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길만 지음 《지역사회의 책문화 살리기》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오늘날 지역사회 공동체는 국가나 민족공동체 못지않은 무게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중요성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저자는 《지역사회의 책문화 살리기》에서 지역사회와 책문화는 둘이 아니라 하나이며, 지역사회 속에 책문화가 있고 책문화 속에 지역사회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독서문화 진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지자체가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도서관 관계자나 시민들의 경우, 책문화를 키워야 한다는 데에 폭넓은 공감대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의 책문화 살리기》는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과 정책 대안을 지역사회 공동체의 책문화를 어떻게 키울 것이냐에 초첨을 맞춰 지역사회 독서운동의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전체가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제1부는 지역사회와 책문화를 함께 살리는 방책을 네 가지로 제안한다. 첫째, 책문화를 구성하는 각 부문이 긴밀한 연대를 이루어야 한다. 둘째, 지역 언론과 책문화의 긴밀한 연계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단체, 시민 독자, 지자체 등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셋째, 지역사회 교육기관과의 연대이다. 넷째, 국제 교류·협력이다. 한국과 외국의 정부 및 지자체 사이, 국내외 서점·도서관·독서단체 사이의 교류 및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국제 연대를 제안한다. 

제2부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역출판사들의 간행물과 지역 콘텐츠를 한자리에 모아 놓은 지역도서전의 의의를 밝힌 다음 , 나아갈 방향을 이렇게 제시한다. 첫째, 도서를 매개로 지역의 핵 심 이슈를 담아내고 소통하는 광장이 돼야 한다. 둘째, 지역의 핵심 콘텐츠를 바탕으로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셋째, 시대정신 을 표현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제3부는 지방분권시대 리더의 역할과 독서운동을 논의한다. 우선, 일본 나가노현의 시오지리 시립도서관과 돗토리현의 현립도서관 탐방을 통해 얻은 지역사회와 책문화 살리기의 구체적인 방안과 실천 사례들을 소개한다. 지방분권시대 리더의 자세와 역할을 논한다. 시민들의 수준 높은 문화 향유, 독서 생활화, 창의 교육, 공동체 의식의 함양 등이 지역사회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것. 이 일에 앞장서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고령화시대의 독서운동을 제안한다. 구체적으로 노인들을 위 한 그림책 함께 읽기, 각 가정에서 독서가족신문 발행하기, 노인 자서전 만들기 운동을 제시한다. 자녀의 책 읽기 지도 방안과 독서 방식을 살펴보고, 함께 읽으며 생각의 힘과 협동정신을 키워나가는 독서운동을 제창한다.

저자 부길만은 현재 동원대학교 명예교수, 문화재위원회 위원, 〈출판저널〉 기획편집위원이다. 한국외국어대 독어과를 졸업하고, 영국 셀리오크 대학을 수료했다.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출판잡지전공 졸업(석사), 한양대 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문학박사)했다.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장, (사)한국출판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카모바일북스 /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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