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학습자 친화형 학사제도 운영
취업 지원 전담기구, 수업‧편의시설도 마련
각 대학 별로 자체 예산 확보해 대응 투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올해부터 전문대학 7개교가 참여한다. 이들 대학은 성인학습자를 위한 학사운영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 성인학습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4월 29일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이하 평체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부터는 전문대학도 사업에 참여가 가능해져 전문대학 9개교가 신청했으며, 이 중 권역별 선정을 통해 7개 전문대가 최종 선정됐다.

이번 평체사업에 선정된 전문대는 △명지전문대학, 서정대학교(수도권) △송호대학교(충청‧강원권) △성덕대학교(대경권) △군장대학교, 목포과학대학교(호남‧제주권) △동의과학대학교(동남권)다.

그동안 평생교육기관의 역할을 해 온 전문대학이지만 평체사업 참여는 처음인 만큼, 7개 전문대학들의 사업 내용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들은 사업계획서에 평생학습 수요와 지역산업 분석을 바탕으로 한 평생교육 운영 계획과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과의 연계성, 자체 예산확보 계획 등을 담았다.

특히 이들 대학은 공통적으로 성인학습자의 특성에 대응해 다학기제나 유연학기제, 집중이수제, 시간제 등록제 등 다양한 방법의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원격 교육, 플립트 러닝, 프로젝트 러닝 등 여러 형태의 교수학습법도 활용한다.

먼저 군장대학교는 평생직업교육대학 운영 경험을 십분 활용한다. 융합기계시스템과‧스마트농식품과‧실버복지상담과‧패션산업과‧사회적경제과로 이뤄진 휴먼융합학부를 신설한 것은 성인학습자 대상 교육과정을 운영해본 후 수요 파악을 완료한 결과다. 2020학년도 정원 내 83명, 정원 외 45명 총 128명을 모집한다.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 학점인정제 등을 다양하게 운영한다.

인프라로는 학습공간과 편의공간 외에도 성인학습자만을 위한 취‧창업 상담, 진로상담, 이력관리 등을 지원하는 성인학습지원센터를 구축한다. 성인학습자에게 별도 장학금을 지원하고 대한민국 명장의 고숙련 기술 전수를 통해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재정은 대학본부가 매년 1억원을 확보하고 전라북도와 군산시에서도 각각 1억원씩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예산뿐 아니라 학과 운영에도 지자체와 협력한다. 전라북도의 사회적경제 혁신타운과 연계해 학과를 운영하고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해 일자리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동의과학대학교는 사회복지요양서비스과‧부동산공유비즈니스과‧양조발효과‧헬스케어매니지먼트과의 4개 학과를 학위과정으로 운영하고 각 25명씩 총 100명의 학생을 모집한다. 특히 양조발효과의 경우 이미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수제맥주과정을 운영한 경험을 살려 신설했다.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동의과학대학교에만 설치돼 있는 양조실습실을 활용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또한 평생교육을 위한 지원 인프라로 성인학습지원센터를 두고 기초학습채움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해 원활한 학습을 지원한다. 또 경력관리와 창업캠프, 각종 취업지원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가족회사와 연계해 취업률을 관리할 계획이다.

명지전문대학은 성인학습자가 전체 재학생 중 50%를 차지하도록 해 대학을 평생교육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대학 중장기발전계획과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2개 학과(드론공학과‧빅데이터행정서비스과)와 기업 연계 교육관련 2개 학과(엔터융합비즈니스과‧뷰티패션융합과), 고령사회 관련 2개 학과(세무회계융합과‧사회서비스상담복지과)를 개설하고 성인학습자를 위해 운영한다. 2020학년도에는 정원 내 64명, 정원 외 145명, 총 209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자체 예산은 평생교육 관련 예산 계획을 통해 2020년에 19억3000만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국고 지원금을 합한 총 예산 중 일부는 평생교육 인프라 구축에도 투입된다. 명지전문대학은 성인학습지원센터와 지역산학연협의회를 구축하고, 성인학습지원센터에는 평생교육사를 배치한다. 수업료의 20~30%를 경감하는 성인학습자장학(가칭)도 도입한다.

성인학습자를 위한 튜터링‧멘토링 지원단도 운영한다. 성인학습자만을 위한 교육공간과 복지공간, 스마트 강의실 등도 구축한다. 온라인 강좌를 제작할 수 있는 매체제작실과 1인 창작스튜디오를 마련한다.

목포과학대학교의 중장기발전계획과 연계한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운영 전략
목포과학대학교의 중장기발전계획과 연계한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운영 전략

목포과학대학교는 대학의 중장기발전계획도 ‘평생‧직업교육 집중 육성 및 고도화’로 잡았다. 역시 평생직업교육대학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성인학습자 수요를 파악해 휴먼융합복지과와 건설융합과를 성인학습자 대상으로 운영하고 MSU 평생교육사업단을 구축해 비교과 과정을 운영한다. 정원 내로만 120명의 성인학습자를 모집하는 것도 특징이다.

평생직업교육대학을 운영하며 연계해온 지역사회 7개 기관과 연계를 이어나간다. 대학 자체 예산으로는 올해 5000만원을 확보, 성인학습자를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강의실 개선에 나선다. 또한 성인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해 야간 강좌와 주말수업을 개설하며 LMS를 활용해 온라인 교육도 운영한다.

서정대학교는 학위과정인 사회복지상담과, 스마트자동차과에서 정원 내 70명, 정원 외 75명의 성인학습자를 모집한다. 또한 비학위과정으로는 IT‧글쓰기‧외국어 등 성인기초학습 관련 과정, 자격증 대비 과정도 운영한다. 입학생에게는 입학금을 전면 면제하고, 수업료 30%를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학점 취득이나 자격증 취득에 따라서도 장학금을 지원한다.

또한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 중 ‘지역사회 공헌 및 산학협력 체계 강화’를 평생교육과 연계해 지역산업체와 산학협력, 현장실습 평생교육, 봉사 등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북부지역 71개 지자체 및 기관, 단체와 398개 산업체와 협약을 체결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경기도와 양주시로부터 3억원의 예산도 지원받는다. 대학 역시 3억원을 자체 확보해 장학금 지급, 시설 확충 등에 투자한다.

지역의 평생교육 참여 인식을 조사한 결과 학위과정을 통한 취업 역량 개발에 높은 선호가 있음을 확인한 성덕대학교는 평생교육복지전공‧평생복지경영전공‧평생창농융합전공을 학위과정으로 운영한다. 정원 내 50명, 정원 외 40명을 선발한다. 전공 신설 단계에서도 경상북도가 생애주기별 맞춤형 평생교육지원을 강화한다는 점과 문화관광・기업・농업・투자・복지・사회적경제 일자리 육성을 추진한다는 점을 반영했다. 또한 각 학위과정을 지역정책 및 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또한 정규교과와 비교과프로그램을 연계 운영한다. 또한 학업이 단절됐던 성인학습자의 기초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성인학습자의 학비 부담을 덜기 위해 학점당 등록금제를 운영하고 등록금 분할 납부도 가능하게 한다. 또 평생교육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장학금제도를 운영한다. 학술정보센터와 학생서비스센터는 주말과 야간에도 개방하고 학습자의 자녀에 대한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점도 눈에 띈다.

송호대학교도 산업별 수요조사를 실시해 높은 선호를 나타낸 자연건강융합과를 평생학습 학위과정으로 운영하며 36명을 모집한다. 이 중 30명은 정원 외로 선발한다. 앞서 평생직업교육대학을 운영하며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하고 대학에서 50㎞ 내외 지역인 원주‧홍천‧양평‧평창 등의 지역에서도 성인학습자를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예산으로는 교비예산 60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1억2000만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중 6000만원은 평생직업교육대학 수강료 등의 수익금에서 확보한다. 한편 산‧학‧관 협력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학생들의 역량 강화와 취업지원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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