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 경인교대, 광주교대 시작으로 10개 교대 대상 확대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미래교사 양성기관 교대의 신뢰도가 급추락하고 있다. 서울교대發 성희롱 논란이 타 교대로 확산되고 있는 것. 이에 교육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 전국 10개 교대를 대상으로 특별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14일 "성희롱 사건 발생 교대들부터 시작, 모든 교대의 실태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태조사에는 △성비위 사건 발생 시 대응방안 △성희롱·성폭력 전담기구 운영 △예방교육 현황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서울교대 성희롱 논란은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여학생들이 3월 21일 교내에 ‘서울교대 국어과 남자 대면식 사태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는 대자보를 게재하면서 촉발됐다. 

대자보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매년 일명 남자 대면식이 진행됐다. 남자 대면식은 쉽게 말해 남자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여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책자를 돌려보며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어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여학생들은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남학생 단체 채팅방 성희롱 의혹도 고발했다. 

이에 서울교대는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10일 국어교육과 3학년 남학생 5명에게 유기정학 2주, 4학년 남학생 6명에게 유기정학 3주의 징계를 내렸다. 징계에 따라 4학년 남학생들은 교생 실습에 참여할 수 없다. 

그러나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불거졌다. 현직 교사들은 성명을 내고 남학생들의 퇴학 처분을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김경성 서울교대 총장은 13일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공식 사과했다. 

김 총장은 "외부전문가를 포함, 조사위원단을 구성한 뒤 심도 있게 조사했다. 고충심의위원회에서 조사 내용을 법률적 자문 결과와 함께 최종 심의했다”면서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상벌위원회에서는 피신고인인 학생들의 진술을 최종적으로 듣고 학칙과 학생생활지도규정에 따라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번 사건 조사에서 상당히 오랜 동안 이른바 남자대면식이 지속됐고 신입생 소개라는 명분으로 사전 동의 없이 사진을 포함한 소개책자를 제작하거나, 대면식에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대화를 나눴다는 점, 그것이 여학생들에게 정신적 상처를 줬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잘못된 관습을 타파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서울교대에서 그치지 않았다. 경인교대에서도 '남톡방(남학생 카카오톡 단체방)' 성희롱 의혹이 폭로됐다. 광주교대에서는 남학생이 수학 여행 도중 화장실에서 동기 여학생을 불법 촬영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이처럼 교대에서 성희롱 논란이 잇따르자 교육부는 전국 교대를 대상으로 특별 실태조사 착수를 결정했다. 교육부 특별 실태조사로 교대 남학생들의 성희롱 논란 민낯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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