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학의 창교(創校)를 허락하자
[기고] 대학의 창교(創校)를 허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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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부센터장
​최진영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부센터장​
​최진영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부센터장​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발생할 미래 큰 변화에 대비해 대학들은 교육이 많이 변화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 교육이 다른 분야에 비해 발전이 늦다는 것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학들만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도 급변하는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거나 유일한 방법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미 엄청난 자본 투자와 창조적 기획의 결과인 혁신 교육 사례들이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대학·교육 관계자들은 이러한 사례들을 찾아가며 공부하고 도입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국내의 교육 기관·대학들은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점이다. 해외 벤치마킹에 1년, 기획에 1년, 시범 도입 기간 2년 등 들이는 시간이 많다. 시범 도입 이후 잘 될 경우에 한해 보급·확산 하는 방식으로는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할 수 없다. 다른 산업분야의 발전 속도에 맞추기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적어도 경쟁 국가들이 선보이는 교육 변화 속도보다는 늦지 않아야 하는데 과연 우리가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학교에도 스타트업 학교가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창교(創校)’라고 이름지어 본다. 

현재 전 세계 교육 변화에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화 △기술과의 융합 △민간 중심 혁신이 그것이다.

창의성(Creativity), 비판적사고(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Communication), 협력(Collaboration)의 앞 글자를 딴 4C로 대변되는 미래 인재상을 목표로 하지 않는 학교와 국가는 없을 것이다. 같은 인재상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교육과정도 비슷해지거나 가장 우수한 교육 과정이 살아남는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전 세계 교육소비자는 국경을 넘어 교육 과정을 선택하고 유학을 가며, 좋은 콘텐츠와 기술을 선택하고 있다. 

공급자 중심이 아닌 교육 받는 학생이 중심이 됐다는 것은 개인 맞춤화를 가능하게 하는 인공지능이나 블록체인을 비롯한 온갖 기술들이 교육에 도입돼야 하는 시대가 왔음을 의미한다. 전 세계 정부, 회사, 자본이 교육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를 정부가 주도해 만들어 나가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민간 주도 하에서 변화가 일어나거나 정부가 민간 변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 최근 들어 관찰되는 특징이다. 이는 다른 분야의 창업 트렌드와 일치하는 흐름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교는 이런 시도를 할 수 없는 구조다. 기존 학교 시스템에서의 점진적인 변화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교 안에서 혁신을 시도해봤다면 공감할 것이다. 기존 시스템 안에서 예산을 확보하고 많은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며 규제나 제도를 조율한다거나 평가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새로운 시도를 벌인다는 것은 어렵다. 초인적인 정신력을 가졌다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스타트업 학교가 허락된다면 어떨까. 새로운 방식으로 교육하고 싶고, 교육 받고 싶은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별도 예산을 확보한다면,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된다. 평가 기준을 새롭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혁신 사례로 일컬어지는 해외 학교의 변화나 성공은 이 세상에 없던 노벨상 급의 기술을 만들거나 발견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다. 교육공학자들이 오래 전부터 연구하고 검증한 방식들이 변화가 어려운 기존 교육에 도입되지 못하고 있던 것을 과감히 도입했기에 변화와 성공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했다. 다만, 이는 스타트업 기업이 하듯 새롭게 구성·투자·실험하고, 문제점을 고쳐 재도전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창교’를 위해 꼭 필요한 규제 샌드박스(Regulatory Sandbox) 도입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샌드박스는 신산업·신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시켜주는 제도다. 샌드박스가 도입돼야 창교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 

우리나라가 발전하기까지의 원동력은 신사업이나 신기술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패스트 팔로어’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패스트 팔로잉 할 분야가 없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이어지는 교육과정이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의 것을 벤치마킹한 결과라면, 결국 그를 통해 성장한 우리 학생들도 창의성보다는 벤치마킹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이대로 창의적인 우리만의 교육과정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외국대학의 혁신만 지켜본다면 머리 좋은 패스트 팔로어만 계속해서 양성하게 될 것이다. 

이미 세계는 변화에 돌입했다. 미국에서는 대학이 대학을 인큐베이션할 수 있고, 핀란드에서는 학교 수출을 정부가 나서 돕고 있다. 이러한 나라들의 교육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스타트업 수준의 혁신을 하는 것이 허락돼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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