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60년, 아시아적 가치구현에 솔선수범해야 할 때

도올 김용옥 교수가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둘러보고 느낀 자신의 감회를 담아 두 권의 책으로 펴냈다. '앙코르와트ㆍ월남가다 上ㆍ下'(통나무)가 그것. 지난해 여름 MBC의 한국사상사강의를 끝내고 우연한 기회에 떠나게 된 여행(2004년 6월 26일∼7월 3일)에서 획득한 새로운 체험을 서술한 것이다. 책은 일기를 쓰듯 여행 일정을 따라 베트남과 캄보디아 문명의 꽃이 활짝 핀 장소를 살펴보고 그 역사와 신화, 문화사적 의미, 그리고 도올 자신의 벅찬 감동을 기술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저자는 혼자만의 감상으로 흘려보내거나 망각이라는 의식 속에 담아두기에는 너무나 아깝고 중요한 내용이어서 책으로 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특유의 과장된 어조로 이 책이 결코 평범한 여행기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조선인의 아시아 문명탐험'이라고 거창하게 붙인 부제에서 보이듯 아시아 문명권에 대한 자신의 문명론을 여행담 형식으로 펼친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올해는 우리 민족이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난 지 60년이 되는 해라며, 새로운 시간의 출발을 의미하는 환갑을 맞은 이 때 우리 민족은 이제 아시아로 환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를 알고, 아시아를 배워야 하며, 아시아적 세계관 속에 아시아적 가치를 구현하는 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아시아인들은 너무도 서구인들이 아시아를 바라보는 시각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꼬집으며, 이제부터 아시아인들이 아시아인의 공통된 문화적 감각을 가지고 서로 이해하는 교류의 장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의 여행기는 아시아적 공감성을 확인하는 한 고리로서 일차적 의미를 갖는다고 저자는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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