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희 유한대학교 사업통합관리본부 팀장

정원희 팀장
정원희 팀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21일 유한대학교 학위수여식에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이 전문대학 졸업식을 찾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벌써 몇 달 전의 이야기이지만, 이 일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는 두고두고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현직 대통령의 전문대학 학위수여식 방문은 일반대학보다 낮은 정부재정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문대학에 대한 교육적 위상을 높여준 일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문대학 교육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ICT 융합교육을 강화하고 산업과 연계된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고 있음을 증명해 준 자리로 그 의미가 있다.

전문대학 학위수여식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경우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이 충청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이후 1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이며, 수도권 전문대학 학위수여식 방문은 최초다.

역대 대통령의 대학교 학위수여식 방문은 주로 국가안보 관련 사관학교나 경찰대 또는 국가정책 관련 명문 일반대학 위주의 방문이었기에, 이 날 사전 예고 없이 이루어진 ‘전문대학 깜짝 방문’은 큰 화제가 됐다. 이날 대통령 방문은 전문대학이 거둔 성과를 기념한 것이었다. 청와대는 언론브리핑에서 “전문대학은 전문기술인을 양성하는 곳으로 전문지식과 실무역량을 갖춘 젊은 기술인재들에게 응원을 보내기 위해 방문”했으며 “일반대학과 다르게 전문대학이 취업률 등 국가발전지표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격려하고자 대학설립 취지와 각종 성과가 뛰어난 전문대학에 참석”했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대학에는 혁신지원사업을 필두로 체질 개선, 교육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어찌보면 전문대학은 현장중심형 교육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산업의 변화를 교육에 반영하고 있고 새로운 시도들을 계속하고 있다. 이 점에서 전문대학은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혁신에 가장 가깝게 닿아 있다. 실제로 이날 수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문대학 학위수여식 축사에서 “전문대학 인재들이 바로 우리나라 혁신성장을 이끌고 있는 든든한 동량이며,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교육기관으로 ‘다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대한민국 비전과 맞물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모든 내용을 종합해볼 때, 대통령의 전문대학 방문은 그동안 전문대학이 일반대학과는 다른 차별된 현장맞춤형·현장미러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뼈를 깎는 대학구조조정, 그리고 전문대학 기관평가인증을 통한 꾸준한 교육의 질 향상을 통해 얻은 모든 전문대학의 노력을 통한 값진 결실이다.

앞으로도 모든 전문대학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학생 중심·현장 중심의 교육을 지속한다면, 매년 전문대학 학위수여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전문대학 졸업생을 격려하지 않을까. 나아가 전문대학 입학식에도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보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