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업부·기술지주회사 등과 탄탄한 협업 생태계 구성
홍릉 바이오 특구 추진연계 및 창업문화 확산의 구심점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 안정적 성장까지 원스톱 지원

허준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장은 산학협력단장, 기술지주회사 대표를 겸하고 있다. 허 단장은 창업을 전사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수 있는 기반이 여기에 있다고 자부한다. 공동워크숍 등을 통해 유기적인 협업 생태계를 공고히 하고, 창업과정 중 서로의 역할을 공유하면서 최적의 시너지를 유도하고 있다. [사진=황정일 기자]
허준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장은 산학협력단장, 기술지주회사 대표를 겸하고 있다. 허 단장은 창업을 전사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수 있는 기반이 여기에 있다고 자부한다. 공동워크숍 등을 통해 유기적인 협업 생태계를 공고히 하고, 창업과정 중 서로의 역할을 공유하면서 최적의 시너지를 유도하고 있다. [사진=황정일 기자]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20여 개 학생창업 기업 배출, 70여 개 창업동아리 개설, 600여 건의 기술특허 등록, 아시아 대학평가 산학협력 수익분야 국내 2위.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을 설명하는 가시적인 성과지표들이다. 최근 창업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은 지난해 정식으로 발족한 신생이지만,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운영기관으로 신규 선정되면서 명실상부한 창업선도대학으로서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창업지원단장, 산학협력단장, 기술지주회사 대표 등 창업과 관련된 세 부서의 장을 겸하고 있는 허준 단장(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을 만나 탄탄한 협업 생태계의 바탕 아래 그려지고 있는 청사진을 들어봤다.

- 크림슨창업지원단의 강점은.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은 당초 산학협력단 산하 크림슨창업센터로 시작됐다. 창업과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들이 많아지고, 최근 전방위적으로 창업의 중요성이 확산되는 추세에 따라 작년 5월에 크림슨창업지원단으로 승격, 연구부총장직속기구로 정식 발족했다. 산학협력단장과 크림슨창업지원단장을 겸하고 있고, 산학협력단 소속에서 발전된 관계로 양 기관이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는 점이 타 대학과는 구별되는 우리 대학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산학협력단 기술사업부뿐 아니라 대학 내 기술지주회사와도 유기적인 협업체계가 형성돼 있어 창업의 전사적 지원이 가능하다. 크림슨창업지원단은 학생창업, 기술사업부는 교원창업, 기술지주회사에서는 자금지원을 중심으로 역할분담이 돼 있으며, 향후 크림슨창업지원단을 구심점으로 세 부서가 더욱 유기적으로 끈끈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협업 생태계를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개최된 해커톤 대회 [사진제공=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
지난해 개최된 해커톤 대회 [사진제공=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

- 크림슨창업지원단 발족 후 중점을 둔 분야는.

“그동안 단편적으로 진행해 왔던 창업교육을 한층 깊이 있도록 하는 데 힘을 실었다. 기술창업융합전공을 신설하는 등 창업교과 체계화에 집중한 것이다. 이와 함께 메이커스페이스 사업에 또 하나의 무게중심을 뒀다. 일반랩, 전문랩으로 구분한 하드웨어 기반의 메이커 양성과정이 그것이다. 일반랩은 LINC+사업을, 전문랩은 중기부의 메이커스페이스 사업을 기반으로 한다. 다양한 활동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창업문화 조성이다. 창업에 대한 요구와 니즈가 있을 때 지원단이 나서는 게 아니라 누구나가 창업을 희망하고 니즈를 가질 수 있게끔 창업문화를 먼저 형성하는 게 크림슨창업지원단의 목표다. 서로 속성이 다른 기술사업부, 기술지주회사, 크림슨창업지원단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려는 궁극적인 이유다. 창업지원단이 헤드쿼터가 돼 창업 및 기술사업화와 관련해 소통의 역할을 하고 공동워크숍 등을 통해 창업전주기 지원내용을 공유하는 등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 창업문화 형성을 위해서는 지원단을 알리는 게 중요한데.

“주기적으로 학내에서 크림슨창업지원단을 홍보하기 위해 이벤트를 연다. 대표적인 것이 브라운백 미팅이다. 창업과 관련된 학교의 트렌드, 행사, 신규사업 등을 안내한다. 브라운백에 간식이나 도시락 등을 담아 함께 배포하는 이벤트성 홍보전략이다. 이와 함께 창업원스톱팀을 구성하고 학내 대표번호(4000)를 설정해 알리고 있다. 대학생, 대학원생을 넘어 교수, 교직원까지 누구나 창업에 대한 궁금증을 문의할 수 있는 대표번호다. 사실 학생 누군가가 창업상담을 하고 싶다고 할 때 ‘창업지원단장을 만나보라’고 하면 선뜻 나서지 못한다. 그래서 창업과 관련된 모든 안내를 원스톱으로 상담해주는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도 운영해 SNS 상담도 진행 중이다.”

- 우수사례를 꼽는다면.

“대표적 스타트업 중 하나로 푸드 미디어 콘텐츠 개발업체 ‘쿠캣’을 들 수 있다. 심리학과 동문 이문주 대표가 설립한 5년차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어느 정도 시장에서 인정받거나 고정적인 수익이 있어 서비스가 안정화된 단계인 ‘시리즈 B투자’를 받고 있다. 캠퍼스 CEO 창업교과목을 수료하면서 창업 아이템을 발굴한 대표적 사례라 하겠다. 처음에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수강생끼리 팀을 짜면서 마땅한 회의장소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중 창업지원단을 만나게 됐다. 자신이 원하는 여러 조건을 검색해 장소를 찾는 스마트폰 지도 앱을 개발했다. 앱 시장에 대한 낮은 진입장벽을 확인하고 타깃 설정에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가 선배창업가 멘토링, 엔젤투자자와의 미팅 등을 거쳐 비즈니스 모델을 푸드 미디어 콘텐츠로 재설계하게 됐다. 현재 국내 및 미국 실리콘밸리 등지에서 약 60억원의 투자를 유치, 연매출 15억원 이상의 성과를 보이며 성장하는 추세다.”

기업가정신 창업교육 [사진제공=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
기업가정신 창업교육 [사진제공=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

- 창업 관련 부서 간의 협업을 통한 사례가 있는가.

“앞서 말했듯이 고려대 인프라의 장점 중 하나는 창업 관련 여러 부서가 유기적인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전사적인 지원을 받은 기업이 주식회사 ‘에이올’이다. 대기업에 다니다 우리 대학원에 진학한 백재현 대표가 설립했다. 백 대표는 직장생활에서 쌓은 기술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창업을 준비했지만, 법인등록 및 사업공간, 사업화자금 등 다방면에서 난관을 겪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크림슨창업지원단을 지나게 됐고, 창업상담을 받으면서 활로를 찾았다. 교내에 사업화등록이 가능한 캠퍼스타운 창업공간에 입주하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창업공간 지원뿐 아니라 기술사업부와 연계해 기술활용에 대한 법적 논쟁 대응, 크림슨창업지원단으로부터 시제품 제작 지원까지 연계하면서 1년 만에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30억원의 투자유치, 1억5000여 만원의 매출 실적을 냈다. 1월에는 벤처캐피탈협회로부터 벤처기업인증을 받았고, 삼성전자와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방식)도 예정돼 있다.”

- 중점을 두는 분야와 향후 계획은.

“고려대는 기술 분야에 강하다. 600여 건의 기술특허가 등록돼 있는 등 기술지주회사 규모로는 서울대와 1~2위를 다툰다. 펀드 역시 200억원 규모로 늘었다. 기술사업부와 기술지주회사까지 전주기적 원스톱 지원 서비스 체계를 갖춘 이유다. 기술창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창업문화 형성 및 확산의 구심점이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이 주력할 3대 중점사업으로는 △고대병원을 주축으로 한 의료, 바이오 분야 △홍릉 바이오 특구 추진 연계를 통한 창업문화 확산 △대학창업문화 활성화 등이다. 서울바이오허브 등 지자체 및 유관기관들과 다양한 연계사업을 추진 중이며, 메이커스페이스를 활용해 지역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창업문화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창업교육, 창업경진대회, 스타트업 박람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지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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