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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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대학과 지역사회의 상생발전을 위한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 1차평가 결과, 전국 46개 전문대학이 2단계 진입 대상교로 선정된 가운데 ‘패자부활전’이라 할 수 있는 비교평가로 넘어가게 된 전문대학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이들 비교평가 대상 대학들은 정부 재정지원사업 개편으로 인해 각 대학들이 초비상 상태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LINC+ 비교평가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교육부가 이해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한 가지도 벅찬 상황인데, 평가준비가 몇 년째 겹쳐서 계속되고 있다”며 피로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1차평가 탈락 대학에는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9개교와 산학협력 고도화형 3개교가 포함됐다. 또한 신규 신청을 희망하는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9개교, 산학협력 고도화형 6개교 등도 도전장을 던졌다.

비교평가는 1차평가 탈락(하위 20%) 전문대학들과 신규 신청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이달 중에 실시된다. 비교평가를 거쳐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10개교, 산학협력 고도화형 3개교 등이 2단계 진입 대상으로 추가 선정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LINC+ 사업 2단계 진입 전문대학들은 총 59개교로 예정돼 있다”며 “올해 전문대학 LINC+ 사업에는 약 938억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진입 실패 대학들, “산학협력, 지역균형발전 안정적 수행 위해 지원해달라” = 우선 다른 전문대학들에 비해 LINC+ 1차평가 통과를 확신했었던 몇몇 대학에서는 충격이 큰 모양새다.

A전문대학 관계자는 “해마다 굵직한 사업에 항상 이름을 올렸었고, 지역 산업체와 이제까지 충실히 연관관계를 맺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이번에는 재평가 대상에 들어가게 돼 충격이 적지 않게 있다”며 “자율개선대학에 들어가면서 정원감축 없이 대학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비교평가 준비를 확실히 해 진입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B전문대학 총장은 구성원들을 위로했다. 그는 “1차평가 선정결과에 대해 대학 구성원과 함께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단순히 대학 발전이 아닌 지역 전체의 발전과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 대학은 LINC+에 계속 지원될 것이라 믿고 비교평가를 준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산학협력은 전문대학이 나아가야 할 핵심방향 가운데 하나”라며 “대학과 지역 발전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특히 앞서 LINC+ 사업을 통해 추진해왔던 프로그램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전문대학 총장은 준비과정에서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동시에 비교평가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그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지역 자체가 교육부나 각종 정부 사업에서 외면당해 온 측면이 강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정부사업들을 통해 LINC+뿐 아니라 현 정부에 거는 기대가 컸다. 아쉬움이 있지만 이후 평가를 잘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 산업체들과 교육 관계자들의 상처를 정부가 꼭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야기한다”며 “비단 LINC+뿐만이 아니더라도 여러 국책 사업들이 소외 각지에서 개발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균형발전에 정책적으로 큰 지원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D전문대학 관계자는 “우선 선정이 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평가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결정이 내려졌다고 믿고 싶다”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정과정이 비교평가에서도 이어져, 우리 대학이 계속 지원교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단계 자동진입 대학 ‘지역경제 활성화’ ‘진로지원 체계’ 확립 각오 = 2단계 사업으로 자동 진입한 대학들은 오는 2021년까지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게 되며, 미래 시대에 걸맞은 전문기술인을 양성하는 데 큰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안동과학대학교는 LINC+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학과중심에서 직무중심으로, 취업연계에서 취업약정으로, 산학협력 교육에서 산학일체형 교육으로’를 슬로건으로 고등직업교육 전환의 틀을 구축했다. ‘휴먼케어-하이테크 기반 맞춤형 핵심 인재 양성’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한다.

특히 한미약품과 코오롱생명과학 등 41개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채용 약정을 체결했다. 교육과정 공동 개발 등 학생들이 실제 근무 환경과 동일한 공간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현장미러형 교육환경을 구축했다.

강성인 안동과학대학교 LINC+사업단장은 “앞으로 사업 지원 안정화와 내실화를 위해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미래 산업과 지역사회의 신성장 동력을 유도할 수 있는 우리 대학만의 산학일체형 교육과정 비전을 설정해 사회맞춤형 교육체계의 고도화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대학교는 채용연계 강화와 고용 불일치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해답으로 LINC+사업을 운영해왔다. 현장미러형 교육 공간을 집적화하고 VT·AT 장비를 갖춘 첨단실습실을 구축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교육환경 발판을 마련했다.

2단계 사업은 기존 7개 교육과정에서 △청각관리사 △온라인 광고홍보 전문가 △장애복지 △소방안전기술 등 과정을 신규 도입해 모두 10개 전공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오산대학교는 ‘차세대 제조업분야(Next Work)와 차세대 서비스분야(Next Living) 사회맞춤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앞으로 3년간 LINC+사업을 지속한다. 학사제도 정비와 현장미러형 인프라를 구축하고, 협약기업에서 제공하는 △멘토링 △현장체험 △인턴십 등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2단계에서는 6개 협약반에서 12개 협약반으로 참여 학과를 늘리고, 2025년에는 전 학과에 사회맞춤형 교육과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수성과 공유 등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가족회사 등 홍보 확산을 확대해 빠른 시기에 LINC+ 사업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집중할 방침이다.

신주경 LINC+사업단장은 “캠퍼스 중심의 교육을 벗어나 현장에서 직접 배우고 익히는 실전 교육으로 이 사업의 취지에 맞게 전체 참여 학생들의 취업을 성공시켜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원광보건대학교는 ‘비즈 캠퍼스를 통한 글로컬 산학협력 선도대학’이라는 비전을 설정했다. 지난 2017년 호남지역 전문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LINC+ 산학협력 고도화형에 선정된 원광보건대학교는 2단계 사업 진입에 따라 인프라, 실무교육 고도화로 취·창업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관·산·학 클러스터 기반 비즈니스 구축과 지역사회 공동연구, R&BD, 제품개발 등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전문대학 재정자립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인종 원광보건대학교 총장은 “보건의료·보건복지·바이오식품·글로벌토탈관광 등 4가지 지역산업을 바탕으로 대학과 지역경제 혁신을 견인하는 글로컬 거점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과학대학교는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계속 지원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사회맞춤형 인재양성과 지역산업 취업연계를 동시에 실현하면서 산업체와 대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취업책임 교육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수행 초기부터 현장의 요구사항을 교육과정에 담아, 현장실습과 같은 실행과제 중심의 창의·융합형 교육과정을 추진해왔다.

박준 대구과학대학교 총장은 “스타트(기초기반, Start), 시너지(협력상승, Synergy), 석세스(성과창출, Success) 등 3S 교육모델에 기반한 산학일체형 핵심 전문인력 양성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대학을 산학일체형 체제로 변화시켜 기업과 함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INC+는 이공계 중심이라는 패러다임을 깨고 인문·사회와 문화·예술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계명문화대학교는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융합 캡스톤 디자인을 정규 교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융합 실습실(Convergence Lab)을 구축하는 등 학생들의 창의·문제해결 능력 증진에 힘썼다.

2단계 사업에서는 친화적 학사·인사제도 정착, 사회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혁신적 교육방식(PBL, 플립트러닝) 도입, 교수법 연수를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박승호 계명문화대학교 총장은 “현장 미러형 실습실, 사회맞춤형 교육과정, 혁신적 교수법 등 삼위일체형 교육을 지향하고, 졸업 이후를 포함하는 진로지원 체계(KMCU-Navigation+)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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