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시대 대학가의 핫 이슈  ‘혁신’
서로 협력하는  ‘연결의 시대’ 도래

울산대 4KCC현장학습
울산대 4KCC현장학습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요즘 대학가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이슈 중 하나가 ‘혁신(innovation)’이다. 대학은 물론 정부, 기업, 전문가들이 혁신의 필요성을 귀에 따갑도록 외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혁신은 말로만 한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다. 혁신은 실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열매를 기대할 수 없다. 국내 대학은 너도나도 ‘혁신’을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 ‘현재진행형 혁신’을 보여주는 대학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에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해 자율적으로 교육을 혁신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혁신교육을 추진하고 있는 대학들을 살펴봤다. 

■ 남서울대, 가상・증강현실 분야 교육 인프라·지원 강화 = 남서울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교육 인프라와 자원을 미래지향적으로 구축해나가고 있다. 일찌감치 ‘4차산업혁신추진단’을 발족한 남서울대는 가상・증강현실 분야 선도기업과 협약을 체결해 전문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또 2014년 가상증강현실학과 대학원 과정, 2015년 가상증강현실 연계전공 학부과정을 신설했다. 특히 지난해 남서울대가 설립한 학교기업 인터브이알(INTER VR)이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2017년도 학교기업에 선정돼 3년간 약 7억원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래전략분야로 떠오르는 드론 교육을 위해 2017년 드론교육원을 설립하고 GPS가 장착된 실습용 드론 3대를 확보했다. 이를 위해 약 1만4000㎡의 대규모 비행실습 교육장과 보조운동장을 보유하고 전문인력이 교육에 임하고 있다. 이렇듯 남서울대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창의융합교육, 학생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 변화를 꾀하고 있다.

■ 건국대, “산업친화적인 융합형 창의인재 양성에 주력” = 건국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을 둘러싼 급격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 교육혁신을 추진해왔다. 특히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PRIME)사업과 사회맞춤형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 소프트웨어중심대학(SW)사업 등을 통해 산업친화적인 융합형 창의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대학 캠퍼스 내 창의· 융합형 교육을 가능케 하는 학습공간을 조성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융복합 인재양성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건국대는 특히 올 1학기부터 전공 간의 벽을 허물고 경직된 전공 학과 간 벽을 허물어 학생들의 전공 선택 폭을 넓혀주기 위해 전과(轉科) 성적 제한 규정과 수료학점 기준을 모두 폐지했다. 이밖에도 건국대는 △진로, 취·창업 교육 강화 △인문학 진흥 △지역사회 연계 강화 등 학부교육 전반에 걸쳐 혁신을 진행함으로써 교육의 내실을 공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 경동대, “취업사관학교 교육모델 공고히 한다” = 경동대학교는 ‘인성과 비전을 담은 창의융합 교육혁신’으로 취업사관학교의 교육모델을 공고히 해나가는 한편 대학비전을 실현해나간다. 경동대의 교육혁신은 △교양교육혁신 △전공교육혁신 △교수학습지원혁신으로 나뉜다. 경동대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급격한 환경 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능동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 중장기발전계획(Vision 2022)을 새로 수립했다. 경동대가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교양교육혁신(KD-Culture)’은 △대학 인재상 구현 고도화 △핵심역량기반 고도화 △취업사관학교 브랜드 강화 △미래지향적 교양교육 등이다. 또 하나의 교육혁신은 ‘전공교육혁신(KD Co-UP)’으로 캠퍼스별 융합전공 확대와 2중전공 의무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현장실무 융합교육 등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마지막으로 경동대는 ‘교수학습지원혁신(KD-Core League)’을 위해 학생의 주도적 참여를 유도하는 교수법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 동양대, “동두천캠퍼스, 교육과정에 공직 진출 노하우 접목” = 동양대학교는 2004년 공무원사관학교 설립을 알린 이후 공공인재 양성이라는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5년 동안 꾸준히 학생들의 공직 진출을 위한 교육에 집중해왔다. 공무원직에 대한 직업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공공인재에 대한 사회적 니즈도 확대되고, 이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 양성의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이유로 동양대의 공공분야 특성화 교육은 주목받고 있다. 동양대 공무원사관학교는 공공인재를 양성하는 체계적인 특성화 교육을 하고 있다. 대학 합격과 함께 공무원 시험 준비를 희망하는 학생을 선발해 재학 중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대학 교육목표인 지식정보화사회를 선도하는 참된 인간상을 구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철도·영어사관학교를 운영하면서 단계별 맞춤식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2016년 문을 연 동두천캠퍼스에도 공직 진출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교육과정에 접목하고 있다.       

■ 아주대, “자기주도적 교육 도입… ‘CONNECTING MINDS’ 갖춘 인재 양성에 방점” =  ‘CONNECTING MINDS-연결된 세상, 협력하는 지성’. 아주대학교의 슬로건이자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키워드로 제시된 문구다. 아주대는 앞으로 각 분야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서로 협력하는 ‘연결의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4차 산업혁명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미래형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대표적인 게 ‘파란학기제’다. 파란학기제는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도전 과제를 설계하고 실천해 학점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파란학기제는 학생이 스스로 제안한 학생설계 프로그램이 중심이 된다. 지난 2016학년도 1학기부터 ‘파란학기제-아주 도전학기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총 717명이 참여해 7학기째 이어지고 있다. 아주대는 파란학기 이외에도 글로벌 인턴십, 현장실습, 창업 프로그램 등을 실시해 학생들이 스스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속적·체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울산대 “ 영국 THE 평가에서 국내 12위·아시아 96위… 창의적 융·복합 교육체계 고도화 돌입” = 영국의 고등교육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2019년 아시아대학평가에서 울산대학교를 경쟁력 높은 글로벌 대학으로 평가했다. 올해 평가에서 울산지역의 유일한 종합대학인 울산대는 국내 12위, 아시아 96위로 지방종합대학 가운데 1위에 올랐다. THE 평가는 교육여건·연구실적·산학협력(기술이전) 수입 등을 지표로 삼기 때문에 대학의 경쟁력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는 명성을 얻고 있다. 울산대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는다. 창의적 융복합 교육체계 구현을 대학혁신 방향으로 설정, 교육체계 고도화에 돌입해 교육혁신을 더욱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울산대는 △단순 지식전달에서 역량강화 교육으로의 전환 △교양교육과 전공교육의 역량배분 균형 △교과교육과 비교과교육의 통합 연계 △지역사회 및 산업계와 협력교육 심화 △혁신적 교수법 확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산학협력·시스템의 3개 부분에 7개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대학 역량을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전북대 “융·복합 교육 정착, 교육의 질 관리 체계 구축” = 전북대가 지향하고 있는 혁신의 지향점은 융·복합에 있다. 즉 융합적인 사고를 갖춘 글로컬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전북대는 지난 8년 동안 대학자율역량강화(ACE+) 지원사업을 통해 1~2학년에서는 기초역량을 키우는 것에 집중했고, 3~4학년에는 핵심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을 수립해 지속 가능한 학사제도를 정착시켰다. 또한 입학에서 졸업까지 교과과정과 비교과과정을 통합한 6대 핵심역량(소통·창의·인성·실무·문화·도전) 인증제를 운영해 핵심역량을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지방대학특성화(CK-I)사업을 통해서는 특성화 분야의 융복합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비교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신설·강화했다. 이제 기존 성과를 유지하면서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학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교육성과관리센터’를 설립해 빅데이터를 통한 교육의 질 관리 체계도 갖춰나간다는 방침이다. 

■ 한서대 “항공·공항·디자인 분야의 융합 교육으로 시너지 창출 기대” = 한서대학교의 항공 특성화 교육과 인프라는 10여 년 전부터 세계 최고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7년에는 항공융합학부를 신설해 기존의 항공학부와 함께 항공과 공항을 함께 교육하고 있으며 또 다른 특성화 교육으로 인정받고 있는 산업디자인 교육을 접목했다. 이와 같은 특성화 교육 덕분에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한서대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학사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가장 큰 특징은 사회수요와 산업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항공 및 공항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으로 변화했다는 점이다. 이에 맞춰 현장실무교육과 실습 중심으로 교육과정도 개편했다. 한서대는 항공·공항·디자인 분야의 융합 교육으로 여러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