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만드는 사료, 영양제, 목욕보조기 등

경일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청년 기업가들이 최근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왼쪽부터 김근영, 하재홍, 이대훈 대표).
경일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청년 기업가들이 최근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왼쪽부터 김근영, 하재홍, 이대훈 대표).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6조원 대 육박한 현재 경일대학교(총장 정현태)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청년 기업가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도전한다.

창업 아이템은 △프롬벳(대표 하재홍)의 ‘수의사가 만드는 유기농 강아지사료’ △오복누리(대표 이대훈)의 ‘짜먹는 반려견 영양제’ △킹덤하우스(대표 김근영)의 ‘국내 최초 거치형 반려견 목욕보조기’ 등이다.

하재홍 프롬벳 대표는 창업 5년차 수의사로 동물병원에 근무하던 시절 좋은 강아지 사료에 대한 많은 문의와 질환예방기능이 없는 사료를 보면서 직접 건강한 사료를 만들기 위해 2014년 창업을 했다.

하재홍 대표는 제품개발을 위해 방대한 양의 논문, 연구 자료와 4년 간 씨름 끝에 ‘오도독’이라는 상품을 출시했다. ‘수의사가 만드는 사료’라는 콘셉트로 반려동물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체질에 맞는 맞춤사료를 제작한다.

최근 크라우드펀딩 후원금 일부와 상품 판매수익 일부를 활용해 포항시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사료 500kg을 기부하는 등 사회환원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경일대 학생 두 명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하 대표는 “사람도 먹는 것만 잘 조절하고 가려 먹으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처럼 반려동물 역시 상태에 따라 칼로리, 수분 함량 등 성분을 체크해서 먹이면 난치성·불치성 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며 “프롬벳 제품이 반려동물들의 진료실 밖 주치의가 되는 것이 창업의 이유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오복누리’는 반려동물 영양제로서, 이대훈 대표는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가 사료에 혼합돼 있는 유산균을 일일이 가려내고 잘 먹지 않으면서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동물용 영양제를 만들기로 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유용미생물 전문가들은 1년의 연구 끝에 짜먹는 형태의 영양 간식 ‘누리츄’를 개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누리츄’는 반려동물의 장 건강을 책임지는 영양 간식으로, 218종의 유산균을 분리·선별해 펩티도글리칸, 타우린, 가바 등의 천연 영양성분이 함유된 제품이다. 특히 천연항균성분인 박테리오신이 함유돼 있어 유익균이 반려동물의 장 내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대표는 “누리츄는 반려동물의 장 건강에 좋은 유산균이 포함된 것은 물론, 기존의 분말형태 영양제를 동물들이 기피하는 것을 고려해 스틱 형태로 만들어 영양제 복용 때문에 반려동물과 반려인 모두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김근영 킹덤하우스 대표는 반려견 목욕보조기로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강아지를 거치해두고 목욕시키는 아이디어로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실리콘 소재의 반려견 목욕귀마개도 특허상품으로, 목욕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가면 스트레스를 받는 반려견을 위해 고안해냈다.

반려견 목욕보조기는 작년 11월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판매를 시작했다가 지금은 디자인 보완작업을 진행 중이다. 5월말 재출시 할 계획이다.

김근영 대표는 “경일대가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하고 있어 전문가 멘토링을 비롯해 특허출원 등 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에 대한 지원체계가 잘 돼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강형구 창업지원단장은 “오랜 시간 축적돼 온 산학협력 성과와 창업보육시스템 덕분에 스타트업들의 문의와 입주가 많은 편이며, 연구개발특구 내에 경일대가 있어 연구소 기업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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