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대화고 교사

최승후 대화고 교사
최승후 대화고 교사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4번 자율문항(이하 4번 문항)은 ‘지원동기, 전공과 관련된 노력, 입학 후 학업계획, 졸업 후 진로계획, 전공(진로) 선택 이유와 노력과정, 독서’ 등을 1,000자 또는 1,500자 이내로 작성하는 문항이다. 이 내용은 모두 면접과도 밀접하게 관련 있으므로 매우 중요하다. 자소서 1, 2, 3번 문항은 공통이지만 4번 문항은 대학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작성을 서둘러야 한다. 제대로 마무리 못하고 시간에 쫓겨 부실하게 제출하는 수험생이 많다. 그리고 4번 문항 작성 시에는 공통문항과 마찬가지로 지원자 성명, 출신고교, 부모(친인척포함)의 실명을 포함한 사회적경제적 지위(직종명, 직업명, 직장명, 직위명 등)를 암시하는 내용을 기재할 경우 평가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작성을 해서는 안 된다.

대학마다 4번 문항이 모두 있는 건 아니다. 한양대는 자소서를 제출하지 않고, 수도권 대학 중 이화여대, 서울여대, 동덕여대, 상명대, 경기대, 단국대, 가천대 등은 4번 문항이 없다. 한국외대, 숙명여대, 세종대는 올해부터 이 문항을 평가에 활용하지 않는다.

수도권 주요 대학의 4번 문항을 살펴보면, 먼저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는 공동연구를 통해 4번 문항 내용이 같다. 지원동기와 노력과정을 묻고 있다[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지원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1,500자)]. 가톨릭대[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지원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와 인하대[희망전공에 지원한 동기와 준비과정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도 같은 유형이다.

서울대는 독서활동을 기재해야 한다.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선정 이유를 단순한 내용 요약이나 감상이 아니라, 읽게 된 계기, 책에 대한 평가, 자신에게 준 영향을 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 여기에 지원동기와 진로희망이 묻어나면 금상첨화다.

연세대가 지원동기와 노력한 과정을 묻고 있는 데 비해, 고려대는 지원동기와 선발이유를 묻고 있다[해당 모집단위 지원 동기를 포함하여 고려대학교가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글자 수는 고려대가 500자 더 적다.

성균관대는 셋 중 하나를 선택해서 기술하는 방식이다[(다음 중 하나를 선택하여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본인의 성장환경 및 경험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 지원동기 및 진로를 위해 노력한 부분, 본인에게 영향을 미친 유·무형의 콘텐츠(인물, 책, 영화, 음악, 사진, 공연 등)].

나머지 대학들은 표현 방식과 글자 수만 다를 뿐 대부분 지원동기, 학업계획, 진로계획을 묻고 있다. 다만, 서울시립대는 학부·과 인재상을 고려해 작성해야 하는 점을 반드시 유의하자.

서강대[지원 전공을 선택한 이유와 대학 입학 후 학업 또는 진로계획에 대해 기술하기 바랍니다(1,000자)]. 서울시립대[지원동기와 향후 진로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동국대[자신의 노력과 역량을 바탕으로 해당 전공(학부, 학과)에 대한 지원동기 및 진로 계획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1,000자)]. 숭실대[지원 동기와 대학 입학 후 학업 계획 및 향후 진로계획에 대해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광운대[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지원학과(부) 진로선택을 위한 노력 과정과 대학 입학 후 학업계획 및 향후 진로계획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500자)]. 명지대[지원동기와 학업계획을 중심으로 자신의 향후 진로계획에 대해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인천대[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한 동기와 대학 입학 후 학업계획 및 진로계획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세요(1,000자 이내)].

이와 같이 4번 문항은 대부분 ‘지원동기’를 묻고 있다. 지원동기는 ‘Why’가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 ‘어쩌다’가 아니라 ‘왜’를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 그 후에 ‘How’, 즉 전공역량·학업역량을 기르기 위해 ‘어떻게’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구체적인 경험과 결과물을 통해 증명하면 된다. 

끝으로 4번 문항은 공통문항보다 대학의 니즈(needs)가 가장 잘 반영된 항목이므로 일찍부터 여유를 갖고 작성하길 권한다.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할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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