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이즈’ 늘려 입는 민망함 ‘끝’
플러스 사이즈 개발·패턴설계 길 터
전남대 의류학과 박사과정생 논문서

신선미씨.
신선미씨.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식생활 변화로 비만인구가 증가추세에 있는 가운데 고도비만 남성도 맵시있는 옷을 다양하게 입을 수 있는 연구논문이 발표돼, 기성복 업계의 기대는 물론 비만 남성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전남대학교 의류학과 신선미·이정은 박사과정생(지도교수 도월희)은 최근 서울대에서 열린 2019년도 한국의류학회 제43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한국인 고도비만남성의 체형분류’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우수 구두논문 발표상을 수상했다.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20∼50대 한국인 비만 및 고도비만 남성 605명을 대상으로 54개 계측항목을 사용해 조사한 결과 고도비만유형을 ‘원통형’, ‘마름모형’, ‘역삼각형’으로 분류하고 체형별 3차원 표준 형상을 구현했다.

논문은 “이들 3개 유형별 비만남성들은 키, 복부크기, 하반신 둘레, 어깨너비, 가슴크기, 샅 길이, 상반신 길이, 엉덩이 길이 등 8개 요인별로 특정 부위가 비대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이들에게 필요한 의류 또한 표준체형에서 단순히 치수만을 확대하는 것보다는 체형별 특징을 반영한 비만 체형별 패턴 설계 및 플러스 사이즈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체형별 3차원 표준 형상 그래픽
체형별 3차원 표준 형상 그래픽

기존의 기성복 패턴 및 사이즈체계는 권장사항인 KS규격을 참고해 개발돼 왔는데, 의류학계가 여성복 연구에 편중된 나머지 남성복 연구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고, 특히 고도비만 남성의 경우 정장류를 포함한 다양한 스타일의 의류는 맞춤복에만 의존해야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도 비만남성을 위한 다양한 패턴 및 플러스 사이즈 개발이 요구되고 있으나, 개발역량이 부족해 애로기술로 취급되면서 비만남성복 시장이 사각지대로 방치돼 왔다.

도월희 지도교수는 “이번 연구가 KS규격체계 반영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면, 남성복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기성복 업계가 비만남성복의 사이즈체계 다양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우리나라 비만 남성들이 일반 사이즈를 늘려 입어야 했던 불편과 불만을 해소하고, 착용감과 맞음새가 뛰어나면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입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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