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몸집이 줄어든 것은 논술·적성고사 전형만이 아니다. 예체능실기전형과 특기자전형 등을 전부 포괄하는 실기위주전형도 다소 규모가 축소됐다. 2020학년 1만9377명에서 2021학년 1만8821명으로 0.2%p 가량 모집규모를 줄이게 됐다. 

논술·적성고사, 실기위주전형이 줄어든 것은 학생부위주전형과 정시모집이 동시에 확대된 데 따른 반작용으로 보인다. 한 주요대학 입학팀장은 “이미 학종 선발 체계가 완성된 상황에서 정시모집을 늘리기 위해 학종을 줄이기란 어려운 일”이라며 “학종과 정시모집을 늘리기 위해서는 논술이나 실기위주전형에서 인원을 빼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교육부가 대학들에 꾸준히 확대 권고해 온 고른기회 특별전형은 2021학년에도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 2020학년에는 4만6327명이던 것이 2021학년에는 4만7606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그간 교육부는 고른기회 특별전형이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한다는 판단 아래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과 연계해가며 대학들에 이 전형을 늘릴 것을 요구해 왔다. 대교협 관계자는 “대교협 회원대학 전체가 고른기회 특별전형을 운영하고 있다”며 “매년 선발 비율도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방대 육성법에 따른 지역인재 특별전형 선발인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2020학년 83개교가 1만6127명을 모집하던 것에서 2021학년에는 86개교가 1만6521명을 모집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지방대 육성법은 지역 내 인재들의 유출을 막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 내 고교를 졸업한 수험생을 별도 전형으로 선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정시모집의 경우 인원이 소폭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2020학년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집군별 정시모집 실시대학 수도 가군 139개교, 나군 138개교, 다군 122개교로 가군과 다군에서 각 1개교 늘어나며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는 “(대학들에) 대학교육의 본질과 초·중등교육 정상 운영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2021학년 시행계획을 수립하도록 권고했다”며 “대입전형 간소화, 전형취지에 부합하는 지원 자격 등에 대해 협의·조정했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이같은 내용들을 담은 ‘2021학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 책자를 제작 고교, 시도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대입정보포털 홈페이지인 어디가에는 7월 중 게재, 학생·학부모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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