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일, 인문관 111호에서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원장 전혜영)은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에코-테크네 인문학을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심포지엄 2019’를 개최한다.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은 이화인문과학원이 한국연구재단의 중점연구사업연구소로 선정돼 처음 개최하는 학술대회로 에코-테크네 인문학 연구의 출발을 선언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 자리에는 동서 비교철학자인 프랑스의 프랑수와 쥘리앙 교수(Fran?ois Jullien)의 특강을 비롯해 국내외 학자들이 생명과 기계 개념을 중심으로 신체를 다시 사유하는 발표가 준비돼 있다.

오늘날 인류의 삶과 인간에 대한 이해는 기술과 생태적 환경 안에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기술이 인간 신체 내부로 침투하고, 디지털 디바이스 기기들이 인간 정신을 표현한다. 이같은 신체와 기술의 융합은 인간의 삶을 변모시키고 인간의 신체에 대한 자기 이해조차 혁신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기술 비평이라는 새로운 인문학적 담론의 지평을 염두에 두면서, 생태와 기술의 현장이자 직접적 매체인 인간 신체에 대한 논의를 국내외 관련 연구자들과 함께 탐구해 본다. 신체는 그동안 자연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동식물과 상호작용하는 대상이었고, 첨단 기술 문명 시대에는 기계와 결합되는 등 우리 시대의 생태와 기술의 문제를 가장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주제 영역으로, 에코-테크네 인문학의 가능성을 사유해볼 수 있는 출발 지점이다.

23일에는 동서 비교철학의 세계적 석학인 프랑수와 쥘리앙 교수가 ‘유럽과 동아시아에서 생명과 신체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한다. 24일에는 ‘신체: 생명과 기계’를 주제로 ‘SF 속 신체’ ‘근대화 전후의 신체’ ‘기계적인 것의 이해’ 세 부분으로 나누어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일본 SF연구의 대표자인 요시다 모리오(Yoshida Morio) 일본 공학원대학 교수, 이화인문과학원의 김애령 교수와 김선희 교수, 서울대 일본연구소의 김태진 교수, 이영준 계원예술대학교 교수, 전치형 카이스트 교수 등이 전통적인 인식론 안에서 신체가 사유됐던 방식으로부터 SF 속의 신체, 기계미학의 새로운 정의, 로봇의 몸과 인간의 몸 등 흥미로운 주제들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화인문과학원의 관계자는 “이화인문과학원은 그동안 정보기술과 생명공학의 영향이 심화되는 시대적인 배경 속에서 근대적 휴머니즘을 넘어서는 새로운 인간의 조건을 연구해 왔다”면서 “이번 국제학술대회도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의 인간에 대한 이해와 에코-테크네 인문학이라는 새로운 인문학 담론의 가능성을 제안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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