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범 오산대학교 세무회계과 교수
스승의 날 유일하게 정부 포상 받아

김지범 교수
김지범 교수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올해 스승의날 유공교원 정부포상에서 김지범 오산대학교 교수는 전국 전문대학 교원 중 유일하게 정부포상 수훈 대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01년부터 오산대학교 세무회계과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근정포장을 받은 것. 근정포장은 ‘공무원 및 사립학교의 교원과 국공영기업체·공공단체 또는 사회단체의 직원으로서 직무에 정려해 국리민복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포장이다. 김 교수가 생각하는 참 스승이란 어떤 모습일까.

“우선 이번에 상을 받게 된 것은 큰 영광이고, 모두가 주변에서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고등직업교육 분야에서 참스승이란, 학생들이 좋은 직업을 갖게 하도록 직업교육을 철저히 해 일자리 미스매칭을 줄이고, 입직 연령을 낮춰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 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들이 직업인으로서 성공할 수 있도록 기초소양부터 전문적인 직업교육은 물론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죠.”

이처럼 전문직업인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 기술, 능력만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소양도 갖춰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생각이다. 이 때문에 그는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조언한다.

“학생들 상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요즘엔 특히나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안 하는 것 같아요. 내가 무엇으로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해보면 무엇을 할 것인가도 쉽게 정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는 또 그런 학생들을 위해 고민할 수 있는 화두를 던져주는 역할을 해야 하고요.”

김 교수가 근정포장을 받게 된 것은 현장맞춤형으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2003년 한국세무사회와 주문식 교육 협약을 체결했고 지역 세무서와 산관학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학과 교육과정과 업무 현장이 차이가 나선 안 됩니다. 직업교육에서는 특히 실습이 무척 중요하고요. 그래서 한국세무사회와 협력해 학생들이 취업 후 현장훈련(OJT) 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OJT 커리큘럼을 교육과정에 반영했습니다. 취업률이 80%를 넘는 성과가 있었죠. 지역 세무사 사무실, 그리고 중부지방국세청 산하의 수원세무서, 동수원세무서, 평택세무서와도 협력을 맺고 세무신고기간 동안 재능기부 봉사활동 개념으로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재도 산학협력, 산관학협력을 통해 세무회계과 학생들이 양질의 환경에서 실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김 교수는 앞으로 집중이수제를 도입해 현장실습 기간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세무신고기간에는 현장실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학기 내 나머지 시간에 이론 수업을 하는 집중이수제를 도입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게 가능하려면 학생들을 위한 교육비 지원이 필요해요. 전문대 학생들은 어려운 경제적 환경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에, 집중이수제를 실시하는 기간에 아르바이트를 하지 못한다는 점이 학생 참여의 걸림돌이 되거든요. 다만 학생들을 전부 교비로 지원하긴 어려워서, 중앙이나 지방정부의 재정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전문대학의 재정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온 김 교수는 직업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무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경제발전에 교육발전이 밀리면서 직업교육에 대한 투자가 등한시 된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가 폴리텍에 투자하는 것은 곧 직업교육에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김 교수의 머릿속은 온통 학생과 교육, 교육여건 마련으로 가득 찬 듯 보였다. 학생들이 무사히 졸업 해 사회에 적응한 뒤 만나서 큰 고민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가장 보람차다고.

“교수가 학생들에게 존경받으려면 먼저 학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사할 때도 이름만 부르기보다 허리를 숙여 인사하면 학생들 반응이 정말 다르더라고요. 졸업한 학생들이 찾아와 같이 웃고 떠들 때 보람을 느끼고, 조금 노력해서 학생들을 위해 쓸 수 있는 자금을 받아 왔을 때 일할 맛이 납니다. 재정지원을 받아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고, 그 학생들이 고마워할 때 정말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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