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N 프레지던트 서밋 2019’ 5차 콘퍼런스에서 ‘혁신교육의 미래’ 주제로 발표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이 ‘혁신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시대 변화에 따른 필요 역량, 4차 산업혁명시대 일자리 변화, 학생성공교육 방향 등을 소개했다.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이 ‘혁신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시대 변화에 따른 필요 역량, 4차 산업혁명시대 일자리 변화, 학생성공교육 방향 등을 소개했다.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학생 스스로 정보를 습득하고,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대학교육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UCN 프레지던트 서밋 2019’ 5차 콘퍼런스가 5월 30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 한라산홀에서 개최됐다.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혁신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시대 변화에 따른 필요 역량, 4차 산업혁명시대 일자리 변화, 학생성공교육 방향 등을 소개했다.

안 이사장은 “초·중·고에서 기본교육을 받고 대학에서 전문인으로 양성된다. 학생들은 대학에서 4년 동안 역량을 습득해야 미래에 전문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시대 흐름에 맞춰 필요한 역량이 변했다”면서 “원시시대는 힘이 중요했다. 농경시대는 천기를 읽고, 물과 농작물을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했다. 이어 산업혁명으로 제조업 시대에 접어들면서 효율성이 강조, 필요한 역량이 바뀌었고 교육 패러다임이 크게 변했다”고 설명했다.

안 이사장에 따르면 1차 산업혁명(18세기)은 증기기관 기반의 기계화 혁명이다. 2차 산업혁명(19~20세기 초반)은 전기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 혁명이다. 3차 산업혁명(20세기 후반)은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지식정보 혁명이다. 2015년 이후는 4차 산업혁명이다. IoT, 인공지능, 사이버물리시스템 기반의 만물 초지능 혁명을 뜻한다.

이어 안 이사장은 질문을 던졌다. 안 이사장은 “지금을 4차 산업혁명 시대 또는 디지털 시대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과거 시대의 역량이 지금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농경시대에는 90% 인구가 농업에 종사했다. 산업사회(제조업 시대)로 진입하면서 경제활동 인구의 6%만이 농업에 종사한다. 그런데 90%의 인구가 농업에 종사하던 시대보다 생산량이 훨씬 많다. 제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해도 남는다. 다만 농경시대 농업 인구가 제조업 시대에 6%로 감소하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제조업 인력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학생들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안 이사장은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형 가상 비서)가 미용실에 전화를 걸어 사람 대신 예약한 적이 있다. 미용실에서 사람인지, 기계인지 전혀 판단하지 못했다”면서 “인공지능은 스마트폰, 차량, 냉장고 등 어디에도 들어갈 수 있다. 이것이 플랫폼 비즈니스(Platform Business·사업자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소비자가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참여하는 사업 형태)”라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플랫폼 비즈니스는 파급력이 엄청난데 과연 플랫폼 비즈니스를 누가 만들까? 경영학 전공자와 컴퓨터공학 전공자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기계와 사람, 심지어 기계와 기계의 심리적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심리학 전공자도 요구된다. 바로 이런 시대를 4차 산업혁명시대라고 부른다”며 “교육 측면에서 볼 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학생들이 어떤 역량을 갖춰야만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환경에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직업을 갖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지가 이슈”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진전에 따라 일자리 모습이 어떻게 바뀌고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안 이사장은 △세분화된 작업과 온라인 업무 증가 △단기간 프로젝트형 일자리로 변화 △사용자와 근로자가 만나지 않고 합의된 업무만 수행 △근로시간·장소 제약이 없거나 현저히 감소 △근로시간이 아닌 성과에 따라 보상 △직접 고용과 훈련은 감소하고 근로자가 기술력을 갖추도록 스스로 노력 △여러 사람이 네트워크를 통해 업무 수행 △글로벌 경쟁 심화 △도전적이고 문제해결능력 갖춘 근로자 선호 등을 4차 산업혁명 진전에 따른 변화상으로 제시했다. 또한 안 이사장은 공유와 협력, 문제해결능력(컴퓨팅 사고력·디지털 리터러시·학문 발전), 창의력(문제 발견·융합·사고 전환), 기업가 정신, 변화 적응력, 의사소통능력, 공동체 인식을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요 역량으로 꼽았다.

특히 안 이사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정보를 습득하고,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이사장은 “처음에는 마차를 대체하기 위해 자동차가 제작됐다. 그러나 개인 보유를 위한 개인 차량, 짐 운송을 위한 트럭, 대중교통을 위한 버스와 택시 등 서비스가 다양화됐다. 나아가 우버(Uber·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승객과 차량을 이어주는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숙박 공유 플랫폼), 공유 자전거 등이 등장했다”며 “모두 비즈니스로 연결된다. 비즈니스로 연결된다는 것은 기업이 생긴다는 것이고, 기업이 생긴다는 것은 직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마케팅을 하고, 어떻게 시스템을 개발할지 대학에서 최소한 기본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이사장은 “지금 배운 것이 10년 후에도 쓸모 있는지가 교육에서 최대 문제다. 앞으로 어떤 기술이 생길지 모른다.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가 창출되는 상황에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지식을 많이 아는 게 중요하지 않다. 5년, 10년 주기로 새로운 기술들이 계속 출현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직무에 맞춰 스스로 정보를 찾고, 터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 이사장은 3가지 학생성공교육 방향을 제시했다. 안 이사장은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대학은 위기다. 100년 전에 필요한 사람을 양성하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대학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인재를 만든다는 확신이 있어야 학생들이 선택할 것“이라며 “디지털 인프라로 바뀌고 있다. 기본 자체가 탄탄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인지적 역량(교과서 지식과 기능·하드 스킬) 중심에서 정의적 역량(공감·배려·소통·소프트 스킬)과의 융합교육, 기본교육을 강화하는 교양교육 혁신, EduTech 기반 온·오프라인 통합교육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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