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가 창립 120주년 기념 오페라 나부코 공연을 계명아트센터에서 5월 20일부터 3일동안 열렸다. 이번 공연은 계명대 교수, 동문, 재학생으로만 구성돼 계명대 문화예술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계명대가 창립 120주년 기념 오페라 나부코 공연을 계명아트센터에서 5월 20일부터 3일동안 열렸다. 이번 공연은 계명대 교수, 동문, 재학생으로만 구성돼 계명대 문화예술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계명대(총장 신일희)가 창립 120주년을 맞이해 선보인 오페라‘나부코’가 지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20일부터 3일간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렸다. 공연 기간 동안 전석이 매진되며, 누적 관객 5000여 명을 기록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전석 무료공연으로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함과 동시에 계명대 창립 120주년을 지역과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이화영, 김승철, 강현수, 안드레이 그리고레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성악가이자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교수들을 비롯해 동문, 재학생 등 300여 명이 출연진으로 나서 계명대의 문화예술적 역량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신일희 총장은 “나부코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통을 이겨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며 “특별히 계명대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고난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이웃들에게 치유의 선율을 전하고 희망을 안겨드리고 싶어 무료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만든 계명 120년, 함께 빛낼 계명 120년의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꿈과 희망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공연의 취지를 밝혔다.

오페라 ‘나부코’는 기원전 6세기에 히브리인들이 나부코에 의해 바빌론으로 포로가 돼 강제 이주하여 70년 동안이나 유프라테스 강가에서 유배생활을 한 사건(바빌론 유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의 작품이다. 성서에 나오는 영웅 바빌론 왕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이야기를 각색한 내용이다. 1842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됐으며, 3막에 나오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음악사에 남을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의 총감독은 하석배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장이 맡았다. 지휘는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대학의 교수로 있는 다니엘레 아지만(Daniele Agiman)이 맡았다. 다니엘레 교수는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러시아, 한국, 일본, 중국 등 세계 유명 공연장에서 40편 이상의 오페라와 교향곡, 협주곡을 지휘하는 등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연출은 히로키 이하라(HiroKi Ihara) 교수가 맡았다. 오사카음악대학 교수로 있는 히로키 교수는 2017년 리보르노 골도니 오페라극장, 피사 베르디 오페라극장, 루카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마스카니 오페라 이리스의연출로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로마, 스폴레토, 베르가모, 파노, 코모 등의 이탈리아 오페라극장에서 팔스타프, 투란도트, 리골레토, 피가로의 결혼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하기도 했다.

출연진들은 교수, 동문, 재학생 할 것 없이 지난 3월부터 밤잠을 설치며 공연을 준비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2018년 ‘예술의 전당 대학오케스트라 축제’에서 비수도권 대학으로는 최초로 무대에 올라 그 실력을 입증한 계명오케스트라와 계명합창단도 함께 참여했다.

첨부계명대가 창립120주년 기념 오페라 나부코 공연을 지역민들을 위해 무료로 공연을 펼쳐 공연 3일 동안 전석 매진되며 성황을 이루었다. 계명아트센터 로비에서 관객들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첨부계명대가 창립120주년 기념 오페라 나부코 공연을 지역민들을 위해 무료로 공연을 펼쳐 공연 3일 동안 전석 매진되며 성황을 이루었다. 계명아트센터 로비에서 관객들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이번 공연은 계명대의 예술적 인프라를 총동원하고, 해외 자매대학 출연진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며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쳤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존과 달리 고정무대를 사용하지 않고 3D영상과 오토메이션 무대를 접목시킴으로서 화려하고 현실감 넘치는 새로운 오페라 무대를 창조했다. 신전이 무너지는 장면은 영상이 아닌 실제 오토메이션 세트가 무너지도록 해 더욱 극적인 연출을 가능하게 했다.

공연을 관람한 이지예(여, 42) 씨는 “공연이 끝난 후 감동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며, “오페라는 뮤지컬과 달리 쉽게 접할 수 없고, 지루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정말 수준 높은 공연이었고, 이런 공연이 대학 구성원들만의 힘으로 만들어졌다니 더 놀라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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