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교협 5일 ‘2021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 발표

올해 초 양재aT센터에서 열린 2019학년도 전문대학 정시 입학정보 박람회의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 DB)
올해 초 양재aT센터에서 열린 2019학년도 전문대학 정시 입학정보 박람회의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전문대학 ‘2021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전국에 있는 전문대 진학 희망 학생·학부모, 입시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입시에서 전문대학들은 정시모집 선발인원을 확대한다. 수험생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2020학년도와 비교했을 때 정시모집 인원을 약 2000명 정도 늘렸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는 전국 135개 전문대학이 자체적으로 수립한 ‘2021학년도 전문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대한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전문대교협 회원교 136개교 가운데 상지영서대학교는 상지대와 통합하게 되면서, 2021학년도 전문대학 입시에서는 빠지게 된다.

■2021학년도 전문대 입시…정시비율 7% 증가 =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전문대학은 정시모집에서 전년도보다 비율을 7.0%(1898명) 늘린 모집정원의 13.8%(2만8841명)를 정시로 선발한다. 수험생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안종헌 전문대교협 입학지원실 팀장은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늘어난 까닭은 대학 입장에서 수시모집에서 탈락한 수험생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신입생 확보에서도 유리하다는 인식이 많다”며 “정부의 2022학년도 대학 입학제도 개편방안에 따른 정시모집 비율 확대 권고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시모집 시기에는 전문대학 132개교에서 17만9486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의 86.2%에 해당한다. 전년도 모집인원인 17만8588명보다 898명(0.5%)을 늘렸다. 전문대학은 수시모집을 2차례로 나눠 실시하는데, 수시 1차에서는 전년도 대비 0.9% 증가한 13만6497명을 선발한다. 수시 2차에서는 전년도보다 385명(0.9%) 감소한 4만2989명을 모집한다.

정시와 수시에서 모집인원이 모두 전년도보다 늘어, 전체 모집인원이 증가했는데 전문대학은 2021학년도 입학전형으로 전체 20만8327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2020학년도 20만5531명보다 2796명(1.4%)이 늘어났다.

안종헌 팀장은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정원 내로 모집할 수 있는 인원이 부족해지면서 대학들이 다양한 입학자원군을 발굴하고 있다”며 “재직자나 외국인, 성인학습자 등을 고등직업교육으로 끌어들이고자 정원 외 특별전형 비중을 확대한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 2021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에서 전문대학 정원 내 모집인원은 16만2126명으로 전년도 16만6190명 대비 4064명(2.4%)이 줄었다. 반면 정원 외 모집인원은 4만6201명으로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6860명(17.4%)이 증가했다.

■재직자, 성인학습자 특별전형 확대…‘학령인구 급감’ 정원 외 확대로 대응 = 평생직업교육을 위한 전문대학이상 졸업자와 재직자, 재외국민·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 선발 비중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재외국민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발인원이 가장 크게 늘어난다. 전년도 대비 무려 5905명(51.2%)이 증가한 1만744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3년 이상)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선발인원은 1154명을 선발하며, 전문대학이상 졸업자를 대상으로는 1만442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2021학년도에도 ‘간호·보건분야’ 초강세 전망 = 현재 전문대학 진학에서 수험생 선호도, 입시결과 모두가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간호·보건분야’의 강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2021학년도 입학전형에서도 전공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분야는 간호와 보건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보건분야에서만 4만4536명(21.4%)의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간호·보건 분야에 이어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공분야는 △기계·전기전자 4만4466명(21.3%) △호텔·관광 3만2377명(15.5%) △회계·세무·유통 1만7824명(8.6%) △외식·조리 1만3975명 순으로 나타났다.

자연과학과 공학계열의 선발 비중이 확대된 점도 특징이다. 자연과학계열에 속하는 ‘농림·수산’ 분야는 전년도 1083명 대비 339명(31.3%) 증가한 1422명을 선발한다. 공학계열에 속한 ‘국방’ 분야는 전년도 366명보다 58명(15.8%) 늘어난 424명, ‘화학·신소재·생명과학’ 분야는 전년도 대비 260명(9.4%) 증가한 3020명을 각각 선발한다.

이승주 전문대교협 입학지원실장은 “계속되는 청년 취업난의 심화와 이들 분야에 평생직업교육을 위한 전문대학이상 졸업자, 재직자, 성인학습자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4차 산업혁명 ‘드론’ 관련분야 폭발적 증가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 육성을 위해 관련 전공분야의 선발인원도 확대된다. ‘4차 산업혁명’이 처음 언급된 2016년 이후 전국 전문대학에서 관련 전공분야 선발인원을 꾸준히 늘려왔다. 교육과정 신설·개편에 적극적인 전문대학이 명실상부한 미래사회 창의융합 숙련인재 양성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에서다.

이번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전공분야는 총 1만632명을 선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드론’ 관련분야에서 430명을 선발하는데, 이는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가운데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2017학년도와 비교했을 때 877.3%라는 어마어마한 오름세를 보였다.

다음으로 큰 증가율을 나타낸 분야는 의료와 IT 과학기술을 융합한 ‘헬스케어’ 관련분야다. 의료IT융합과와 의료재활과학과 등이 포함된 이 분야에서는 443명을 선발하며, ‘인공지능’ ‘로봇’ 관련분야에서 837명, ‘차세대통신’ 관련분야에서 182명을 각각 선발한다.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 “미래 4차 산업혁명과 100세 시대를 맞아, 전문대학은 학습자를 위해 빠르게 관련 전공, 교육과정을 개편해 나가고 있다”며 “특히 평생직업교육의 허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성인학습자들에게 재교육 기회와 다양한 특별전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보은 사무총장은 이어 “무엇보다 전문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고교 학습자와 진학교사들에게도 전공에 대한 비전과 특성 등을 포함한 진학정보를 꾸준히 제공해, 전문대학 진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문대학 모집일정은 예년과 같이, 수시모집은 2차례 운영하고 정시모집의 경우 1회만 실시한다. 원서 접수 일정을 학생·학부모가 쉽게 기억하고 충분히 진로·진학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전국 모든 전문대학이 동일하게 운영한다.

모집시기별 전형기간 내 면접이나 실기 등 고사 일정은 대학마다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으며, 대학 간 복수지원·입학지원 횟수 제한이 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만일 수시모집에 지원해 일반대·산업대·교육대·전문대 가운데 1개 대학이라도 합격을 한 학생은,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 지원이 금지된다. 최초합격과 충원합격 모두 해당된다.

모집별로 지원해 입학할 학기가 같은 2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경우, 학생은 1개의 대학에만 등록해야 하며, 이중등록은 금지된다. 만일 이를 위반한 학생은 추후 전산자료를 검색해 확인될 경우, 입학이 무효 처리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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