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교육] 고교 혁신? 대입에 달렸다
[인사이드/교육] 고교 혁신? 대입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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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
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
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

그야말로 위기와 혁신의 시대다. 2021학년도에는 고3 학령인구가 45만명으로 줄어 대학 정원이 약 3만명을 웃돌 것이다. 중도 탈락 학생 비율의 증가 등 지방대생의 엑소더스(Exodus)도 심각하다. ’대학 총장들을 만나면 항상 재정(돈) 얘기만 한다’는 말처럼 계속되는 등록금 동결 정책과 학생 수 감소에 대학은 그야말로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이런 교육위기 상황에서 ’혁신’이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된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의 부서 명칭부터 혁신학교, 공간혁신, 교육혁신 등이 그 예다. 고교도 학부모 세대들이 회상하는 학창시절과는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학교생활, 학생과 교사의 인식, 교육과정과 교과서 내용, 그리고 대학입시 또한 더욱 그렇다.

고교학점제 도입, 거꾸로 수업, 체험중심 및 토론식 수업, 고교-대학 연계 포럼 개최, 일부의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국제 바칼로레아)’ 도입 주장 등 고교 현장의 변화는 거세기만 하다. 제자들을 위해 ‘월화수목금금금’의 자세로 교육에 헌신하는 교사도 늘고 있다.

물론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한다는 혁신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혁신 범람의 시대에 도사린 함정과 위험은 경계해야 한다. 내용과 실용성, 현장성도 없는 헛구호 혁신은 오히려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교육제도와 정책을 모두 구태와 적폐로 몰고 알맹이도 없는 거창한 혁신의 구호만 내세워 속도를 낸다면 성과는 없고 피로감만 증가한다.

교육정책에 있어 내용과 방향과 속도가 모두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상당수 고교 학부모들은 1982년부터 1993년까지 학력고사를 치른 이른바 ‘학력고사 세대’다. 과외는 금지돼 있었고, 오직 내신과 학력고사 점수만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단순 입시였다. 학력고사 세대 학부모들은 복잡한 입시를 어려워하고 당락의 이유가 불분명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불신을 제기하고 있다.

절대평가의 변별력 문제와 고교·교사 간 차이 문제, 학생부종합전형의 신뢰성 문제 제기가 있는데 그에 대한 명확한 대책 없이 4차산업과 미래 교육 운운해봐야 소용이 없다. 당장 자녀의 대학입시가 목전에 있는데 귀에 들어올 리 없기 때문이다. 필자도 두 번의 고3 아빠 생활을 겪으면서 많이 들었던 말이 바로 ‘관념적 이상론자’였다. 이는 교육정책을 다루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는 대입의 방향이 실제로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현실과 달라, 너무 이상적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교육에는 올바른 인간의 완성이라는 ‘본질적 가치’와 국가·사회적 성장이라는 ‘수단적 가치’가 존재한다. 이러한 두 가치는 공존과 대립을 반복한다. 100대 기업의 인재상 1위가 2008년에 창의성이었지만 10년이 지난 2018년에는 소통·협력으로 바뀌는 등 시대에 따라 인재상은 변화한다. 이처럼 미래사회를 대비한 인재상을 만들기 위해 고교-대학 간의 연계가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그러나 고교 현장에서 아무리 혁신을 얘기해봐야 정작 대입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된다. 우리 교육은 ‘정규 교육과정’과 내신과 입시, 수능으로 대표되는 ‘학력 관리제도’라는 이중구조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평가와 입시가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을 억누르는 현실에서 고교혁신은 절대 쉽지 않은 과제다.

2021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 발표 이후 정시·수시 비율과 대학 자율성 논란으로 시끄럽다. 또 벌써 2023학년도 대입개편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이 관념적 이상론에 치우치지 않고, 고교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실성과 공정성, 수용성 그리고 미래사회를 내다보는 가치가 함께 담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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