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국제여름학교 개설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 배우기에 10년만의 폭염마저 잊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뜨거운 햇볕으로 비오듯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며 남산타워을 오르는 외국인 학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남산타워를 둘러본 후 바로 한옥마을을 찾았다. 러시아, 미국, 몽골, 중국, 베트남, 일본 등 6개국 17개 대학에 재학 중인 32명의 학생들이 지난 9일부터 서울시립대가 개설한 국제여름학교에 참가했다. 남산타워와 한옥마을 방문은 이들이 입소한지 3일째 되는 날 한국어 수업을 마치고 오후 행사로 진행됐다. 서울시립대는 22일까지 2주간 해외 각국의 대학생을 초청 '2004 서울시립대학교 국제여름학교’를 운영 중이다.
5회째를 맞는 이번 국제여름학교에 참가한 그레시노바 세니아(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 양은 “처음 찾은 한국에 대한 느낌은 재미있는 나라라는 것과 사람들은 친절하고 따뜻하다는 점”이라며 “가족, 음식, 친구들이 그립지만 한국이 좋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시립대까지 직접 찾아온 유수케 바바(일본, 동경도립대) 군도 “일정이 많아서 조금 힘들지만 한국친구와 이야기하고 공부하는 것이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여름학교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의 모습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립대 재학생들도 이번 행사의 도우미로 참가해 이들과의 우정을 돈독히 했다. 이들은 외국 친구들을 만나고, 배운 언어를 사용할 수 있어서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도우미 대표 안수환(전자전기컴퓨터공학4)군은 “우리나라를 잘 몰랐는데 외국 친구들에게 소개하다보니 한국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며 벌써부터 보람에 가득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시립대는 국제여름학교 참가학생들을 위해 한국어 연수 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 경제, 산업과 문화 강좌도 준비했다. 참가한 각 국의 학생들은 이 기간 중에 월드컵 경기장, 통일전망대, 한국전쟁기념관, 경복궁, 인사동, 동대문시장 등 서울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고 전통무용, 풍물, 요리 실습 등을 통해 전통문화도 체험하게 된다. 특히 한국학생들의 가정을 방문, 1박 2일간의 홈스테이도 실시할 계획이다. < 윤지은·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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